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앤 크루거의 영화를 그렇게 보지 못했다. 처음 다이앤 크루거를 봤을 때가 트로이에서 였고 예쁘군, 하고 생각했다. 내셔널 트레져 시리즈와 언노운에서 보고 이런 액션 영화에 어울리는가 하고 생각했다가 호스트에서 외계인? 같은 모습을 봤다. 기억하는 다이앤 크루거는 바스터즈에서 아주 매력적인 스파이로 나왔다가 한스 대령에게 죽음을 당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다이앤 크루거는 그 정도로 기억이 난다. 받아 놓고 아직 보지 못한 쿠엔틴 타란티노 8에서 쿠엔틴의 친구들이 잔뜩 등장하는데 아마도 다이앤 크루거도 나오지 싶다. 이 영화 ‘심판‘을 보면서 생각해보니 근간에 이렇게 여자 주인공 혼자서 영화를 끌어가는 영화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또 생각해보니 독일어로 된, 독일영화는 거의 처음 본 것 같다. 바스터즈에서도 독일어가 난무하지만 프랑스어와 영어가 후반에 나오기에 별 생각이 없었는데 심판은 독일영화였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독일어가 영화를 메꾸는 영화는 생각해보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파키스탄, 이란과 인도 영화를 잔뜩 본 적이 있는데 독일영화는 생각해보니 본 적이 거의 없다. 당장 러시아 영화도 몇 편 생각이 나는데 독일영화는 묘하게도 떠오르지 않는다. 독일노래도 생각해보면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 학창시절에 독일 록 밴드 램슈타인의 ‘두 하스트’가 좋아서 독일어 버전을 듣고 싶었는데 영어로 부르는 것만 어쩌다 보니 듣게 되었다

 

어째서 그럴까

 

영화 심판은 다이앤 크루거를 똑바로 바라보게 만들었다. 이렇게 여자주인공을 내세워 영화를 만든다는 건 할리우드에서는 거의 하지 않는 짓이기 때문이다. 그래? 여주혼자서 영화를 끌어 간다고? 어디 함 보자.라는 마음으로 봤지만 다이앤 크루거가 결심을 번복하고 저 얼굴이 되었을 때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와 정말 그럴 수밖에 없었을까, 하는 마음이 교차했다

 

심판을 보면서 우리나라 영화 ‘죄 많은 소녀’가 스치고 지나갔다. 좋은 영화를 말할 때 그들의 연기가 연기인지 실제인지 구분이 안가고 그런 모습을 소름끼칠 정도로 스크린에 녹여 낸 감독과 스테프들은 어떤 인간들일까

영화 ‘심판‘에서처럼 독일에서는 이런 일들이 아직도 일어나고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것이다. 오늘인가 어제인가 민식이 법이 통과가 되었는데 부당하게 가족을 잃은 엄마가 법정에서도 부당한 판결을 받고 할 수 있는 것 하나 없을 때 그들은 어디에 기대거나 하소연을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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