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신나는 ‘트위스트 엔 샤우트’가 금지옥엽에서 레슬리가 부르는 노래가 아닌가 싶다. 정말 신난다. 레슬리의 트위스트 앤 샤우트를 듣고 있으면 몸을 안 움직일 수 없다. 비틀스보다 신나고 미스터 빅보다 강렬하게 부른다. 열과 성의를 다한다

 

샘으로 나오는 장국영은 극 중에서 유명한 프로듀서지만 음악을 같이 했던 친구들과 일주일에 한두 번씩 직접 연주를 하고 노래를 부른다. 오래된 친구들과 트위스트 앤 샤우트를 부르는 장면은 참 좋아서 이 부분만 몇 십 번을 돌려서 봤는지 모른다

 

다음 장면에서 부부가 막 싸운다. 그때 장국영이 피아노를 치며 부르는 노래가 ‘진생뭐뭐’인데 금지옥엽의 주제가인 ‘추’보다 더 좋은 것 같다. 극 중에서 이 노래는 샘의 친구인 부부가 결혼을 할 때 만들어 준 노래인데 그 부부가 싸움을 해서 다시 부른다

 

장국영의 목소리에는 늘 옅은 비애가 서려 있다. 그것이 노래가 되었을 때 가슴을 지긋하게 누른다. 그래서 장국영이 부르는 신나는 노래도 신나지만 어딘지 모르게 슬픈 비를 맞는 기분이다

 

금지옥엽은 커피프린스 1호점의 진신 격인 영화가 아닌가 싶다. 류자링의 귀여운 모습도 볼 수 있고 남장을 한 원영의가 이들과 함께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재미있다. 학창시절에 장국영의 영화보다 노래를 더 들었는데 추석이 다 되어가는 요즘, 눈을 감으면 명절 전에 극장가에 장국영이 등장하고 그의 노래가 곳곳의 레코드 점에서 흘러나왔던 것이 생각난다

 

쉐키럿 베베 나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