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다시 본 패밀리 맨은 90년대 감성이 가득해서 좋았다. 어떤 느낌이냐면 나얼의 ‘1993’의 느낌 딱 그것이다. 패밀리 맨의 감성은 90년대 말의 느낌이다.

90년대가 가진 마지막 감성, 그 느낌이다. 영화는 2000년에 나왔지만 90년대의 느낌으로 마음을 건드리는 무엇이 있는 영화다.

딱히 깊이가 있지는 않지만 적당히 코믹하면서 가족적이며 적당한 감동을 준다. 돈 치들이 나오는데 영화배우를 통틀어 가장 늙지 않는 배우가 돈 치들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시대의 어떤 영화에 나온 들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80년대에 나온 얼굴이나 90년대, 2000년대 얼굴이 변함없이 다 똑같다. 그냥 이 얼굴로 태어난 채 배우를 하고 있는 기분까지 든다. 나이도 짐작할 수 없다. 그러더니 아이언 맨 1편을 제외하고는 다 나오더니 결국 워머신이 되었다.

영화에서 잭이 케이트와 함께 보내는 장면은 몽글몽글 기분 좋다. 딱 차무희가 주호진 앞에서 변신 후 끌어안고 꽁냥꽁냥의 느낌이다. 보는 사람이 기분이 좋다.

잭은 케이트의 얼굴을 보며 계속 아름답다고 하는데 정말 아름답다. 기분 좋은 이유는 케이트의 얼굴 때문이다. 애 둘을 낳은 엄마의 몸도 아니다. 티아 레오니는 영화 속에서 존재하지 않는 아내의 모습이다.

아이 둘을 케어하면서도 남편을 변함없이 사랑하고 쥐꼬리만 한 월급에도 꿋꿋하게 국선 변호사 일을 하며 일상에서 일어나는 작은 행복에 크게 기뻐한다. 무엇보다 너무 예쁘고 아주 아름답다.

감독은 어쩌면 현실에서는 없는 캐릭터인 케이트를 탄생시키기 위해 티아 레오니를 캐스팅했을지도 모른다. 영화가 판타지니까.

잭으로 나오는 캐서방마저 이때는 몸도 좋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이 당시 잘 나가는 배우라는 게 연기를 하면서도 막 뿜어 나온다. 당시 티아 레오니 같은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결혼하고 싶어 하는 남자도 많았다.

티아는 다음 해 쥬라기 공원 3에도 나오게 된다. 엑스파일의 멀더와 결혼해서 잘 살 것 같더니 15년 만인가? 이혼하게 된다. 그때가 2011년이다. 요즘은 활동이 뜸하지만 이 영화 속에서는 진주처럼 혼자 빛이 난다. 오랜만에 감성이 팍팍 돋는 영화 ‘패밀리 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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