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보가 처음 확 날아오를 때 아아 감동적이었다


코끼린데 코끼리 같지 않고 마치 강아지 같은 덤보


에바 그린은 영화배우가 되지 않았으면 어쩔 뻔했을까 싶을 정도로 온갖 잡다한 역에도 다 어울리는 묘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007에서의 그 청순하고 청초한 얼굴이었다가 어느새 300, 씬 시티에서 요망한 얼굴로도 확 바꿔 버린다


덤보에서는 몇 십 년 만에 마이클 키튼이 대니 드비토와 마주친다. 아주 오래전 베트맨의 브루스 웨인과 펭귄의 오스왈드 코블폿으로 마주쳤었다. 역시 그때에도 감독은 팀 버튼, 이번 덤보도 팀 버튼이다


디즈니 영화는 어린이들 영화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선과 악이 분명하다. 빌런은 대게 몹시 나쁘고 약한 사람을 괴롭히거나 죽이기도 한다. 어린이들이 보게끔 교묘하게 잘 만들어 놓았지만 그 속을 파헤쳐 보면 빌런들은 참 나쁘다


어린이들이 보기에 힘들었던 어벤져스는 선과 악이 아주 모호하다. 그건 이번에 개망친 엑스맨 마지막 편을 봐도 그렇다. 쫄쫄이 메리야스 헐벗은 슈퍼영웅 뮤턴트들의 이야기 엑스맨 시리즈 1, 2편은 정말 좋은 영화였다. 메그니토가 왜 악인지 사회는 말해주지 않는다. 그저 메그니토니까. 그저 너 니까, 넌 악이야.라고 지정을 해버렸다. 선이라고 불리는 인간들이 돌연변이는 그렇게 생긴 것 때문에, 인간이 없는 능력 때문에 악으로 지정을 해 버린다


알리타에서도 알리타가 휴고에게 난 완전한 인간이 아니라고 하니 넌 내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인간적이라고 한다. 선과 악이 모호하다. 블레이드 러너를 봐도 그렇다. 우리가 악으로 치부하는 언휴먼들이 더 인간적이고 동료가 죽었을 때 더 아파하고 더 휴머니티하다


그런 점에서 보면 디즈니 영화는 거의 선과 악이 분명하다. 악은 선을 괴롭히고 선의 이런저런 활약으로 악은 망하게 된다. 요즘처럼 디테일하고 복잡한 세상에서 선과 악이 분명한 영화가 정말 아이들이 받아들이기에 좋은가 하는 것은 한 번 생각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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