-
-
하늘만침 땅만침 ㅣ 섬집문고 43
박해경 지음, 이수진 그림 / 섬아이 / 2019년 10월
평점 :
옛 추억을 소환하는 동시집
하늘만침 땅만침, 박혜경, 섬아이, 2019
시골에서 자란 나는 현재 도시에 살고 있고 교육을 받았기에 사투리보다는 표준어를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고향 어르신들이 사용하는 사투리를 알아들을 수는 있다. 가끔은 지방에 따라 못 알아듣는 것도 있기도 하지만 자랐던 포항쪽 사투리는 대부분 알아듣는 편이다. 이번에 사투리에 관한 동시집이 나와서 재밌게 읽었다. 경남 울산쪽과 경북 포항쪽 사투리가 또 다르다. 읽다 보니 아는 사투리도 있지만 생소한 사투리도 있어서 공부도 되는 동시집이다.
- 이거 외워라.
시험에 꼭 나온다.
선생님 말씀에
빨간색으로
별표 다섯 개
표시까지 해놓고
골천 분 쓰며 외웠는데
시험에 나오지 않았다.
속았다.
*골천 분: 여러 번
- p12 「골천 분」 전문
내 부모님 역시도 ‘골천 분’이란 말을 사용하셨다. 여러 번 들은 이야기는 가리키는 말인데 ‘골천 분’보다는 ‘골천 번’이라고 해서 같은 영남권이라도 말이 조금 다르다.
녹디, 머티이, 삼시불, 엉개다, 팔찜, 다말래기, 밥쩟, 천대, 꾸물탁, 베끼리 같은 말은 많이 생소하다. 거의 들어본 기억이 없는 말이다. 울산쪽에서 주고 사용한 방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느님이
떨어뜨린
별과자 뿌시래기
별똥별!
-p80 「뿌시래기」 전문
뭘 먹다가 흘려놓고 안 치웠을 때 엄마의 잔소리는 금방 날아왔다. 뿌시래기 안 치우냐고. 놀다 늦게 들어올 때도 찔락거리고 다니지 말라는 말을 해서 이 동시집을 읽으니 옛 추억이 새록새록 돋는다. 그래서 더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