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이 등장하면서 시리즈 2는 막을 내린다. 본격적인 얘기 전에 5부는 러닝타임이 30분이다. 전개도 빠른데 보통 러닝타임이 40분에서 42분 정도 되고 5부는 30분이다 30분. 이야기가 빠르다고 느끼는 것 중 가장 많은 부분은 중전에 있다

왕좌의 게임에 조프리를 떠올려보면 된다. 간악하고 사악한 인간 말종의 극을 달리는 캐릭터 중전은 극을 좀 더 끌고 가다가 최후는 좀비들에게 좀 더 고통스럽게, 좀 더 극악무도하게, 좀 더 고개를 돌릴 수 있게 해줬어야 했다. 조프리가 술을 마시고 얼굴에 독이 퍼져 숨을 못 쉬며 굉장히 고통스럽게 죽어가듯이

조프리는 그 뒤로 연예계를 떠나 하고 싶은 공부를 대학에서 하고 있단다. 왕좌의 게임에서 얼마나 극악무도 했던지 평소에 보디가드와 함께 다녀야 했다고 한다

전지현의 등장은 10여 년 전 할리우드 단독주연 영화 ‘블러드’를 떠올리게 한다. 영화는 망했지만 원작을 두 번씩이나 봤을 정도로 재미있게 본 나는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원작은 ‘블러드 c 플러스’로 피가 난무하고 사지가 절단되는 고어물이다. 더 원작(이라고 해야 할까)은 ‘블러드 플러스’로 주인공 사야는 단발의 머리로 나온다. 전지현이 당시 단발의 사야로 나왔다면, 그리고 블러드 플러스를 영화로 각색해서 주연으로 나왔다면 어땠을까

블러드 플러스는 실험으로 인해 인간이 괴물로 변하고 그 괴물들과 맞서 싸우는 사야의 이야기다. 여고생인 사야는 각성을 통해 인간과는 다른, 괴물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인간이 아닌 또 다른 궤물이었다. 역병의 좀비들이 다리에 종을 달고 나오고 전지현의 허리에도 종이 있는 걸로 보아 어쩌면 전지현은 역병좀비들을 조종할지도 모른다

다른 좀비영화와 다른 점이 생사초를 통해 감염이 된다. 아니 생사초에 기생하는 지렁이처럼 생긴 벌레가 숙주를 찾아 몸속으로 기어들어가 뇌를 점령하면서 감염이 된다. 좀비백서에 티바이러스(좀비바이러스)가 혈액을 통해 뇌에까지 침투하면 좀비가 되고 뇌에 닿지 못하면 각성하지 않은 채 팔다리만 좀비고 생각을 하고 인지를 하는 좀비가 된다. 시리즈 2에서 생사초의 비밀이 더 있다고 하는 걸로 보아 시리즈 3에서는 안재홍의 역할도 비중이 있지 않을까. 원자의 물린 손을 클로즈업하고 안재홍이 ‘난 다 알아’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걸로 보아 그렇지 않을까

생사초에 기생하는 벌레는 실제의 ‘리베이로이아’를 닮았다. 최종숙주는 새인데 중간숙주로 개구리를 선택하는 기생충이다. 리베이로이아라는 흡충으로 개구리의 몸속을 숙주로 삼아 개구리를 조종한다. 올챙이때 몸속으로 기어들어가 다리에 붙어 비타민A를 과다 복용한다. 그러면 개구리가 되었을 때 다리가 5개나 6개가 되어 잘 뛰지 못한다. 그러면 새에게 잡아먹히게 되고 새에게로 옮겨간다

그러니까 시리즈 3은 새로운 국면에 맞닥트리게 되고 주연들도 바뀌게 될지도 모른다. 만고 나의 상상일 뿐이다. 원작인 ‘신의 나라’가 있으니 그걸 보면 될지도 모르겠다. 나는 원작을 보지는 못했다. 답답함 없이 전개가 빠른 것도 나쁘지 않은데 이야기가 더 풍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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