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랄한 빌런이었던 조프리가 죽으면서 통쾌함과 동시에 허무를 가져다주었다. 왜냐하면 이렇게 지독한 인간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으니까. 하지만 그건 편견이었다. 조프리는 시작에 불과했다. 조프리보다 더 무참히, 비참하게 무차별로 인간을 유린하는 지독한 인간이 계속 등장한다

 

조프리의 모친인 서세이가 그렇다. 서세이는 지독하게 독하고 처절하게 악한 악녀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허영심과 자존심과 죄를 숨긴 얼굴을 하고 있다. 그 누구에게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채 주위 사람들을 야금야금 먹어 치운다. 한 번 잡은 권력은 절대 놓지 않는다. 서세이의 표정에서는 아무것도, 그 무엇도 알 수 없다. 웃고 있는데 서늘한 냉기가 흐르는 모습이 서세이의 모습이다

 

서세이는 정말 웃고 있는 것일까? 마치 나는 다 알아, 하는 무의미의 표정으로 점점 주위를 조여온다. 부탁을 거절할 수 없게 만들고 주위 사람들의 인간관계를 무너뜨리는 것이 삶의 목적처럼 보이는 사람이다. 사람을 결국 미치게 하여 자신의 말을 듣지 아니하고는 못 배기게 한다. 칼리시가 통치자에게 헌신하는 자를 죽이는 통치자는 헌신을 이끌어내는 통치자가 아니라는 조언을 듣는다면 서세이는 자신에게 훈계를 하는 조력자를 저런 웃음을 보이며 파멸로 이끈다. 악마가 있다면 악마도 두려워하는 사람이다

 

이런 모습은 아베의 모습과 비슷하다.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을 입에 담지 못하게 하며 그 진실을 숨기고 황당한 발언으로 사람들을 선동한다. 자신의 말에 거역하는 신하들이 나오지 못하게 한다. 얼굴을 한 대 때리고 싶게 만드는 아베는 딱 서세이의 모습이다. 하지만 서세이도 국민들 앞에 심판을 받는다. 머리를 깎이고 발가벗겨져 똥을 맞고 침을 맞으며 국민들에게 ‘수치’라는 말을 듣는다. 아베도 일본 국민들 앞에 그렇게 되지 않을까

 

서세이는 한 번 권력에서 내려왔지만 다시 그 자리에 오른다. 그런 모습까지 아베를 닮았다. 권력을 목숨보다 더 가지려는 자들은 총리도 두 번하게 된다. 아베는 총리를 한 번 했었다. 시간이 지나 다시 총리를 거머쥔, 권력에 눈이 먼 사람이다

 

참고로 서세이가 국민 앞에서 발가벗고 걸어가는 장면은 당시 레나 헤디가 임신으로 대역이 했다고 한다. 대역의 몸에 레나 헤디의 얼굴을 합성한 것이라고 한다. 이 죽일 듯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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