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초시공동거‘는 편견으로
그녀를 만나는 곳 백 미터 전 같은 영화다. 일상인데 반짝이고 두근거리고 짜증나고 보기 싫고 보고 싶은 마음의 영화, 진짜 초콜릿케이크 보다
커피가루로 어설프게 만든 초콜릿 케이크 맛이 나는 만두를 먹는 게 더 즐거운 영화였다
영화는 시작부터 영화적 허용을
와장창 깨버리고 집을 구입하면 자신까지 같이 가져갈 수 있다고 외치는 여주인공은 현실의 힘에 허덕이고 벗어나고픈 2018년을 살아가는 서른 살의
여자. 남주인공은 20대로 1999년에서 역시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닳고 깎이면서 허덕이며 살아가는
남자
이런 두 사람은 같은 집에
산다. 여자는 2108년의, 남자는 1999년의 집에서 살아가는데 이런저런 전자기장 초자연적 고주파 어쩌구 때문에 타임슬립으로 인해 과거의 집과
현재의 집이 붙어 버리면서 두 사람이 동거를 하게 된다
두 사람은 1999년으로
갔다가 2018년으로 오가며 서로를 헐뜯으며 깔깔거리고 알아가면서 묘한 마음이 싹튼다. 그러면서 현재의 재벌이 된 40대의 남주인공이 과거의
남주인공에서 많이 벗어났다는 것을 알게 되고 갈등을 겪는다. 그리고 두 사람은 이별을 하려는데
중국에서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이런 타임 슬립 영화는 허가가 잘 나지 않았다고 하는데 왜 그럴까. 중국은 대륙이라 불리며 넓은 땅과 역사가 깊은데 타임 슬립 영화를
5조5억 개 만들어도 충분하고 재미있었을 텐데. 초시공동거는 어쨌던 중국에서 어벤져스를 물리친 영화라고 한다. 어쩌다가 그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된 건 그렇게 되어 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