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랄하고 인간쓰레기의 끝을 보여준 조프리가 죽은 후 더 악랄한 인간이 나올까 하는 생각을 여지없이 무너트리는 빌런은 계속 등장했다. 서세이가 물론 그러했고 여기 리틀 핑거 바엘리시가 그렇다. 바엘리시는 사실 힘(피지컬)도 없다. 검을 휘두르지도 못한다. 겁도 많고 권력에 고개와 무릎을 바로 내어주는 그런 인간이다

 

 

그렇지만 바엘리시는 교활하고 간사하며 공격하고자 하는 인간을 파멸로 몰고 가는 아주 무섭고 악랄한 인간이다. 바엘리시는 왕좌의 게임에서 최고로 말이 많은 티에론과 더불어 가장 말이 많다. 만약 바엘리시와 단 둘이 있다면 어떤 사람이라도 그의 교악하고 음흉하고 간사하고 살살한 계략과 공략에 넘어가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원하는 바를 위해서는 베베꼬인 말투와 간사한 웃음 뒤에 칼을 숨긴 채 없애고 싶은 사람의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다가가서 계교를 부려 두 사람을 이간질시킨다. 거짓말을 밥보다 더 좋아하며 밥보다 더 많이 한다. 바엘리시를 싫어하는 사람도 바엘리시가 공격하는 대상자를 싫어하기에 어쩔 수 없이 바엘리시의 말을 듣다보면 그 간교한 꾀에 넘어가게 된다. 이런 인간이 정말 악랄한 인간이다

 

 

이런 인간이 정치판에도 수두룩하다. 얼마 전 제1야당의 민은 있지도 않은 사실을 그럴싸하게 트윗에 올렸다. 스시와 생선회를 구분도 하지 못하고 거북이와 거북선도 모르며 퓨마가 탈출했을 때 국가안전보장회의가 열리지도 않았는데 간사하게 던지고 보는 것이다. 그러면 그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공격대상이 같으면 그의 말을 듣게 되는 것이다

 

 

바엘리시는 왕좌의 게임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아있다. 그것이 상징하는 바가 크다. 바엘리시 같은 인간이 실체에서도 생명력이 강하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망하게 되면 빠져나갈 구멍을 반드시 마련해 놓는다. 능글능글한 말투와 웃음으로 상대방을 안심시키며 빈정거린다. 화가 나면 화를 내야 하는데 빙빙 돌려 꼬인 말로 상대방과 또 다른 상대방을 이간질 시킨다. 만약 이런 사람이 오너라고 생각해보자. 그 밑의 사람들은 피가 말라 갈 것이다

 

 

바엘리시도 이간질 시키려는 산사와 아리아에게 결국 질긴 생명이 끊어진다. 개인적으로 가장 짜릿한 장면이었다. 사람을 죽인 죄, 반역한 죄, 말해보시오 바엘리시 경.라고 할 때 짜릿했다. 조프리는 바엘리시에 비한다면 귀여운 악동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