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에서 나오는 재난, 스릴러, 액션 영화가 대부분 똥망이라 재미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봐서 그런지 이 영화는 액션이 볼만하다.

액션이 거의 [분노의 질주]급이라 보내는 재미가 있다. 일단 카체이싱이 많이 나오고, 자동차가 팡팡 폭죽처럼 터지고, 카체이싱 중에 헬기와도 총질을 하는 등 오! 좋아, 액션이 굿이야, 하는 생각이 든다.

분노의 질주와 맞붙어도 될 만큼 카체이싱 액션이 굉장하다. 이 두 사람이 대결해야 하는 빌런이 야쿠자다.

여기 대장급 야쿠자로 나오는 일본 배우는 항상 이런 캐릭터로 나온다. 영어를 하는 야쿠자로. 벌써 세 번이나 이 배우의 이런 캐릭터를 본 것 같다. 미국액션영화에서 빌런이 야쿠자면 이 일본배우가 나오는 것 같다.

영화는 액션에 비해 스토리는 그저 그렇다. 사이가 좋지 않아 연락을 끊고 지내던 이복형제가 아버지의 죽음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주인공으로 제이슨 모모아와 데이브 바티스타가 나온다. 유명하지만 마블이나 디시 이외의 영화에서 재미를 보지 못해서 이제 이 두 사람이 나온다고 해도 쉽게 봐지지 않는다.

그랬는데 이 영화에서 분노의 질주를 찍을 줄이야. 바티스타는 가오겔보다 살이 많이 빠졌다. 이 영화는 조증 영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두 사람은 심각하다.

그러다가 조나(모모아)가 예쁜 여자를 보고 따라가면서 헤헤거렸다가, 또 두 사람이 함께면 영화가 몹시 심각해지고. 뭐 그렇다.

그 외에 제이콥 배덜런도 나온다. 피터 파커의 절친. 여기서는 무게감 있는 몸을 가지고 지붕 위를 막 덤블링해서 타고 다니는 그 뭐지? 암튼 그걸 한다. 그래서 조니가 큰 소리로 외친다.

뚱뚱한 재키 찬!이라고.

또 영화에서 한 건 하는 모레나 바카린도 나온다. 데드풀의 연인으로 유명하지만 [그린랜드 2]에도 다시 나오며 26년을 아주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코믹과 심각을 오고 가는 분노의 질주와 맞먹는 액션을 보여준 [더 래킹 크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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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서 코믹으로 돌아온 아나콘다 리부트다. 주인공이 잭 블랙, 폴 러드, 스티븐 잔, 탠디 뉴튼이다. 일명 할리우드에서도 한 가닥 하는 배우들이 코믹으로 바뀐 아나콘다 리부트의 주인공들이다.

중년이 되어서 별 볼 일 없이 일을 하며 별 볼일 없이 지내던 주인공들이 자신들이 가장 좋아했던 영화 아나콘다를 촬영한 곳으로 가서 다큐 같은 영화를 찍으려는데, 진짜 아나콘다를 만다는 이야기다.

이 영화에서 대사로 재미를 주는 사람은 스티븐 잔, 상황을 엉망으로 만들어 웃음을 주는 사람은 폴 러드, 역시 몸으로 웃음을 주는 사람은 잭 블랙이며 탠디 뉴튼도 표정과 여타 연기로 웃음을 준다.

영화 속에서 저예산으로 뱀도 한 마리 구해서 브라질 밀림으로 들어간 네 사람은 한껏 흥분한 상태다. 영화 속 영화에서는 주연이 뱀이다.

아나콘다가 잘 나와야 하는데 그만 우당탕탕 끝에 뱀을 죽이고 만다. 뱀 주인은 망연자실한 가운데 실제 아나콘다가 나타나고 도망 다니는 과정이 네 배우의 코믹이 가미되면서 이어지는 이야기다.

아나콘다의 아가리에 박힌 잭 블랙이 다시 입 밖으로 나왔을 때 아기 돼지도 한 마리 머리에 달고 나온다던가 하는 장면들이 웃음 포인트다.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들이 실제 이야기를 한다. 97년 아나콘다에 관한 추억 어린 이야기나 폴 러드 자신이 마블로 뜨기 전 코미디 영화에 전전긍긍하며 출연했던 이야기 등.

그런 실제 이야기를 영화 속 캐릭터에 녹여낸다. 이 영화는 뭐랄까 미국 사람들은 꽤 좋아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배우들의 과거 무명 시절의 영화나 연기를 다 알 수 없으니 그냥 현재 아나콘다 리부트만 보게 되는데, 잭 블랙의 웃음도 이전만큼 못 하다.

스티븐 잔이 개인적으로는 제일 재미있는데 오래전 사하라에서도 웃음 벨이었고, 여러 영화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 영화는 마지막 1분이 가장 재미있다. 마지막 1분 동안은 밀림에서 돌아온 네 사람이 어떻게 지내나 하면서 짧은 사진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영화 내내 떠들어댔던 제이로가 직접 나와서 아나콘다 리부트에 대해서 말한다. 제이로를 직접 본 잭 블랙은 그대로 졸도.

잘 나가는 배우들이 나온다고 해서 아나콘다의 그래픽이 꽤 좋은 것도 아니다. 그런 것을 보면 97년도 아나콘다는 진짜 재미있는 영화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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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풍미라면 귤이다.

귤을 실컷 먹을 수 있는 계절이 겨울이고,

겨울에 귤은 참 맛있다.

귤은 겨울에 먹으면 된다.

여름에도 귤을 먹고, 겨울에 수박을 먹으려 든다.

그러려면 하우스에 전기를 왕창 당겨 제철 과일이 아님에도 먹고 싶어 하는 인간들 때문에 전기세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수박은 여름에 먹고 겨울에는 귤을 먹자.

겨울이 오면 어릴 때 아랫목에 호랑이 담요 덮고 엎드려 귤을 까먹으며

마스터 키튼을 보는 재미가 좋았다.

만화책을 보며 귤을 까먹다 보면 배가 불러 굴러야만 움직일 수 있었다.

고개를 들어 창밖을 보면 마당이 추위에 하얗게 표백되어 있는 모습이 보였고,

어어? 하다 보면 눈이 하늘하늘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늘은 잿빛이고 날이 몹시 차가운,

마를 대로 마른 겨울의 날 그런 풍경을 보며

손은 자연스럽게 봉지 속 귤로 향한다.

귤을 까서 냠냠 먹으며 겨울을 보냈다.

요즘은 겨울에도 열대과일을 먹을 수 있어서 귤이 겨울에서 밀려나는 분위기라,

더 달고, 더 말랑하고, 더 맛있는 귤의 베리에이션이 가득해졌다.

제주도에는 귤이 엄청나게 쌓여 버려지기도 한다.

불과 십 년 정도 전에는 귤이 제일 저렴한 과일이라 겨울이면 리어카에서 오천 원에 한 봉다리 가득 담아 올 수 있었다.

주인아저씨와 눈을 트고 지내면 봉지 밖으로 튀어 나갈 정도로 더 넣어 주었다.

그러면 일하는 곳에 막 풀어 놓은 채 오고 가는 사람들 하나씩 다 나눠줬다.

요즘에 나오는 귤은 전부 맛있다.

너무 달아서 귤이야? 할 정도다.

좀 시그랍고 약간 달콤한 그런 귤이면 참 좋겠지만

그런 귤은 천대받는 시대이니 불평만 늘어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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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본 패밀리 맨은 90년대 감성이 가득해서 좋았다. 어떤 느낌이냐면 나얼의 ‘1993’의 느낌 딱 그것이다. 패밀리 맨의 감성은 90년대 말의 느낌이다.

90년대가 가진 마지막 감성, 그 느낌이다. 영화는 2000년에 나왔지만 90년대의 느낌으로 마음을 건드리는 무엇이 있는 영화다.

딱히 깊이가 있지는 않지만 적당히 코믹하면서 가족적이며 적당한 감동을 준다. 돈 치들이 나오는데 영화배우를 통틀어 가장 늙지 않는 배우가 돈 치들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시대의 어떤 영화에 나온 들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80년대에 나온 얼굴이나 90년대, 2000년대 얼굴이 변함없이 다 똑같다. 그냥 이 얼굴로 태어난 채 배우를 하고 있는 기분까지 든다. 나이도 짐작할 수 없다. 그러더니 아이언 맨 1편을 제외하고는 다 나오더니 결국 워머신이 되었다.

영화에서 잭이 케이트와 함께 보내는 장면은 몽글몽글 기분 좋다. 딱 차무희가 주호진 앞에서 변신 후 끌어안고 꽁냥꽁냥의 느낌이다. 보는 사람이 기분이 좋다.

잭은 케이트의 얼굴을 보며 계속 아름답다고 하는데 정말 아름답다. 기분 좋은 이유는 케이트의 얼굴 때문이다. 애 둘을 낳은 엄마의 몸도 아니다. 티아 레오니는 영화 속에서 존재하지 않는 아내의 모습이다.

아이 둘을 케어하면서도 남편을 변함없이 사랑하고 쥐꼬리만 한 월급에도 꿋꿋하게 국선 변호사 일을 하며 일상에서 일어나는 작은 행복에 크게 기뻐한다. 무엇보다 너무 예쁘고 아주 아름답다.

감독은 어쩌면 현실에서는 없는 캐릭터인 케이트를 탄생시키기 위해 티아 레오니를 캐스팅했을지도 모른다. 영화가 판타지니까.

잭으로 나오는 캐서방마저 이때는 몸도 좋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이 당시 잘 나가는 배우라는 게 연기를 하면서도 막 뿜어 나온다. 당시 티아 레오니 같은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결혼하고 싶어 하는 남자도 많았다.

티아는 다음 해 쥬라기 공원 3에도 나오게 된다. 엑스파일의 멀더와 결혼해서 잘 살 것 같더니 15년 만인가? 이혼하게 된다. 그때가 2011년이다. 요즘은 활동이 뜸하지만 이 영화 속에서는 진주처럼 혼자 빛이 난다. 오랜만에 감성이 팍팍 돋는 영화 ‘패밀리 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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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 삼인밤의 우당탕탕 루저 탈출기다. 프레데터 세계관의 이단아 같은 영화다. 덱이 떨어진 행성에서 하반신이 없는 휴머노이드 티아의 도움으로 생존하게 된다. 그 둘 사이에 끼게 된 몬스터 버드까지 합세해서 테사의 무리들과 대결을 펼친다.

그 과정이 빵빵 터지는 불꽃놀이처럼 보게 된다. 영화사에서 반세기 지속되는 시리즈들이 있다. 한 번 잘 만들어 놓으면 인간의 종말이 아니면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아스피린처럼 최고의 발명품이자 발견한 캐릭터가 있다.

슈퍼맨, 아이언맨처럼 각종 맨이 그럴 것이고, 에이리언, 우리나라에서는 둘리가 그럴 것이다. 그중에 프레데터도 있다. 프레데터의 특징은 에이리언보다 못 생긴 얼굴이다.

하지만 프레데터가 후속 편이 나올수록 나락으로 가게 되었다. 에이리언과 동시에 출격시키고 별 짓을 다했지만 팬들이 막 떠나가다가 원시시대 편에서 피시주의가 가득하더니 완전 밑으로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프레이에서 망친 트라젠버그 감독이 이 루저 삼인방으로 프레데터의 추락을 막아냄과 동시에 그 영화 안에 철학적이며 거대자본을 비꼬는 이야기까지 넣었다.

테사가 속한 거대회사 웨이랜드는 마치 디즈니와 마블을 말하고 있다. 필요 없고 쓸모없어지면 가차 없이 제거하려는 꼴이 지금까지 거대 디즈니가 웃음을 대동하면서 벌인 짓거리다. 그렇게 마블이 지금 얼마나 추락했나.

버드와 반쪽짜리 티아와 나약한 덱은 보잘것없지만 따로 힘을 과시하지 않고 서로 협력하여 거대 웨이랜드사의 테사와 대적하여 이긴다. 이 점이 짜릿하다.

이 영화에서 무엇보다 티아와 테사를 연기한 엘르 패닝의 연기가 빛을 발한다. 요즘 차무희와 도라미를 오고 가는 고유정의 연기가 빛을 발하는 것처럼 엘르 패닝의 약간 뻥 진 듯하지만 인간미를 잔뜩 지닌 티아와 냉정하고 칼날 같은 테사를 오고 가는 연기가 좋다.

루저 삼인방은 함께 있을 때 더 이상 루저가 아님을 나타내는 마지막 장면이 뭉클하기까지 하다. 덱이 주인공이지만 서사를 끌어가는 티아와 버드의 귀여움이 잘 버무려진 팝콘 무비 [프레데터: 죽음의 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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