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2, 스트레인저띵스 시즌 2는 시즌 1이 끝나고 난 후 일 년이 지났다. 영화는 촘촘하고 세세하게 이어지지만 과감하게 버려야 하는 부분은 빼버렸다. 주절주절 설명하지 않는다. 워낙 길게 이어지는 이야기지만 지루하지 않다. 시즌 2를 보다 보면 시즌 1 이후의 소거된 부분에 대해서 상상하게 되고 후반부로 갈수록 그렇군, 하며 납득하게 된다. 시즌 2에는 주인공들을 괴롭히는, 그리하여 주인공들이 살고 있는 지구를 어떻게 하려고 하는 최고의 빌런인 그림자 괴물이 좀 더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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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에서 기괴한 현상에 대해서 접근하고 그것으로 인한 사건에 주인공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다가간다면 시즌 2에서는 기괴한 현상을 일으키는 빌런인 이종들과 본격적으로 대결하는 구도를 그린다. 그래서 극한의 공포는 시즌 1보다 떨어진다. 시즌 1에서 3차원과 4차원의 공간에서 살아서 나온 윌의 몸을 숙주로 삼고 그 속으로 기어 들어간 그림자 괴물은 시즌 2에서는 집단지성이 가능하게 하며 숙주를 통해서 인간에게 거짓과 고통, 두려움을 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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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에서 이 모든 것이 정부의 음모라고 여겼고 정부의 음모가 없어진 작은 마을의 호킨스에는 겉으로는 평화가 온 것처럼 보이지만 윌은 점점 환각을 보고, 엘(일레븐)이 사라져 버려 마이크는 매일매일 엘에게 무전기로 신호를 보낸다. 네가 보고 싶다, 너를 찾고 싶다,며. 매일매일 조금씩 무엇을 하는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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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이 쓰레기통에서 데리고 온 이종은 처음에는 개구리 만 했지만 3번의 탈피를 거쳐 점점 그림자 괴물의 형상을 띠어가며 빌런으로 성장한다. 끈적이며 촉수를 가지고 블레이드 3에서 처럼 입은 사방으로 찢어져서 인육을 좀 더 먹기 좋게 변한다. 데몬들은 점점 늘어나 수가 많아지고 마을에 있던 사건의 중심부인 연구소를 장악하고 주인공들 결국 한 데 모이게 된다. 그리고 점점 조여오는 크르르릉 거리는 이종들. 집을 에워싸고 두려운 소리를 내며 집으로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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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퍼는 총을 쏠 줄 아는 낸시에게 총을 주고 총으로 문을 겨누고 있지만 점점 다가오는 이종의 괴물들에게 이길 수 없다는 두려움과 잡아먹힌다는 무서움, 친구와 엄마와 아들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겹치고 오고 간다. 크르릉 하며 집을 덮치려 할 때 창문으로 이종의 괴물이 초죽임이 되어 집 안으로 날아들어온다. 괴물은 죽어 있다. 그리고 문의 잠금 고리가 저절로 열리며 문을 열고 엘이 들어올 때 보는 사람은 가슴이 터지는 느낌을 받을 지도 모른다. 그동안 소식을 몰랐던 엘이 들어와서 주인공들을 지켜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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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부분이 정말 짜릿하고 좋아서 몇 번을 봤는지 모른다. 보고 싶었던 엘과 마이크는 그렇게 죽음 직전에서 만나게 된다. 그리고 주인공들은 시즌 2의 마지막 편에서 빌런들을 제거하려 고군분투한다. 주인공으로 나온 모든 캐릭터가 매력적이고 마음에 들지만 시즌 1에서 앞니가 몽땅 빠져있다가 시즌 2에서 앞니를 넣고 그르르릉 같은 개구리 소리를 내는 더스틴은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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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엇보다 조이스로 분한 위노라 라이더의 연기는 일품이었다. 여기서 위노라 라이더는 단 1도 없었다. 그간의 도벽으로 인한 스캔들, 숱한 연기 논란, 가십거리였던 위노라 라이더는 사라져 버렸고 윌을 살리기 위한 조이스만이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웃을 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울 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결심을 할 때 그 눈빛을 위노라 라이더는 미친 것처럼 해냈다. 모성애로 인해 극을 질질 끌지 않으며 윌의 몸을 숙주로 삼고 그 속에 들어가 있는 그림자 괴물을 빼내기 위해 처절한 행동도 망설임 없이 해버린다. 윌의 형인 조나단은 괴로워하지만 조이스를 그걸 해낸다. 정말 멋진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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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에서는 캐릭터에 대해서 좀 더 표현을 하고 있다. 엘에게 어떤 힘이 더 숨어 있는지 그리고 어릴 때 연구소에서 엘과 헤어진 칼리의 또 다른 능력, 그리고 윌을 살리기 위해서 빌런들에게 과학적인 방식으로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친구들. 마지막 회에서 3차원과 4차원 그 사이, 아니 2차원과 3차원의 그 사이에 있는 본격적인 거대 그림자 괴물이 나오면서 시즌 3을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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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시즌 4까지 제작이 확정되어 있다. 이 이야기에서 정말 깜찍한 신스틸러는 루카스의 여동생이 아닐까. 어쩜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저런 연기를 카메라 앞에서 하는 거지! 하며 보게 된다. 정말 전 세계가 시즌 3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이 매력적인 녀석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까. 중요한 얘기는 아니지만 경찰서장 호퍼로 나온 데이빗 하버는 이번에 나올 새로운 버전의 헬보이에 낙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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