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듣고 있는 카세트테이프


요즘, 폭염 직전부터 해서 죽 듣고 있는 음악들이다.

미스터 빅은 아마도 2집이고,

알라니스 모리셋은 아이로닉이 들어있는 앨범,

마이클 잭슨은 가장 많이 좋아한 데인져러스 앨범 두 장 중에 첫 번째 앨범이고,

나탈리 임부를리아의 앨범에는 아직도 인기가 많은 노래 ‘톤’이 있고,

본 조비는 물기로 미끄러운 앨범과 존 본 조비 1집 - 영화 영건 2 주제곡 앨범,

유투의 베스트 앨범,

신해철의 넥스트 1집,

이승환 2집,

마돈나(는 마다나로 발음하는 게 훨씬 좋은데 마돈나라고 해야 한다니, 스칼렛 조핸슨도 스칼렛 요한슨으로 불러야 한다니) 레이 오브 라잇 앨범,

노 다우트 앨범은 돈 스피크가 들어있는 앨범이다.

휘트니 휴스턴은 i wanna dance with somebody가 들어 있는 앨범이다. 정말 신나는 노래다. 제목부터가 신남 신남이 가득하다.

장국영,라고 써 놓은 카세트테이프는 장국영의 앨범인데 레벨을 잃어버려 볼펜으로 장. 국. 영. 적었다.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이 앨범에 없다.

그리고 슈만의 소품집이 하나 있고,

시나위 앨범인데 몇 집인지는 모르겠고 김바다가 보컬을 할 때다. 김바다의 목소리에 빠져서 엄청나게 들었다. 그런데도 테이프가 늘어지거나 그런 문제는 없다.


테이프는 한 삼백 개 정도 있었는데 이사하면서 대부분 잃어버리고 백개 정도 남았다. 게 중에 요만큼 들고 와서 듣고 있다. 아 저기 장국영 밑에 있는 테이프는 라디오 헤드의 더 밴드즈 앨범이다. 역시 미친 듯 듣다 보니 테이프 두 개, 시디 한 장을 구입했다. 라디오 헤드의 이 앨범은 시디로 테이프로 번갈아가며 듣고 있다.


마돈나의 일화 중 하나는 싸이가 한창 인기가 많아서 월드투어를 할 때 마돈나와 공연을 하게 되었다. 그때 두 사람은 연습을 하면서 굉장한 에너지를 소모했다. 쉴 때 공연 바닥에 누워서 숨을 할딱 거리고 있는데 마돈나가 싸이에게 말했다. 이따 공연할 때에는 리허설과 다르게 내 몸의 어떤 곳에서도 터치를 해도 되니 진심으로 춤을 추라고 했다.


노 다우트의 그웬 스테파니는 돈 스피크를 부른 이후 굉장한 세계적 인기를 얻었다. 노 다우트는 사실 엄청난 펑크 록 밴드인데 조용한 돈 스피크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인기를 얻으니까 다른 좋은 노래들은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웬은 그야말로 승승장구했다. 광고 모델부터 여기저기 불려 다니며 인기가 식을 줄 몰랐다. 그웬은 아무튼 대저택에 살며 어째 늘 그 모습으로 늙지도 않는 것 같다. 몇 해 전에 우리나라에 와서 공연을 했는데 떼창 할 줄 알았는데 어째 기운 빠지는 돈 스피크 따라 부르기.


본 조비가 독집으로 존 본 조비 1집을 냈을 때 같이 본 조비 그룹을 만들었던 기타리스트 리치 샘보라에게 말 안 하고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리치 샘보라도 열 받아서 자신도 노래를 불러 앨범을 내기도 했다. 당시에 본 조비도 잘 생겼지만 리치 샘보라는 섹시의 아이콘이었다. 본 조비보다 더 잘생긴 얼굴로 온 몸이 섹시 섹시했고 기타를 무지막지하게 쳤다. 세상의 여자들이 리치 샘보라에게 목을 맸다. 기타리스트라 노래는 못 부를 생각하겠지만 노래도 엄청 잘 불렀다. 그러니 독집까지 내지. 본 조비의 노래는 대부분 본 조비와 리치 샘보라 둘이서 만들었다. 만난 여자들도 엄청 유명한 여자들인데 그 이야기는 패스. 본 조비에서 존 본 조비가 단연 인기일 거라 생각하겠지만 그루피들은 대거 리치에게 몰리기도 했다. 아무튼 그 잘생긴 얼굴과 기타 실력으로도 모자라 옷에도 관심이 어찌나 많았던지 몇 해 전에는 어랍쇼, 일본의 한 홈쇼핑에서 나와서 옷을 팔고 있더라. 새삼 놀라고 웃겼음.


유투는 좋은 노래들이 너무 많다. 어떻게 이렇게나 좋은 노래들을 이렇게나 많이 부를까,라고 생각이 들다가 사진 속 가수들이 대부분 좋은 노래들이 많구나. 유투는 현재 지구 상에서 가장 상위에 있는 슈퍼밴드가 되었다. 유투가 공연을 하기 위해 한 번 움직이려면 어마어마한 물량이 따라가야 한다. 유튜는 어느 시점을 지나고 나서는 돈으로만 움직이지는 않는다. 명분이 있어야 한다. 기근이나 전쟁으로 고통받는 곳으로 가서 노래로 기금을 모은다거나 희망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분단국가라서 오래전부터 섭외를 했는데 늘 실패였는데 19년에 드디어 한국 공연을 했다. 76년에 데뷔한 이래 43년 만에 내한해서 공연을 했다. 유튜브로 찾아보면 정말 감동적이다. 유투의 보노는 눈에 문제가 있어 해가 비치는 공연장에서는 항상 색이 진한 안경을 쓰고 노래를 부른다. 모든 노래들이 작살나지만 메리제이 블라이즈와 같이 부른 ‘원’을 보면 둘 다 혼신의 힘을 다해 부른다. 감동적이다.


세계 공연하면 마이클 잭슨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마이클 잭슨은 두 대의 유조선만큼 큰 배에 물량을 실어서 한 대는 현재 공연할 나라로 가서 설치를 하고 공연을 한다. 그렇게 마이클이 공연을 할 때 다른 한 척의 배가 다음 나라로 가서 무대 설치를 했다. 그 규모가 이루 말로 할 수 없었다. 인원과 물량을 자본으로 따져 놓은 정보가 있는데 궁금하면 검색해 보기 바람요. 마이클 잭슨은 자신의 영화 ‘디스 이즈 잇’을 찍는 도중에 죽은 것으로 안다. 그래서 후반 작업을 마이클이 없는 와중에 완성했다. 디스 이즈 잇이 후에 극장에서 했을 때 맨 마지막 날 맨 마지막 시간에 봤던 기억이 있다. 마이클이 얼마나 음악에 진심인지 알게 되는 영화였다.


이런 슈퍼밴드의 가십은 이제 유튜브에서 아주 정확한 정보로 알려주는 채널이 많다. 몹시 전문적이고 아주 정확하다. 나처럼 어딘가에서 주서(주워) 들어서 큭큭거리면서 하는 이야기와 차원이 다르다. 저 카세트테이프를 구입할 때에는 슈만 빼고 저기 있는 가수들이 전부 살아있었는데, 장국영도 죽었고, 미스터 빅의 기타 펫 토페이도 죽었고, 마이클 잭슨도 죽었고, 신해철도 죽었고 휘트니 휴스턴도 죽었다. 누구나 다 죽는데 죽음이라는 게 왜 이렇게 멀게 만 느껴지고 나와는 상관없는 것처럼 느껴질까. 분명 나는 지금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텐데, 죽음이라는 건 사람에게 늘 달라붙어 있는 터부 같다.


그런데 이 음악들보다 더 많이 듣는 노래가 요즘 '넥스트 레벨'이다. 노래가 정말 너어어무 좋다. 원곡 때 정말 많이 들었다. 묵직하고 톤의 움직임이 덜 하면서 늪으로 빠질 듯한 원곡의 넥스트 레벨. 그러다가 이번에 에스파가 조금 발랄하게, 찐뜩찐뜩하게, 청명하게 넥스트 레벨을 불렀다. 특히 닝닝의 목소리는 토란잎에 맺힌 물방울처럼 청량해서 듣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원곡을 많이 들어서 이제 그만 들어야지 할 때 에스파의 광야 세계관 '넥스트 레벨'이 나와 버린 것이다. 원곡도 영혼을 갈아 넣어서 만들었는데 원곡은 19년 홉스 앤 쇼에 삽입되어서 영화를 보다가 뭐야 이거? 너무 좋잖아. 하게 되었는데 운전할 때 들어야'만' 하는 노래다. 운전할 때 들으면 정말 끝내준다. 그럼 오늘은 내 마음대로 선곡으로 원곡 '넥스트 레벨' 한 번 듣자. 매력을 넘어 마력으로 뭉친 해티가 등장할 때 넥스트 레벨이 나온다.

https://youtu.be/JRZtD3VdlWQ

그나저나 SM에서 수만이 형 이제 손 땐다는데 이제 그럼 뭐 어떻게 돌아가? 유영진이 수장이 되고 뭐 강타가 이 인자가 되고 뭐 그런건가, 아 김민종도 있었지. 뭐 그렇다는데.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얄라알라북사랑 2021-08-15 18: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려주신 사진 보니, 갑자기 신해절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교관 2021-08-16 12:43   좋아요 0 | URL
중독성있는 마왕의 목소리 ㅋㅋ 그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