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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보다 센 것 ㅣ 내친구 작은거인 58
박소명 지음, 김유대 그림 / 국민서관 / 2018년 11월
평점 :
온 마음이 담긴 동시집
『뽀뽀보다 센 것』이란 제목을 달고 내게로 온 이야기보다 재밌는 동시가 있다.
제목이 주는 호기심에라도 책을 펼쳐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바로 이때가 아닐까 싶다. ‘2018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이란 자랑스러운 마크와 익살스러운 표지 그림을 뒤로하고 책장을 넘겨본다.
박소명 작가는 월간문학 동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했고 광주일보 및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에 당선되었다. 은하수 문학상, 오늘의 동시문학상, 황금펜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동시집 『올레야 오름아 바다야』, 『꿀벌 우체부』, 『빗방울의 더하기』, 『산기차 강기차』 동화집 『흥룡만리』, 『알밤을 던져라』, 『세계를 바꾸는 착한 식탁 이야기』 등을 냈다.
동시 친구를 향한 사랑이 가득 담긴 시인의 말에서 ‘끄덕끄덕’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사랑을 주는 만큼 와서 안기는 매력적인 친구임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온 논이」로 시집에서 첫 시를 대했다. 내 귓가에 여름날 개구리가 한 번에 우는 것처럼 개구리 소리가 들린다. 딱 어릴 때의 나다. 집 앞이 눈이 집 둘레가 온통 산이었던 고향 마을에서 나 역시 저랬다. 신나게 울다가도 내가 따라하면 딱 그치던 그 개구리들은 왜 울음을 뚝 그쳤을까? ‘개굴개굴개굴개굴개굴’ 다섯 줄이 반복된 연은 마치 개구리 떼 같기도 하고 개구리들이 살던 논 같기도 하고 개구리 울음 같기도 하다.
「통역이 필요해」에서는 사람과 너구리의 일방적인 말을 나타냈는데 정말 이 땅에 사는 모든 만물들이 서로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될지 또 다른 궁금증이 생긴다.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이 될까? 아니면 반대의 세상이 될까?
「되감을 수 있다면」에서도 마찬가지다. 며칠 전 퇴근길에 로드킬 당한 고양이를 봤다.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담날은 그 길을 피해 다른 길로 돌아 출퇴근했다. 마음이 아팠기 때문이다. 이렇게 작가는 사람과 동물들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동물을 향한 따스한 시선을 시집 곳곳에서 내 보이고 있다.
「메꽃」, 「쥐똥나무꽃」, 「상사화」 등은 자연의 순리를 시인의 통해 다시 들어보게끔 했다. 「밥차」, 「숨바꼭질 대장」, 「뾰로통한 4」처럼 웃음을 주는 시도 많다.
「뽀뽀보다 센 것」은 현실 부모를 잘 나타낸다. 역시 1등이 최고다. 아이들의 마음을 거울처럼 들여다 본 것 같은 「스위치」나 「사춘기」, 민들레에 마음을 내주고 있는 「재홍이」 책에서 만난 아이들은 하나같이 사랑스럽다. 이 사랑스러운 아이들로 해서 지구를 또 돌고 돌아간다.
동시집 한 권에 이렇게 다양한 시인의 마음과 생각과 사물을 대하는 시선이 담겨 있다. 그래서 이 시집을 읽는 아이들의 행복한 미소도 미리 떠올리게 된다. 한 권의 책은 한 사람의 일생을 바꾸기도 한다. 이 동시집으로 많은 아이들이 동심을 가지고 밝게 살아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