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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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의 마지막 이야기는
연교다. 기생충의 모든 캐릭터 중에 가장 엉뚱하고 이상하고 기묘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가 연교라고 생각한다. 연교는'이즈 잇 토큐 위드 유?'
같은 생활영어를 말끝마다 구사한다. 다송이를 제시카 샘에게 소개할 때에도 화살을 엉덩이에 꼽고 엎드려 있는 다송이를 보며 혼잣말로 '아우 아우
똥, 똥꼬에' 같은 우아와 거리가 먼 말을 자신도 모르게 내뱉는다
제시카 샘에게 다송이를 맡겨둔
연교는 그 하나에 정신을 팔려 문광이 부를 때 '에? 으' 같은 의성어를 내뱉는 모습이 정말 자연스럽다
제시카에게 남편을 소개할 때도
엉뚱하게 '디스 이즈 동익'같은 초등생 영어를 하며, 기정이가 벗어놓은 팬티를 비닐장갑을 끼고 만졌다가 동익의 합리적 추론에 '오 마이 필로폰,
코카인 뭐 이런 거'라며 장갑 낀 손으로 입을 막는 귀여움까지 보여준다. 자기네들이 치를 뜨는 행동을 자신도 모르게
해버린다
제시카를 배웅하며 운전기사의
이야기를 듣고 '그 새끼가'라고 할 때 '새' 자에 발음을 강하게 할 정도의 우아 뒤 욕도 잘 하는 캐릭터다. 그러면서 '아유 우리 제시카 아직
어려서 뭘 몰라 순수행'라며 바보 같은 귀여움을 구사하기도 한다
연교는 연교 만의 언어가
있다. '연결연결, 일종의 뭐랄까 믿음의 벨트' 나 예를 들어 '학익진' 같은 말을 해서 상대방에게, 밑의 계급들에게 설명을 잘 하려 하는
캐릭터다. 연교는 아이들을 끔찍이 생각하지만 다송이를 한 번 안아주지는 않는다. 그것이 연교라는 캐릭터를 가장 잘
나타낸다
영화감독들이 만들어낸
지배계급, 상류층 중 가장 착하고 착하게 만든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기생충들에게 바보처럼 보기 좋게 잘
속아넘어간다
연교의 말투와 억양, 행동,
재스처를 보면 주위에서 보기 힘든 캐릭터이지만 주위에서 또 볼 수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참 기묘하고 엉뚱하고 괴기 하기까지 한 캐릭터다.
하지만 이런 바보 같은 연교라도 기생충들의 노력으로 계급이 바뀌지 않는다
기생충을 한마디로 말하면
짜파구리 같은 영화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서로 다른 무엇인가가 섞이면 아주 묘한 맛을 내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