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배 그렇게 있다간 현실에서는 할매도 딸도 딸의 남편도 손녀도 또 그녀의 피앙새도 다 죽고 말아 할배!라고 외치면 할배는 그러겠지, 뭐든 살 수 있지만 시간은 살 수가 없더군

 

클린트 이스트우드 라는 이름은 동쪽 숲의 클린트, 남자 이름 클린트, 클린트의 또 다른 의미는 돌출한 바위라고 되어 있는데 동쪽 숲의 뽀족한 바위가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나타내는 말일지도 모른다 정말. 깐깐하고 서쪽 숲이나 북쪽 숲이 아닌 동쪽 숲의 바위이기에 그 나이까지 영화를 만들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아버지 때문에 많이 봤다. 서부극을 좋아했던 아버지는 찰슨 브론슨이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나오는 서부극은 꼭 나를 데리고 극장에서 봤다. 아주 어린 나이에는 서부극이 재미없고 먼지 날리는 곳에서 셋을 세겠다 같은 말을 하자마자 탕탕탕 소리가 나면 한쪽이 자빠진다. 뭐가 재미있는지도 몰랐지만 그저 아버지와 극장에 가는 게 좋았다

 

하지만 후에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보고 어? 하게 되면서 그의 영화를 몇 편 찾아보게 되었다. 사선에서를 보고 이렇게 좋을 수가 하게 되었다. 시간을 되돌려 젊은 시절의 청바지가 아주 잘 어울렸던 더티 헤리 시리즈를 봤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70년대부터 그 특유의 눈매를 멋지게 표출하고 있었다 맙소사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는 또 어땠는가,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그는 한물간 총잡이지만 이토록 스타일리시하게 영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그랜토리노에서 마지막 그랜토리노 음악이 올라갈 때는 묵직함(남들이 많이 써서 쓰고 싶지 않은 단어)이 마음을 꾹 눌렀다

 

잘 모르지만 당신은 그동안 시간을 잘 샀더군요 클린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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