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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시험 ㅣ 이야기 반짝 5
이묘신 지음, 강은옥 그림 / 해와나무 / 2019년 7월
평점 :
책임을 진다는 것
강아지 시험/이묘신/해와나무/2019
반려견에 대한 뉴스가 심심찮게 나온다. 키우다 여건이 안 되면 버리기도 하고 산책시키다가 아무 데나 똥오줌을 싸도 모른 척 그냥 가는 견주도 있고, 입마개를 안 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주는 사람도 있다.
서너 달 전엔가 동네 야산에 산책로를 따라 산책하는데 한 견주가 늑대만큼 큰 개를 입마개도 없이 데리고 나왔다. 좁은 산책로여서 한쪽으로 비켜서 지나가는데 본인도 개가 위압감을 준다는 건 아는지 같이 온 사람과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저 사람처럼 조용히 좀 지나가 주면 얼마나 좋아.”
별말 없이 지나오긴 했지만 본인이 입마개 하지 않고 나온 건 안중에도 없어서 참 대책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개를 키우고 싶은 사람이나 지금 키우고 있는 사람이라도 미나에게 강아지 시험을 먼저 치르고 개를 키우게 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뉴스에게 견주와 키우는 개에 대한 뉴스는 훨씬 줄어들 것이다.
선후는 강아지를 무척이나 키우고 싶은 아이다. 다만 엄마가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강아지 키우는 걸 반대해서 지금까지 마음만 있을 뿐 키워 본 적이 없다. 그런데 드디어 미나네 집에서 개가 새끼를 낳았다. 미나 할아버지가 선후에게 강아지 한 마리 주겠다는 약속을 하게 되면서 선후는 강아지 키울 생각에 마음이 들뜬다. 그러나 강아지의 주인 미나는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강아지를 넘겨줄 생각이 없다. 키울 수 있는 조건을 갖췄는지 강아지에 대한 기초 지식은 있는지 시험을 보겠다고 한다.
레벨1부터 레벨5까지 무사히 통과한 선후.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도 몰랐던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강아지가 먹으면 안 되는 게 포도와 초콜릿이고 강아지 코를 보고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거 하며 강아지가 새집에 적응하게 하려면 탁상시계를 가져다 놓으면 도움이 된다는 것, 등.
개를 키워 본 적는 나로서는 유익한 책이었다. 무엇보다 반려견이든 반려묘든 같이 살아가기로 하고 들인 이상 책임을 가져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죽을 때까지 같이 하는 것. 선후가 쓴 약속 중 하나다. 이 약속을 못 지키는 사람도 많다는 생각을 하면 생명을 기르기에 앞서 자격이 되는지 검증 거치는 과정이 있었으면 좋겠다. 미래의 견주들이 많이 봤으면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