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봄이다.
좋은 날이다.
산책하기에 좋은 날이다.
겨울의 틈새를 활짝 벌리고 밀려 들어온 봄기운에
운동화 끈을 질끈 당긴 다음
걷다가 강을 바라보기 위해 잠시 머물고,
지난날을
그리고 그 사람을 떠올리기 좋은 날이다.
조금은
나른하고
희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