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최예나가 질투해 마지않는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뱀파이어는, 순전히 나만의 생각이지만, 개인적으로 올해 쏟아진 지구상의 노래들 중 - 한국, 일본, 중국, 미국, 영국에서 새롭게 나온 노래 중에 최고의 노래라고 생각한다. 나는 6, 70년대에 이미 지구에서 나올 좋은 노래는 다 나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도대체, 아니 어떻게 이렇게 노래가 좋지? 하게 된다.
Olivia Rodrigo - vampire https://youtu.be/RlPNh_PBZb4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코로나 시기에 나왔는데, 노래 '드라이버 라이선스'는 나오자마자 빌보드 핫 100 1위에 올라 버렸다. 그 뒤로 노래마다 우와우와 하게 된다. 노래를 너무 잘 부르는 것도 있지만 그 노래를 소화를 잘 해낸다. 어떤 부분에서는 한창때의 라나 델 레이의 음색도 보이기도 하는데(몹시 꿈을 꾸는 듯하게 부른다, 몽환적으로), 아무튼 노래 부를 때 목소리가 너무 좋음이다.
외국에는 그저 술렁술렁 노래를 내놓는 것 같은데 나올 때마다 너무 좋아서 빵 터지게 하는 아티스트들이 있다. 아주 친근하게 생겨버려 연예인인가? 할 정도에 고교 때 만난 첫사랑과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지금은 모르겠다, 이 소식은 작년에 들었으니까), 또 방탄소년단의 정국이 앨범에도 참여했고 이번 시월에 내한공연을 5년 만에 오는 찰리푸스가 거기에 속한다. 해외 팝스타들이 내한공연하면 한 번 하고 가는 것에 비해 찰리푸스는 3일 동안 공연을 한다.
찰리푸스 2015년인가, 메간 트레이너와 함께 ‘마빈게이’를 냈을 때 우와 이런 노래를 어떻게 만들지 했었다. 마빈게이는 나 학창 시절에 음감에서 너무나 신청을 해서 들었던 노래가 아닌가. https://youtu.be/igNVdlXhKcI Charlie Puth - Marvin Gaye ft. Meghan Trainor
마빈게이는 노래를 너무 잘하고 잘 만들어서 모타운에 있었다. 모타운이라 함은 가장 유명하게 퀸시존스와 엠제이(마이클 잭슨)가 있었던 회사로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는 곳이었다. 근데 마빈게이가 보기에 모타운은 백인들이 좋아할 만한 흑인노래를 만들었다. 흑인들을 위한 진정한 소울을 뿜어내는 노래를 만들고 싶어서 모타운을 나와서 자신만의 노래를 부른다. 그때 가수는 아니지만 세계적인 복서 알리와 함께 인권운동을 하기도 했다.
마빈게이의 노래는 시대를 논하지 않는다. 마빈게이의 노래를 들으면 몸이 막 저절로 이렇게, 막 이렇게 움직인다. 영화에서 몸을 흔드는 브루스 윌리스처럼, 춤은 잘 못 추지만 몸은 저절로 막 흔들리게 만드는 음악을 마빈게이는 한다. 마빈게이의 이야기는 정말 장황한데 역시 나보다는 전문 음악꾼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낫다. 마빈게이의 죽음은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아버지의 장총에 맞아 죽었는데 자살이네, 타살이네, 의도가 있네 같은 말들이 아직도 많다.
Marvin Gaye - Let's Get It On https://youtu.be/_cHSyGpfLlI
찰리푸스와 함께 등장한 메간 트레이너의 자신감 넘치는 통통한 모습도 아주 좋았다. 요즘은 메간 트레이너가 살을 많이 뺐다. 살을 빼니 얼굴이 허윤진(르세라핌)을 쏙 빼닮았다. 벌써 아들도 낳고, 아무튼 미쿡 아티스트들은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지낸다.
살 뺀 거 하니까 아델도 무려 45킬로그램이나 빼서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에밀리 블런트와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의 사라 폴슨 얼굴 중간 어딘가를 향해 가고 있다.
아델 하면 최근에 재미있는 뉴스는 해외에서도 우리나라에서도 가수들이 공연을 하면 일부 팬들이 얼굴에 물총으로 물을 쏘고, 물건을 얼굴에 집어던지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비비 렉사는 공연 도중에 팬이 집어던진 휴대폰에 눈을 그대로 맞아서 병원으로 가서 눈썹 부위가 찢어져 꿰매기도 했다. 다행인 건 눈이 다치지 않았다는 것.
우리나라도 얼마 전에 워터밤 공연 무대에 오른 가수들의 얼굴, 특히 눈에 사람들이 강도가 센 물총으로 물을 쏘아대서 가수들이 아파하다가 고글을 착용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심리전문가들은 근래에 들어 사람들이 sns와 현실의 경계가 조금 무너져서 자신이 던진 어떤 물건에 아티스트들이 맞아서 아파하거나 고통스러워하는 그 순간의 장면이 밈이나 짤로 돌아다니면서 바이럴이 되는 걸 원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점점 사람들이 무서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중은 왜 그런지 항상 화가 나 있다. 가수들에게, 연예인들에게 늘 화가 나 있어서 공개된 장소, 즉 공연장에서는 가수들에게 무엇을 집어던지며 쾌락을 느낀다. 이에 대해 아델이 이번에 공연을 하다가 큰 장난감 총을 들고 나와서 “요즘 아티스트 얼굴에 뭘 집어던지는 사람이 있더라, ㅅㅂ 감히 내 얼굴에 뭘 집어던지면 죽여버릴 거야”라고 해서 사람들이 환호하고 아델이 장난감 총을 퐁 쏘기도 했다. 아델은 정말 화끈하고 그래.
2015년인가 아델이 ‘헬로’를 들고 나와서 세계를 씹어 삼켰을 때 그 노래 내용이 전 남친이 어쩌고 하는 거였다. 그랬는데 전 남친이 느닷없이 연락이 와서 나의 이야기가 실려 있으니 그 노래 저작권을 좀 줘, 해서 아델이 그래? 그러지 뭐. 하며 쿨하게 줘버렸다. 전 남친은 순식간에 부자가 되었고. 아델 라이브 한 번 들어볼까.
Adele - Hello https://youtu.be/DfG6VKnjrVw
그리고 노래를 내는 족족 인기를 얻는 가수가 에드 시런이다. 이 녀석은 그냥 입을 벌리고 노래를 내기만 하면 노래가 뜬다. 역시 내는 노래 족족 노래가 좋다. 에드시런은 항상 그 더벅머리 스타일에 그런 표정의 얼굴을 하고 있는데 노래를 부를 때에는 당연하지만 늘 그런 모습인데, 늘 그런 모습으로 영화에도 많이 등장했다.
릴리 제임스가 너무나 예쁘게 나왔던 영화, 이 세상의 비틀스의 노래가 사라졌는데 누군가 비틀스의 노래를 부르는 영화 ‘예스터데이’에서는 꽤나 비중 있게 등장한다. 너무나 놀랐던 영화는 ‘왕좌의 게임’에 병사로 등장했을 때다. 이런 제길, 그런 더벅머리에 그런 표정으로 왕좌의 게임에 나오다니. 이건 무도 멤버들이 사극에 나왔을 때보다 더 충격이었다.
에드 시런이 ’thinking out loud’로 세계를 씹어 삼키고 투어를 끝내고 나서 여행을 다녔을 때의 일화가 있다. 캐나다 어디 시골 마을에 혼자 어슬렁어슬렁 여행을 하다가 마트에 들러서 그로서리 쇼핑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그 마을의 학생들이 작은 공연을 마트에서 하고 있었다. 그때 한 여고생이 에드 시런의 띤킨 아웃 라우더를 자신 없게 부르고 있었다. 그때 에드 시런이 살며시 무대 뒤를 돌아서 여학생에게 다가가서 같이 노래를 불러 줬다. 오오 이 감동. 사람들이 에드 시런을 좋아할 만하다. 한때 마룬 파이브의 에덤 리바인보다 문신이 많니 적니 하던 때가 있었다. 얼굴과 손바닥 발바닥 빼고 이 녀석들 전부 문신이 와글와글 우글우글하니까 팬들 사이에서 화재가 되었다.
라이브가 정말 미친 것 같은 에드 시런의 딘킨 아웃 라우드 https://youtu.be/f6Cswdm601A
아, 적고 보니 정말 하찮은 음악이야기네, 아직 하와이 촌놈 출신으로 미국을 넘어 전 세계를 홀라랑 집어삼킨 브루노 마스도, 역시 내는 노래마다 좋아 죽을 것 같은 저스틴 비버도 이야기해야 하는데 너무 길다. 한때 잘 나가는 우리나라 보이그룹 노래는 대부분 뭐야? 또 저스틴 비버 풍이야? 할 때가 있었다. 편곡하는 애들이 그게 인기가 좋으니까 죄다 저스틴 비버를 따라 했다.
로드리고를 이야기하면서 최예나가 질투한다고 했는데, 최예나 신곡의 제목이 ‘헤이트 로드리고’다. 로드리고는 노래도 잘 부르고 연기도 잘하고 뭐 그래서 질투 난다, 나도 로드리고처럼 되고 싶다, 이런 내용인데 ‘hate’가 여러 의미가 내포된 단어라 문제가 터지면서 뮤직비디오로 내렸고 비판을 넘어 비난을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최예나는 서바이버 아이돌 프로그램에서 살아남은 아이돌로 노래를 아주 잘 부른다. 목소리가 발라드, 트로트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노래를 잘 부른다. 거기에 로드리고는 하지 못하는 춤을 춘다. 춤꾼이다. 또 라이브로도 노래를 잘한다. 그 험난한 아이돌 서바이버 프로그램에서 경쟁하며, 도움주며 도움받고 부딪히고 올라와서 실력은 인정을 받았다. 무엇보다 어릴 때 앓았던 병을 이겨내고 올라온 것에 대해서도 팬들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그런 와중에 뮤직비디오로 로드리고의 뮤비를 따라한 장면과 제목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https://youtu.be/1XIi9ofX2kE YENA (최예나) - Hate Rodrigo (Feat. 우기 ((여자) 아이들)) MV
말하는 김에 피프티피프티 사태를 아는 사람은 대충 알 텐데, 현재 이 사태를 두고 방시혁도, 음악 평론가들, 음악 전문기자 그리고 연예 기자 또 전홍준 대표 밑에서 가수 활동을 했던 예전 멤버들이 하나 같이 이번 사태에 대해서 비슷한 말을 하고 있다. 특히 방시혁의 말이 아주 뼈 깊은 말이었다.
20년 전 샵 해체 문제에서 이지혜와 서지영이 피 튀기는 싸움이 벌어지고 서지영 엄마가 등장해서 이지혜의 뺨을 때리며 모든 게 이지혜의 잘못으로 인정하기로 하고 기자회견을 할 때 이지혜 편에 서서 양심선언을 한 사람이 전홍준 대표이사, 당시 홍보이사였다.
진정 하찮음 음악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뱀파이어는 노래가 좋으니 들어보기 바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