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냄새를 못 참고 문을 열고 들어가 버렸다. 빵 냄새는 허기를 불러들이고 따스함도 느끼게 해준다. 밥보다 근사하지도 않으면서 빵 하나에 근사한 마음을 가지게 한다.라는 김소연 시인의 말처럼. 빵 하나 먹는 시간은 금방 사라지지만 좋아하는 시간이다. 맬로가 체질에 그런 말이 나오던데 ‘사는 게 그런 건가? 좋았던 시간 약간을 가지고 힘들 수밖에 없는 대부분의 시간을 버티는 것. 조금 비관적이기는 하지만 혹독하네. 혹. 독. 하다. 그건 부정할 수 없지만 좋은 시간 약간을 만들고 있는 지금이 너무 좋아’ 이 서럽고 강하고 유약하면서 바늘 같은 대사는 빵 하나 들고 먹는 내게 콱 와서 박힌다. 살만한 세상에서 살(내장지방) 만 가지고 살 수는 없는, 살만하지 못한 세상이 되어 버린 이 세상이 굶어 죽는 사람들을 보며 살찐다고 굶는, 이상하고도 기묘한 세계에서 미치지 않으면 어떻게 살아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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