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하고 복잡한 도시 피츠버그. 낮에는 제철공장에서 용접공으로 일하고 밤에는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추는 알렉스. 나이트 댄스의 일이 끝나면 파김치가 되어서 집으로 들어온다. 공장이었던 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알렉스는 파김치가 되었지만 꿈을 향해 춤 연습을 한다

알렉스가 이렇게 힘들게 하루를 보내는 이유는 발레단에 들어가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하지만 발레단에 원서를 접수하려고 들어가서는 이내 나오고 만다. 자신의 옷차림과 다른 그들, 춤을 제대로 배우지 않은 자신의 동작과 다른 그들에게 주눅이 든다

알렉스의 춤의 스승은 스트리트 댄서들이며 도로 한 복판의 교통경찰이다. 알렉스는 그들의 동작을 보며 자신의 춤으로 승화시킨다. 알렉스의 춤을 최고로 평가한 사람은 왕년의 발레리나 한나 아줌마였다. 한나는 알렉스에게 도전하기를 늘 바라고 있다

알렉스를 막는 건 자기 자신이었다. 겁이 났다. 좌절하게 될까 봐, 지금까지 달려온 것이 물거품이 될까 봐 늘 다가가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에 사랑하는 닉이 오디션을 보게끔 전화를 했다는 것에 분노하고 가짜인 오디션은 보지 않을 거라고 한다. 하지만 닉은 오디션은 알렉스 너의 힘으로 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꿈을 잃는 것은 죽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그 와중에 한나 아줌마는 죽게 되고 알렉스는 오디션을 보러 간다. 외모를 보고 경멸과 귀찮아하는 눈빛을 보이는 심사위원들에게 스트리트 댄스를 접목시킨 자신만의 춤을 선사한다. 아이린 카라의 왓 어 필링에 맞춰 춤을 춘다. 발로 스텝을 맞추는 한 심사위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폴라 압둘처럼 좋아하는 여자 심사위원. 경멸의 눈빛은 찬사의 눈빛으로 바뀌고 합격의 영광을 사랑하는 닉과 함께 나누며 영화 ‘플래시 댄스’는 끝이 난다

83년에 나온 플래시 댄스는 이후 수많은 아류작을 탄생시켰고 최근래에는 데드풀 2에서까지 저 장면을 오마주 했다. 알렉스가 나이트클럽에서 옷을 하나씩 벗어가며 강렬한 음악에 맞춰 의자 하나만 놓고 춤을 추다 물벼락을 맞는 시퀀스는 정말 많이도 따라 했다

식당에서의 장면도 유명하다. 닉의 전 부인이 나타나 깝죽거렸을 때 겉옷을 벗고 당당하게 말해 전 부인의 코를 납작하게 하는 알렉스의 이 장면은 거의 10년 정도 후에 귀여운 여인도 떠오른다. 플래시 댄스는 80년대 뮤직비디오를 보는 느낌이다. 명곡들이 즐비하고 대체로 1절을 그대로 내보낸다. 그리고 그에 맞게 알렉스가 춤을 춘다

알렉스는 18세이다. 담배를 피우고 닉은 아직 담배 필 나이가 아니라고 하지만 또 같이 잠은 잔다. 여자의 엉덩이를 만지는 등 여러모로 지금에서는 절대 할 수 없을 것 같은 설정이 가득하지만 다시 봐도 좋을 영화다. 주인공 알렉스의 시원시원한 미소를 볼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다. 당시의 배우들이 최근에는 대부분 활동을 하지 않는데 알렉스 역의 제니퍼 빌즈는 근래의 스웜프 씽에도 나온다. 멋지게 나온다

전율을 원하면 춤을 춰라 알렉스처럼, 꿈을 원한다면 춤을 춰서 전율을 만끽해라 알렉스처럼,라고 말하는 것 같은 영화, 오랜만에 아이린 카라의 ‘왓 어 필링’을 들어보자. 열정의 춤추는 장면이 떠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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