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의 공포영화 ‘귀수동화’다. 홍콩으로 치면 ‘천녀유혼’ 정도가 될 것이고, 우리나라로 친다면 ‘구미호’ 같은 이야기가 될 것 같다. 그러니까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그런 전설을 가지고 귀신으로 살아야만 하는 여자를 지켜주고픈 남자 주인공과 그런 남자 주인공을 애틋하고 안타깝게 바라보는 여자 귀신의 슬픈 이야기다


어느 나라에나 그런 민담이나 설화가 있다. 정말 지켜주고 싶은데 나와 다르기 때문에 결국 지켜주지 못하고 다수와 대치를 하다 결국 죽임을 당하고 헤어지는 그런 슬픈 이야기

만약 책으로 읽었다면 정말 주인공들의 애틋함에 밤새 책을 놓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귀수동화를 보면 영화 ‘인간실격’에서 시즈코가 한 대사가 떠오른다.

괴로우면서도 즐거워서, 그런 게 나쁠리 없어요. 연애는 가장 옳고 좋은 거예요. 연애가 나쁜 거라면 저도 나쁠래요. 불량이래도 좋아요. 애초에 전 불량이 좋은걸요

사랑함에 있어서 조건을 보고 합을 맞추어서 해야 할 필요가 없다. 그건 결혼에 속하는 것이다. 더 불행하고 더 괴롭고 더 아플지라도 그것을 몽땅 잊을 수 있게 하는 즐거움 때문에 사랑을 한다. 비록 사랑을 해서 더 나빠지고 망가지고 파괴되더라도, 산산이 부서지더라도 사랑을 한다

그리하여 풋풋한 첫사랑이나 20대의 사랑보다 도덕적으로 타락한 4, 50대의 불륜이 모든 걸 내팽개치고 더 이상 타오를 수 없을 정도로 사랑을 한다

구미호가 머리에 떠오르는 그런 스타일을 고수한다면 귀수동화에 나오는 태국의 전통적인 귀신은 머리만 동동 떠나니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몸을 막 태우려하고 남자 주인공은 어떻게든 그 몸을 지키려고 한다

너무 무섭고 자극적이어서 극장개봉이 미뤄졌다, 검열에서 막혔다, 극장에서 사람들이 뛰쳐나왔다, 같은 프랑스 공포영화나 이탈리아나 독일의 스릴러를 엄청 봤는데 모든 영화가 왕좌의 게임의 피의 축제에 졌다. 그것만큼 자극적이고 무서운 영화가 개인적으로 없다. 임산부를 그대로 칼로

아무튼 귀수동화는 말 그대로 동화 같은 귀신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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