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이 6화로 끝난다는데 정말이야? 정말 재미있는데 이렇게 6화로 시즌 1이 그냥 마무리가 되는 것인가.

이 시리즈에 연기구멍이 없다. 원지안의 양아부지로 나오는 릴리 프랭키마저 존재만으로도 연기가 좋다.

릴리 프랭키 얘기가 나온 김에 이번에 결혼소식을 발표한 나가사와 마사미와 한 십 년 전에 밀회 장면이 들켜서 떠들썩했었다.

릴리 프랭키는 베실베실 나이 든 모습의 배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무라카미 류처럼 작가에, 각본가에, 다큐영화도 만들고, 음악도 하는 만능 예술인이다.

게다가 평소에 옷도 잘 입어서 스타일이 좋다. 영화 속에서 조금 유약한 모습으로 비쳐서 그렇지 현실에서는 사귀는 여자도 자주 바뀌고 무엇보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 나가사와 마사미는 영화감독과 소리소문 없이 만나더니 결혼 발표를 했다.

이 시리즈의 원지안을 보면 나가사와 마사미의 좀 더 젊은 시절의 모습처럼 보인다. 원지안은 경도에서는 그렇게 안 보이더니 여기서는 비율이, 이게 말이 되나? 할 정도의 비율이다. 다리가 너무 길어.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는 캐릭터 전부 보는 재미가 있지만 현빈이 압도적이다. 백기태의 모습은 비현실적인데 현실적이다. 그 당시에는 분명 이런 비현실적이지만 백기태 같은 사람이 있었다.

전쟁영웅에 제임스 본드를 뛰어넘는 스파이에 스포츠 선수들도 가지지 못한 담력을 가진 인물이다. 표정에서 이미 나는 다 알아 하는 눈빛이다.

백기태와 반대되는 인물인 장건영 검사와의 대결이 어떻게 펼쳐지느냐 그게 관건이다.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을 볼 때만큼 재미있다. 실제 있었던 사건에 상상의 인물과 이야기가 덧 입혀진 이야기라 아주 재미있다.

시대적인 암울한 배경 속에서 욕망을 드러내는 인간들을 보는 재미, 창과 방패를 보는 재미,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재미가 있다. 요즘 자동차에는 플라스틱이 외관에 들어간다.

전부 쇳덩어리로 만들면 오히려 사고가 났을 때 인체에 위험할 수 있지만 플라스틱은 차체가 부러지면서 안에 있는 사람을 보호한다. 백기태는 모든 것이 완벽한 쇳덩어리로 만든 자동차 같다.

언젠가는 부러질 것이다. 부러질 때 부러지더라도 백기태가 어디까지 올라가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벌벌 떨게 하는지 보고 싶다. 시리즈에는 감독과 제작사의 이전작들의 대사와 장면의 이스트에그를 보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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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운 날 미역국만큼 위로가 되는 음식이 있을까.

미역국을 너무 좋아해서 한 번 먹으면 보통 두 그릇은 먹게 된다.

미역이 푹 익힌, 소고기 역시 푹 익힌.

그래서 미역에 소고기 육즙이, 소고기에는 미역의 청량함이 벤.

미역국을 떠먹으면 따뜻함이 몸 안으로 후욱 들어온다.

뜨거운 음식은 몸에 안 좋다고 하는데 미역국만큼은 뜨거울 때 먹고 싶다.

한 그릇은 미역국 그대로 먼저 맛을 보고,

또 한 그릇을 떠 밥을 말아 먹는다.

미역국에 밥을 말아 먹고 있으면 세상 시름 다 잊은 것 같은 표정이 된다.

미역국만큼은 이 추운 날에도 배신하지 않고 몸을 데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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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재미있다. 이런 스릴러 소설을 원작으로 두고 만든 시리즈는 대체로 재미있다. 간단한 줄거리는 금융계에서 일하는 마리사가 어린 아들을 데리러 갔는데 아들이 없고, 그 집에 아들이 왔다고 하지도 않으면서 시작된다.

아들을 아무리 찾아도 행방을 알 수 없다. 아들의 동선과 아들을 돌봐주는 선생님과 보모까지 전부 아들과 함께 있어서 아들이 사리질 리가 없는데 사라진 것이다.

실종신고를 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부유한 동네에서 거미줄처럼 촘촘한 감시와 관리를 받는 아들이 사라지는 건 있을 수 없다.

그런데 아들이 실종이 된 건 누군가 아들을 데리고 갔다는 말이며, 그 누군가는 이 거미줄보다 더 촘촘하게 계획을 해서 아들에게 접근을 했다는 말이다.

처음에는 이거 어디서 본 듯한 이야기잖아? 해서 기억을 더듬어 보니 영국 시리즈 [내 딸이 사라졌다]와 초반은 비슷하다. 그 딸도 비슷한 부유한 동네에서 촘촘한 거미줄 같은 관리를 뚫고 데리고 갔으니.

그러나 후반부에 가면 반전에 반전에 반전이 아주 재미있다. 8부작인데 6부에서 범인이 나타난다. 그 후에는 범인이 왜 아들에게 접근했는지가 나오는데 그 이유도 범인이 죽고 나서 마지막에 반전되면서 드러난다.

그리고 모든 것이 안정되어 갈 무렵에 마지막 화에서 또 한 번의 반전이 있다. 이 시리즈는 우연히 일어난 교통사고로 인해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 잘못으로 인해 드러나서는 안 되는 진실이 드러나는 이야기다.

초반에는 좀 지루하다. 마리사와 관계된 마을 사람들과 동료들의 서사를 이야기해야 하니까 캐릭터 설명에 치중된다. 나도 딴짓하면서 봐서 세세하게 캐릭터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그러다가 중반이 넘어가면서 재미있어진다.

마이클 페니가 형사로 나오는데 먼지 같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수사를 하며 사건을 좁혀간다. 그러다가 그 사건의 끝에 누가 있는지 보는 이들이 알게 되고 충격적이다. 충격이라고 썼지만 보다 보면 다 알게 된다.

이 이야기는 정신적인 문제로 늘 미친년이라고 소리 듣던 범인이 미치지 않고 정상이었다는 것과 정상으로 늘 보이던 아들의 아빠와 엄마가 실은 어쩌면 진짜 미친 사람인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다코타 패닝이 나오지만 주인공은 아니다. 마리사로 나오는 사라 스누크의 연기 칭찬이 자자한데 뭐랄까 그 미국식 인상 찌푸림이 심하고 손 액션이 강하다.

내가 볼 때 가장 연기를 잘 한 사람이 범인이다. 영화 그것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고, 이번 트랩 하우스에서도 약간 바보스럽게 나온 소피아 릴리스다.

마지막에 자신이 왜 아들을 데리고 갔는지 마리사 앞에서 말하려는데 그때 마리사 아빠에게 죽임을 당한다.

여기서도 진짜 무서운 건 언론이다. 아들이 실종된 기자회견을 해서 공개 수사를 하려는데 언론은 아들의 실종이 부모의 관심을 위해서 없는 걸 꾸며낸 거 아니냐며 달려든다. 암튼 재미있는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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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임과 상훈은 지지리도 가난하다. 단칸방에서 같이 생활하면서 생활비를 아낀다. 순임은 라디오에 보낸 사연을 듣느라 늦은 밤에도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지만 상훈은 자자며 다그친다.

가난은 불쌍한 게 아니라 불편할 뿐인데 이 이야기는 결국 불쌍하게 전락한다.

순임과 상훈은 일을 하며 받은 쥐꼬리 월급을 아껴 300원짜리 간고등어를 250원에 구입하며 장을 보고 데이트를 한다. 그날만큼은 외상없이 우유와 곰보빵을 주문해서 먹는다.

월세를 내며, 행복하지는 않더라도 덜 불행하게 보낸다. 순임은 자신의 이야기만 계속하는 것에 불만을 드러낸다. 상훈에게 왜 너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것도 안 해서 너를 모른다고 말한다.

그러던 중 둘이 모아둔 돈 5만 원 전부를 상훈이가 가난한 사람에게 준 것에 대해 순임은 화를 내고 욕을 난리가 난다. 이후 드러나는 진실. 이 이야기는 박완서 소설가의 단편 소설이 원작이다.

부잣집 아들인 상훈은 신분을 숨기고 가난한 순임을 만나 동거를 하며 지내다가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 가난 체험을 했는지 아버지에게 인정을 받고 상훈은 자신의 신분을 드러낸다.

부자들 사회에서 가난장난이 유행할 거라고 했는데, 이런 일이 sns에서도 실제로 유행이 될 줄은 몰랐다. 지지리도 지겨운 가난으로 올라온 사진은 그야말로 가난까지 도둑질을 하여 자신의 조회수를 올리는데 이용했다.

그동안 가난은 불편할 뿐이지 불쌍하지는 않았지만 이제 가난은 불쌍하고 불편하게 되었다.

권기선이 순임으로 나오는데 78년 데뷔해서 2년 만에 이 단막극장의 주인공이 되었다. 1980년 방송으로 권기선은 아주 예쁘며, 입고 있는 티셔츠에는 영문프린트가 되었는 것이 이채롭다.

두 사람이 길거리에서 장을 보는 장면에서는 사람들이 두 사람을 구경하고 있는 모습까지 전부 촬영이 되었다. 희대의 쌍놈 상훈으로 나오는 이문환은 미래소년 코난의 래프카와 똑같이 생겼다.

소설과 단막극은 차이가 있지만 부자들이 가난까지 훔쳐가서 체험을 해 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는 건 똑같다.

소설을 보면

[나는 우리가 부자한테 모든 것을 빼앗겼을 때도 느껴보지 못한 깜깜한 절망을 가난을 도둑맞고 나서 비로소 느꼈다. 나는 우리 집안의 몰락의 과정을 통해 부자들이 얼마나 탐욕스러운가를 알고 있는 터였다. 아흔아홉 냥 가진 놈이 한 냥을 탐내는 성미를 알고 있는 터였다. 그러나 부자들이 가난을 탐내리라고는 꿈에도 못 생각해 본 일이었다. 그들의 빛나는 학력, 경력만 갖고는 성이 안 차 가난까지를 훔쳐다가 그들의 다채로운 삶을 한층 다채롭게 할 에피소드로 삼고 싶어 한다는 건 미처 몰랐다]라고 나온다.

스레드의 가난밈의 유행을 보며 씁쓸한 생각이 든다. 단막극의 마지막은 순임이 상훈과 행복을 바라며 라디오에 보낸 사연과 함께 신청곡 세드무비가 나오면서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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