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철마류는 당시 동급의 영화에 비해서 완성도가 아주 높다.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봐도 어색하지 않는 액션을 구사하고 있다. 그래픽으로 떡칠하지 않고 최대한 리얼리티 액션을 위한 노력이 보이는 영화다. 그렇게 만들기까지는 서극 감독이 제작을 맡았고 기문둔갑의 원화평이 감독을, 그리고 쿠엔틴 탄란티노 감독의 필름이다. 쿠엔틴 탄란티노는 동양의 영화를 좋아한다. 이와이 슌지의 릴리슈슈의 모든 것에 미쳐있던 쿠엔틴은 킬빌에서 핫토리 한조의 칼을 가지러 일본의 초밥집 다락방으로 우마 서먼이 올라갈 때 릴리슈슈의 모호하고 환상적인 음악을 사용한다. 이 자존심 강하고 독특한 감독 세 명이 뭉쳐 만든 영화가 ‘철마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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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마류는 황비홍의 아버지 황기영이 주가 되는 이야기로 꼬꼬마 황비홍이 등장한다. 황기영으로 견자단이 나오는데 견자단의 발차기 무술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견자단은 이연걸이나 조문탁처럼 전통 중국 무술대회를 통하거나 중국 고유무술을 익히지 않았다. 견자단은 격투기와 권투 그리고 이소룡의 절권도를 배웠다. 그래서 물처럼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기는 전통 중국 무술보다는 강하고, 힘 있고, 절도 있는 타격을 한다. 견자단의 발 차기는 예스마담 시리즈를 보면 경찰로 나온 견자단의 미친 발차기를 볼 수 있다. 거기에 중국 무술이 덧입혀진 무술 액션이 견자단의 발 차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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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영각은 황기영이 개발한 무술로 그림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한 번에 여덟 번 이상 상대에게 타격을 가한다. 발은 손보다 느리기 때문에 타격은 강할지 모르나 정확성이 떨어지지만 무영각은 그렇지 않다. 한대 맞으면 철사장처럼 앞에 타격을 가하면 속과 그 반대편이 심하게 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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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마 황비홍은 엄격한 아버지를 따라 불산을 떠났다가 사건에 휘말리고 처음으로 자신의 무술 실력이 꽤 된다는 것도 알게 된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우산으로 빌런들과 상대를 했고 기개 역시 남달랐다. 덩치 큰 빌런이 비홍에게 더 큰 어른을 데리고 오라고 하니 내가 클 때까지 기다리던지, 같은 대사를 하며 빌런과 상대를 한다. 어린 비홍 역의 증사민은 무술 신동으로 아주 훈련을 많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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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홍은 그동안 황기영에게서 권법만 배웠지만 철마류에게서 처음으로 곤법을 배운다. 황비홍 2 남아당자강에서 곤법을 사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꼬꼬마 비홍이 이때부터 곤법을 익힌다. 황비홍 2에서 황비홍과 대결을 하는 관리가 견자단이니 역시 그 둘의 대결 장면은 눈을 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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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마류의 내용은 부패한 관리들을 제압하고 그들의 부패한 돈을 서민들에게 나눠주는 철마류의 사건에 황기영과 황비홍이 휘말리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액션의 완성에 중점을 두다 보니 각본은 구멍이 숭숭하다. 클리셰의 점철이며 여자인 왕정영의 액션은 그래픽이 과하다는 걸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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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건 빌런이지만 우리 편인 포도 대장은 황비홍 1편에서 그 역이었고 가장 강력한 빌런은 황비홍 1에서 황비홍과 엄청난 대결을 펼쳤던 엄사부다. 영화는 선악구조가 확실하고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쿠엔틴 탄란티노 덕분에 한때 철마류는 비디오 대여 1순위였으며 지금도 이만큼 액션을 해내는 영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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