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거짓말을 사랑하는 여자’는 거짓말 같은 드라마에 순 허구적인 멜로에 미스터리가 끝물의 매미처럼 붙어 있는 그런 영화다. 회사에서 잘 나가던 카와하라(나가사와 마사미)는 어쩌다 잘 나가지 못하게 되면서 길거리에서 우연하게 만난 코이데(타카하시 잇세이)를 사랑하게 된다. 둘의 사랑이 울산바위만큼 커졌을 때 코이데가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그의 이름도, 그의 직업도, 그의 모든 것이 거짓이었음을 알게 되면서 형사와 함께 코이데의 과거를 추적하면서 자신에게 왜 거짓말을 하게 되었는지 알게 되고 식물인간이 된 그를 더 사랑하게 되면서 어쩌구 하는 영화다

여기서 코이데는 소설을 쓰는데 역시 일본의 영화에는 다자이 오사무와 아쿠타가와가 많이 언급된다. 남주인 타카하시 잇세이는 꽤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나왔는데, 내가 보기에는 전혀 주인공 같지 않아 보인다. 잘 생기지도 않았고 개성도 없어 보이고. 최근에 끝난 ‘나기의 휴식’을 봐도 만화에서 갓 튀어나온 것 같은 쿠로키 하루에 비해 밋밋한 것 같기도 하고

솔직히 이게 잘 생겼냐, 그간 일드나 일영의 남주들을 보면 그래도 이보다는 낫다. 쇼타도 잇세이보다는 낫지 않나. 쇼타는 얼굴이 멜로와는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특히 캡처 마지막 2개는 나기의 휴식에서 쿠로키와 잇세이의 모습인데 이 녀석은 웃을 때 이렇게, 입술을 귀밑까지 끌어당겨 웃는다. 이렇게 웃는 훈련이 잘 되어서 보기 좋은 연예인은 박보검이다

잘 살펴보면은 근래의 남자 연예인들의 웃음은 박보검을 많이 닮았다. 개인적으로는 박보검의 웃음을 벤치마킹한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박보검도 사실 이병헌의 웃음을 많이 본 땄다. 이렇게 입술을 귀밑까지 잡아당겨 보기 좋고 시원하게 웃는 원조에 가까운 남자 배우는 이병헌이었다. 이병헌과 박보검의 웃음을 봐서 그런지 잇세이 이 녀석 웃음은 뭔가 시원하다기보다는 보기에 힘들다

이게 뭔 주인공의 얼굴이야,라고 생각하면서 타카하시 잇세이를 검색하니 웬걸- 잘생겼다, 귀엽다, 피부 좋다? 주름이 매력 터진다, 여심을 사로잡는다, 분위기 미남 등 인기가 엄청나구먼. 내가 하도 구시렁거리고 있으니 옆에서 류준열도 안 잘생겼는데 인기 많잖아,라고 한다. 류준열은 잘 생겼다. 피지컬도 좋고, 류준열의 얼굴은 일상에서 볼법한데 그렇지 않은 얼굴이다. 그래서 주위에서 너 이 새끼 류준열 닮았네, 하는 소리를 듣고 그 사람을 보면 눈이 조금 류준열스럽고 나머지는 강호동이다. 일단 눈이 조금 작으면 전부 류준열을 닮았다고 해버린다

영화 얘기로 가서 주인공들이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코이데가 신발을 벗어준다. 넋 나간 카와하라의 힐이 위태로웠나?(영화 본 지가 1년이 된 것 같네요. 캡처도 그때 해놔서) 아무튼 꼬질꼬질한 운동화를 벗어주고 남자는 맨발로 가고 여자는 그걸 보면서 다시 만나게 되는 아주 현실적이지 않은 우연적인 만남이 이루어진다

이런 우연은 현실에서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 가서 “용기라는 말을 아세요?” “제가 지금 그걸 사용하려고 하거든요, 여기 옆에 좀 앉아도 될까요.” 한다고 해서 여자가 어머, 네, 하는 현실은 없다. 이런 맨트도 먹히려면 잘 생기면 된다. 잘 생기지 않았다면 유머가 가득한 남자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만약 내가 유머도 없고 잘 생기지도 않았는데 옆을 지켜주는 애인이 있거나 아내가 있다면 그 여자에게 있는 힘을 다해서 잘해주자. 그 여자에게 버림받으면 넌 낙동강 오리알 신세도 되지 못한다

그래서 영화 마지막에 잇세이는 캡처에서처럼 저런 웃음을 짓나? 식물인간에서 깨어나나? 아무튼 그렇게 된다. 멜로물인데 과정은 미스터리하게 흘러가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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