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대작은 못 만들어 내지만, 이런 독립영화는 많이 만들어내고 잘 만들어 낸다. 키쿠치 린코와 오다기리 조는 꾸준하게도 독립영화에 출연하는 걸 꺼리지 않는다.

오다기리 조는 독립영화를 생활처럼 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 영화에도 몇 번 출연했는데, 그중에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에서 정말 좋았다. 우리나라 영화라고 했지만 이시이 유야 감독이며 강원도에서 촬영했지만 일본 영화라 할 수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 요코는 42살이지만 계속된 취업 실패로 누구도 만나지 않고 말수도 줄어 제대로 대화하는 법도 모른다.

삶의 거의 포기한 상태로 생활하던 중 아버지 부고 소식을 듣고 집 밖으로 나와 사촌 시게루 가족과 함께 658킬로미터나 떨어진 아오모리 현으로 간다.

요코는 정말 가기 싫다. 20년 전 집 떠나올 때 반대가 심했던 아버지와 싸우고 뛰쳐나왔기 때문이다. 뭐든 잘할 줄 알았지만 냉혹한 현실에서 점점 뒤처지기만 했고 집으로 가고 싶어도 뭔가 하나 보여줄 게 있어야 한다는 마음이 강해서 미루고 하다가 결국 42살까지 왔다.

마지막으로 본 아버지가 그때 42살이었다. 그런데 휴게소에서 시게루 가족 중 막내 때문에 요코는 그만 홀로 휴게소에 남겨지게 된다.

인간관계라고는 전혀 없는 요코는 자신을 깨고 차를 얻어 타고 아오모리로 가는 이야기다. 그 속에서 많은 종류의 인간을 만난다. 요코는 생각한다. 그렇게 싫어했던 아버지였지만 그 손 한 번 잡고 싶었다고.

키쿠치 린코의 [침입자들의 만찬]의 캐릭터와 비슷하다. 딱 그 캐릭터인데 거기서 웃음 코드가 빠진 캐릭터가 이 영화 속 요코다. 사람들이 멀리하는 인간을 기가 막히게 연기한다.

처음 시게루 가족의 차 뒷좌석에 앉은 요코 옆 오다기리 조가 나왔을 때는 누구지? 했다가 요코의 눈에만 보이는 초현실 존재가 바로 요코의 아버지라는 걸 알았다.

이런 일본 독립영화는 참 재미있다. 재미가 없는데 재미있다. 이 색감, 그리고 키쿠치 린코의 연기. 이렇게 바보 같고 사람들 틈새에 끼지 못하는 연기를 하다가 나중에 포효하는 장면까지. 마지막 그 먼 거리를 우당탕탕 도착해서 눈을 맞을 때 우리는 요코를 응원하게 된다.

유튜브에 풀버전이 있다!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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