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적이고 장난기 많은 까치는 회사에서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사고뭉치 아버지 덕분에 늘 이사를 다닌다. 전국방방곡곡을 떠돌던 까치는 서울의 해동중학교에 오게 된다. 매일 라면만 끓여 먹으면서도 까치는 씩씩하다. 첫 등교 날에 버스에서 세젤예 엄지를 보고 반해버린다. 하지만 엄지는 까치를 쳐다볼 생각도 하지 않는다

등교 첫 날부터 신발 한 짝만 신고 와서 선도선배에게 찍힌 까치는 엄지가 같은 학교라는 것을 알고 친하게 지내려 하지만 엄지는 콧방귀도 끼지 않는다. 해동중학교에 야구부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연습장면을 구경하던 중 까치는 마동탁의 캐치볼을 잡게 되고, 80미터나 되는 거리에서 야구공을 날리고 도망을 간다

까치를 테스트하려는 마동탁과 까치는 자꾸 야구를 피하고, 엄지에게 다가가려 하지만 엄지는 까치를 피한다. 호탕하고 정의로운 아버지는 옆집의 다리가 불편한 휠체어에 앉아서 생활하는 다리와 다리의 엄마에게 친절하게 대하면서 아버지는 다리의 새아빠가 되어주기로 한다. 새아빠가 되어서 800만원을 벌면 다리의 다리를 수술할 수 있다. 새엄마가 생겨서 까치에게도 기쁠 것이다. 하지만 까치는 한 집에 살게 된 다리와 새엄마를 피하기만 한다

까치는 아주 명랑하고 씩씩하지만 일찍 죽어버린 엄마의 사진 한 장을 넣어 다니며 외로움 때문에 어깨에 힘을 실어 야구공을 던졌다. 하지만 자꾸 이사를 하는 바람에 이제 야구 따위는 하지 않기로 한다. 그런 엄마를 닮은 엄지를 보고 그만 친해지려고 한다. 엄지는 학교 육상부로 마동탁을 좋아한다

마동탁과 마주한 까치는 엄지에게 잘 해주라며 비겁하게 피하지 말라하고 마동탁은 까치에게 엄지를 좋아하는 걸 아니까 선의의 경쟁을 하자며 야구부에 들라하고 두 사람은 꼴찌였던 해동중학교의 야구부를 위해 열심히 훈련을 한다

어느 날 아침을 먹지 않고 몰래 집을 나가서 연습만 하는 까치 앞에 휠체어를 탄 다리가 기다리고 있고 까치는 다리의 부탁에도 도망치듯 학교로 가버리고 만다. 다리는 새오빠가 생겨서 기쁜데 피하기만 하는 까치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까치는 도망간다. 까치는 다리의 마음을 알지만 엄마를 잊기 전까지만 기다려달라고 마음으로 말한다. 까치는 씩씩하지만 눈빛은 늘 여러 감정의 깊은 우수에 차 있다. 이현세를 까치를 그렇게 그리고 싶었던 것 같다

엄지를 만나서 너와 닮은 엄마의 사진 한 장을 보여주고 이제 엄마를 잊으려 한다며 사진을 버린다. 그리고 해녀였던 엄마가 주운 진주를 엄지에게 준다. 엄지에게 아빠에게 새엄마가 생겼거든.라며 헤헤헤 웃는다. 그리고 까치는 엄지 몰래 눈물을 흘린다. 엄지는 외로움을 많이 타는 까치에게 조금씩 마음을 연다

그러던 중 연습을 새벽부터 하던 까치는 그만 기절을 하고 쓰러지고 만다. 까치는 어떻게 될까

떠돌이 까치는 까치의 가장 최초의 버전으로 유년기를 잘 보여준다. 마동탁과의 사이도 좋고 엄지와도 큰 갈등이 없다. 공포의 외인구단 같지는 않다. 까치는 힘든 생활과 무거운 마음이지만 그것을 내색하지 않는다. 늘 주위에게 싱글벙글이며 씩씩하다. 하지만 까치가 말이 없으면 모두가 걱정을 한다. 늘 힘들다, 죽겠다는 말을 달고 사는 사람은 정작 힘든 일을 당하면 사람들이 으레 그런 줄 알고 제대로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을지도 모른다

까치 시리즈 중에는 제일 밝은 이야기에 속하는 떠돌이 까치는 마지막에 여동생이 된 다리의 목에 메달을 걸어주며 끝이 난다. 까치도 힘든 삶을 버티는 것으로 이야기는 이어간다. 고통을 참고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는다. 요즘과는 좀 다를지 몰라도 까치도 어떻게든 버티면 버티는 대로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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