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철규 시인의 '눈물의 중력'을 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
[어떤 눈물은 너무 무거워서 엎드려 울 수밖에 없다]
정말 그런 눈물이 있다.
너무 무거워 일어서서는,
똑바로 앉아서는 흘리지 못하는 눈물이 있다.
우리 몸은 너무 작기에
감당할 수 없는 눈물,
엎드려야만 올 수 있는 눈물이 있다.
멸치가 죽어서 가장 듣고 싶어 하는 소리가
[멸치 한 마리 주세요]라는 말이다.
그렇게 큰 바다에서 치열하게 헤엄을 쳤지만
멸치 한 마리만 찾는 사람은 없다.
이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존재가 어디 있을까.
멸치처럼 작은 몸에서도 눈물은 나온다.
너무 무거워 엎드려서 울 수밖에 없는 눈물.
그런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