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영화 ‘몬 몬 몬 몬스터’는 공포영화다. 몬스터가 나오고 피 칠갑을 하고 무서운 영화다.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면 몬스터보다 사람들이, 학교에서 아이를 괴롭히는 일진 애들이 더 무섭다는 걸 알게 된다
주인공 린슈웨이는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다. 아주 괴롭힘이 하루하루가 괴롭다. 미칠 것 같고 지긋지긋하다. 일진의 리더인 런하오는 일진들을 데리고 갖은 악행은 다 저지른다
독거노인도 스스럼없이 괴롭힌다. 할머니들의 가슴을 만지고 할아버지들을 때리고 발로 차고 마구 대한다. 일진 애들은 그 재미있는 짓거리를 하는 것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런하오는 잡아온 몬스터의 피를 자기를 혼낸 선생님 텀블러에 탄다
그걸 마신 선생님은 운동장에서 그대로 설사를 엄청나게 한 후 햇빛에 홀라당 타버리고 만다. 잡힌 몬스터의 언니 몬스터가 동생을 구하기 위해 와서 학생들이 탄 스쿨버스에 들어가 피떡칠로 전부 죽이고 만다. 하지만 런하오의 괴략에 넘어가 동생 몬스터와 함께 타 죽고 만다
그 많은 친구들이 죽었지만 일상은 별반 다르지 않게 흘러가고 린슈웨이의 끝없이 이어지는 왕따와 괴롭힘이 이어지는데 그 누구도 도움의 손을 내밀지 않는다. 학교에서 가장 못생기고 뚱뚱한 친구만이 린슈웨이에게 손을 내민다
실제로 한 반에 왕따와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가 있는데 반 전체가 모른 척하고 있다면 쓰레기 같은 인간은 괴롭히는 아이만이 아닐 것이다. 바로 옆에서 일어나는 일에도 방관하고 모른척하는 아이들 역시 범죄자일지도 모른다. 누군가 하는 말에 파도 휩쓸리듯 쓸려 다니는 사람들, 누군가, 유명인이 잘못을 하면 손가락으로 그 사람의 직업이나 하는 일을 없애야 직성이 풀리는 인간들. 그런 인간들 모두가 범죄자다
영화 마지막에 린슈웨이는 모든 아이들의 도시락에 몬스터의 피를 탄다. 그리고 자신에게 손을 내밀었던 뚱뚱하고 못생긴 여학생의 도시락을 바닥에 버린다. 너만이라고 이 세상에서 밝음을 찾아라. 그리고 린슈웨이를 비롯한 모든 아이들이 불에 타서 죽어버리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괴롭힘으로 22살의 창창한 트라이애슬론 선수가 죽었다. 조직에서는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라는 말과 저는 무관합니다, 라는 말이 동시에 나온다.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라는 말처럼 책임이 없는 말은 없다. 그 말은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