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괴수 용가리는 67년 작으로 괴수 재난 영화다. 67년도 필름인데 그 이후의 영화보다 세련됐고 무엇보다 70년대 흑백영화에 비해 이미 컬러영화다. 그 당시 기술력이 용가리를 촬영할 능력이 되지 않아서 일본의 고지라 팀이 도와줬다

주인공 중에는 아주 젊은 이순재가 나온다. 박사다. 이순재는 무려 신혼 첫 날밤에 국가의 부름을 받는다. 이미 그때부터 재난 영화가 아닌가 싶다. 우리에게는 야동 순재나 꽃할배로 알려졌지만 32살의 이순재를 보라

용가리가 마을이나 교각을 부수는 장면은 정말 레어다. 지금이야 보면 흥 할지도 모르지만 그 당시의 공상 과학류의 세계영화를 봤을 때에도 뒤지지 않는다. 이렇게 잘 만든 용가리를 보면서 왜 세월이 지나면서 다른 나라의 이런 유의 영화에 비해 뒤졌을까 고민하게 된다

내가 고민한다고 뭔가가 풀리는 건 아니지만 아쉬운 건 아쉽다. 그건 아마도 그간 한국에서는 모든 영역에서 과학 분야는 별로야! 그만! 이런 분위기가 영화 속에도 스며 들어서였을까. 아무튼 근다고요

유튜브 절찬리 상영중이니까 보고 싶으면 보면 된다. 보면 알겠지만 지프를 타고 가다가 용가리에서 아가리 빔을 맞고 반으로 갈라져 처박히는 장면도 잘 만들었고, 군대를 동원하는 장면이나 외국인 배우들도 많이 나온다

영화계는 일본과 한국이 이때에도 손을 잡고 서로 왕래가 좋았다.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서로 물어뜯지 않는다. 이때나 지금이나 정치인들이 모든 것을 망가트리고 있다

고지라는 끊임없이 제작되었고 계속 나오고 있어서 그것이 제일 부럽다. 고지라가 우리나라에서만 고질라로 불리게 되었는데, 고지라가 할리우드로 넘어가면서 영어로 갓질라로 되었는데 번역가 이미도가 고지라, 갓질라, 이 두 단어를 합쳐버렸다. 그래서 우리 나라에서는 고지라가 줄곧 고질라로 번역이 되어서 나오고 있다

이 용가리만큼 재미있는 영화가 북으로 잡혀간 신상옥 감독이 북한에서 만든 ‘불가사리’다. 이 영화에도 고지라 팀이 영화를 도왔다. 불가사리는 쇠를 먹는 한국산 전설의 괴수로 성장판이 열려 거대 괴수가 되어서 국민들과 함께 조정에 대항하여 싸운다. 불가사리가 아직 강아지만할 때 주인공들은 집에서 ‘귀염둥이야’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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