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동화 - 삶의 지혜가 담긴 아름답고 신비한 허브 이야기
폴케 테게토프 지음, 장혜경 옮김 / 예담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지난 9월엔 강원도 허브나라에 또 지난 10월엔 대구 냉천 허브랜드를 다녀왔다.

아마 가기 전에 이 책을 접했더라면 같이 한 사람들에게 한껏 폼을 잡았을 성 싶다.^^

 

허브나라의 경우 주어진 1시간 동안 ㄱ 많은 허브를 돌아보려니 시간이 촉박해서 한 번 스치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허브가 지난 각각의 향이나 효과, 쓰임새..등등

알고 싶은 것도 많았고 일일이 향도 맡아보고 손으로 쓰다듬고도 싶었지만 그러질 못해 내내 아쉬웠던 터에  이 책을 만난 것이다.

전부 17가지의 허브가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와 같이 페이지 구석구석에 숨어 있다가 읽을 때마다 각각의 고유한 향을 살짝살짝 내뿜어 주는 것 같았다.

많이 익숙한 허브도 있고 그렇지 않고

"어떻게 생긴 거더라?"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많이 알려진 허브들을 중심으로 소개를 했기 때문에 친근감이 갔고 이야기 또한 어느 계층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고 가장 서민적은 계층을 대상으로 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서 이야기를 엮어간다.

궁정 내에서 가꾸던 식물이면 고급 음식이나 고급 약초로 둔갑해 서민들에게까지 널리 보급될 기회가 적어질 것 같은데 이 책에서 소개한 허브들은 대게가 서민들이 마음씨가 착해 약초요정에게 받거나 쓰임새를 배워 필요한 사람들에게 알려주거나 직접 전해주는 방식이다.

적어도 이 대목에서 식물들도 정말 착한 사람들에게 자신들을 잘 돌보아줄 만한 사람들에게 전해졌을 때만 잘 자라주나 보다...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했다.

책여행을 다 하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소개한 허브들은 대게 바다 건너 온 것들이나 서양의 풍토에 더 맞을 것이기에 효능면에서도 그쪽 사람들에게 더 탁월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맞는 우리땅에서 오래전부터 잘 자라고 있는 그런 야생초들을 쓰임새별로 구분해서 이렇게 재미난 책으로 엮어내면 더 친근감이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리 했다.

오늘 이렇게 아름다운 동화 한 편이 내게로 와 씨앗을 뿌렸다.

곧 싹이 돋고 열매를 맺고 풍성한 생각이 열매를 맺을 것이다.

필요로 하는 누군가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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