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알렌의 Fuck You는 세상에서 가장 신나고 따뜻하고 싱그러운 퍽 유다

 

이렇게도 노래를 맛깔스럽게 부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릴리 알렌은 퍽 유를 산뜻하게 부른다

 

이 정도로 욕을 하려면 네 녀석이 싫은 것을 넘어서 아무 관심도 없게 되어 버렸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틀에 박혀 있고 타인의 눈치나 보고

주위의 이야기에 자제력을 잃고

그것을 나에게 강조하는

너 따위에게는 이젠 관심이 1도 없구나

 

그렇게 되면 이렇게도 신나게 퍽 유를 날릴 수 있다

 

이어폰을 들으며 릴리 알렌 처럼 퍽 유 퍽 유 해도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 할 것이다

 

안 좋은 일이 있다면

미운 사람이 있다면

릴리 알렌처럼 흥겹게 퍽 유를 외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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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이와이 슌지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허진호 감독이 있다. 허진호 식 멜로에는 꺼내보지 못한 깊은 사랑에 관한 숨은 매력이 가득하다. 차마 말로 할 수 없어서 목 바로 밑까지 차오르는 말들과 심장에 바늘로 찌르는 듯 저리는 느낌들이 허진호 식 멜로에 꽉 들어차있다

 

어쩐지 허진호 식 한국 멜로 이전에는 마치 연애를 해 보지 못한 사람이 억지로 연애 이야기를 만든 느낌이 있다. 박찬욱은 허진호에게 연애박사 허 감독이라도 한다

 

허진호 감독의 연애 이야기의 숨은 매력은 섬세함이다. 허진호의 스타일은 리허설을 할 때 배우들에게 "자 한 번 앉아보자, 그럼 니네같으면 어떻게 할까? 이렇게? 자 해보자" 식이다

 

그래서 한 컷을 건지는데 시간이 엄청 소요된다. 그는 우리가 일상에서 충분히 만날 수 있는 요소에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렇게 비를 타고 사랑이 시작된 10년 전의 영화 '호우시절'은 마음까지 젖게 만든다. 정우성과 고원원의 러브레터 같은 수채화 이야기

 

책장을 넘기듯 넘어가는 테이크 1, 테이크 2

한 컷 한 컷에 진득하게 은유를 녹여내는 배우들과 감독

 

그건 마치 주인공이 되어 박동하의 마음에 이입이 되기 충분하다

 

비는 그렇게 사랑을 몰고 온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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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데우스는 음악을 할 때는 순수의 모습이 된다

완전한 본연의 모습

지성의 액기스

증폭된 재능과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가 몸과 마음을 덮어 버린다

온전히 음악으로 빠져들어 음악과 합일되는 그 순간이 볼프강 아마데우스를 식별하는 시간이다

 

그의 재능은 그를 평탄하게 걷게 놔두지 않는다

고립과 쾌락을 오고 가는 극단적인 삶

아내도, 황제도, 음악을 하던 음악가들도 아마데우스의 재능을 실용하지 못하고 남용하게 한 결과 살리에르의 집요함이 동정으로 변모할 때 아마데우스는 술과 약에 영혼을 팔아 버린다

아마데우스가 후세에 프레디 머큐리로 환생하지만 결국 역작을 탄생시키는 과정에 프레디 역시 자신의 음악에 먹히고 만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은 닮았다기 보다 거의 똑같다

.

 

아마데우스는 불멸의 삶을 음악을 통해서 이루었다

몸은 비록 찌꺼기가 되었지만 영혼은 음악 속으로 들어가 시대를 거쳐 불멸하고 있다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 아마데우스 볼프강 모찰트와 꺼져 버릴까 두려워 그의 곁에서 한없이 꺼지고 불붙기를 반복하는 무섭고 안타까운 살리에르의 예술을 느끼기에 충분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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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에 못 꽂힌 책들을 미친척하고 죽 세워봤다. 그래도 구석구석 버려지듯 처박혀있는 책들이 있다

 

신은 나에게 ‘정리’라고 하는 것은 1도 주지 않으셨다. 거시적인 것보다 나라고 하는 인간 자체가 미시적인 정리도 안 되어 있다 보니 매일이 엉망진창이다

 

저기 작가들은 자신의 글이 자신이 모르는 불특정 다수가 읽는다는 생각이 들면 어떤 마음으로 글을 썼을까. 아마도 그것을 깨닫는 순간 자세라든가 태도 같은 것들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어떤 작가가 그랬는데 출판을 고려하지 않고 글만 쓴다면 정말 좋을 텐데,라고

 

잠시 쪼그리고 앉아 2분 정도 생각을 했다. 2분 정도 지나니 다리에 쥐가 왔다. 조깅과 계단 오르기 때문에 다리가 엄청 뚱뚱해졌다

 

다음 독서모임에 총균쇠 하기로 했는데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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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저녁 벤 녀석이 태울 것 같은 비닐하우스를 찾아다녔다. 매일 몇 킬로미터나 되는 근처에 있는 낡고 쓸모없는 비닐하우스를 찾아 다녔다. 떨어지고 찢어진 비닐을 겨우 달고 비닐하우스라는 걸 알아차릴 수조차 없는 비닐하우스는 몇 개나 되었다. 벤 그 녀석이 아주 가까이에 있다고 했다. 그 녀석이 태울만한 비닐하우스는 내가 다 알아볼 수 있다. 벤 녀석이 비닐하우스 하나를 태웠다면 나는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뭐 해요?

예?

뭐 하냐고?

그냥 보는 거예요

 

한 달 가까이 매일 비닐하우스가 있는 곳을 다녀도 타버린 비닐하우스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비닐하우스를 찾아다니면서 나는 벤 녀석이 나로 하여금 비닐하우스를 태워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그 녀석이 건네준 마리화나를 피우면서 나의 머릿속에 비닐하우스를 태운다는 이미지를 심어 준 다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이미지는 풍선이 부풀어 오르듯 점점 커져가고 있는 착각이 든다. 착각이 아닐지도 모른다

 

꿈을 꾸면 어린 내가 태워버려 활활 타오르는 비닐하우스를 보며 일종의 절정기를 느낀다. 벤 녀석이 태워버리는 것을 기다리기 전에 내가 비닐하우스를 태워버리는 것이다. 내가 쓸모없고 소용없는 것들을 태우는 것이다. 없애는 것이다. 그러는 편이 마음이 편할지 모른다. 태워 없애는 것. 수많은 인간들 중에 개츠비 같은 벤 녀석 만이 하는 이 짓거리를 나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야, 그래야 혜미가 돌아올 것 같으니까. 커다랗고 하루 종일 내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럼에도 잘 굴러가는 쓸모없는 비닐하우스를 내가 태워 없애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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