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이와이 슌지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허진호 감독이 있다. 허진호 식 멜로에는 꺼내보지 못한 깊은 사랑에 관한 숨은 매력이 가득하다. 차마 말로 할 수 없어서 목 바로
밑까지 차오르는 말들과 심장에 바늘로 찌르는 듯 저리는 느낌들이 허진호 식 멜로에 꽉 들어차있다
어쩐지 허진호 식 한국 멜로
이전에는 마치 연애를 해 보지 못한 사람이 억지로 연애 이야기를 만든 느낌이 있다. 박찬욱은 허진호에게 연애박사 허 감독이라도
한다
허진호 감독의 연애 이야기의
숨은 매력은 섬세함이다. 허진호의 스타일은 리허설을 할 때 배우들에게 "자 한 번 앉아보자, 그럼 니네같으면 어떻게 할까? 이렇게? 자 해보자"
식이다
그래서 한 컷을 건지는데
시간이 엄청 소요된다. 그는 우리가 일상에서 충분히 만날 수 있는 요소에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렇게 비를 타고 사랑이
시작된 10년 전의 영화 '호우시절'은 마음까지 젖게 만든다. 정우성과 고원원의 러브레터 같은 수채화
이야기
책장을 넘기듯 넘어가는 테이크
1, 테이크 2
한 컷 한 컷에 진득하게
은유를 녹여내는 배우들과 감독
그건 마치 주인공이 되어
박동하의 마음에 이입이 되기 충분하다
비는 그렇게 사랑을 몰고 온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