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멋지다!라고 생각했던 게 류의 이 소설이다.
류의 메커니즘에 매료되었다.
이틀 밤 정도를 꼬박 새우면서 봐버렸다.
그건 다른 말보다 ‘빠졌다’라는 거였다.
류의 활자 속에는 음이 있고,
소리가 움직였다.
굉장한 기분이었다.
나도 류 같은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예전에 누군가 티브이에서 멋진 사람은 ‘코인로커 베이비스’ 읽고 있는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나도 이 소설을 읽고 있는 사람을 본다면 가서 반갑게 인사라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 소설과 김영하의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초반에 아주 비슷한 전개를 보여준다.
김영하의 소설이 리얼리티에 가깝다면,
류의 소설은 초현실에 가깝다. 현실적이지 않다.
류의 모든 소설이 그렇지만 이 소설은 현실이지만 현실적이지 않다.
그게 좋다.
인간은 모두 혼자야, 늘 즐거운 일만 있는 것도 아니고, 엄마 아빠도 몇 년이나 고민하던 끝에 대화를 나누었고 결국 서로를 진실로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에 서로 애인을 소개시키고 개방자극으로 살아가기로 한 거야 - 코인로커 베이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