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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로맨스
앤 래드클리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평점 :

고딕 소설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었던 작품..... 바로 고딕서가에서 출간된 '숲속의 로맨스', '공포, 집, 여성', '엉클 사일러스'이다. 중세의 고딕 양식 건축물이 주는 폐허 같은 분위기 속에서 잔인하고 기괴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공포감을 주는 소설이 바로 고딕 소설이다. 세 권 모두 각각의 읽는 재미가 다 다르기 때문에 모두 읽기를 권한다.
'공포, 집, 여성'은 엘리자베스 개스켈의 '회색 여인', 버넌 리의 '오키 오브 오키허스트, 팬텀 러버', 루이자 메이 올컷의 '비밀의 열쇠', 메리 셸리의 '변신' 등 네 편의 단편이 나온다. 친숙한 이름의 여성 작가의 글이 독자들에게 새롭게 다가갈 것이다.
엉클 사일러스는 드넓은 영지 놀의 대저택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외롭게 살았던 모드 삼촌의 저택으로 가게 되면서 일어나는 공포스러운 일들을 그려내고 있다.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이 거짓투성이고, 사악함과 두려움만이 가득한 속에서 모드가 느꼈을 공포가 실감나게 그려지고 있다. 고딕 소설의 공포스러움, 두려움을 독자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숲속의 로맨스는 아름답고 순수한 성정을 지닌 아들린과 그녀의 비참한 삶에 연민의 정을 느끼면서 그녀를 위해 목숨까지 바친 열정의 기사 테오도르의 로맨스를 담고 있다. 고딕 소설이 보여주는 중세의 건축물이 주는 폐허스러운 분위기, 비밀 통로, 탐욕과 잔인함, 신비스러움, 소름끼치는 공포, 악몽, 사악함 등 고딕 소설이 갖추어야 하는 모든 요소들이 다 들어있는 이 작품은 작가 앤 래드클리프가 왜 고딕 소설의 선구자로 불리우고, 당시 가장 높은 인기를 누렸으며. 비평가에 의해 '로맨스 작가 셰익스피어'라는 찬사를 받았는지 여실히 알 수 있는 적극 추천하는 작품이다.
세 권의 소설 모두 고딕 소설의 진가를 유감 없이 보여준 작품이라 말하고 싶다. 고딕 소설을 공포스러움만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 공포스러움은 독자가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공포, 두려움이니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오히려 소설의 극적 효과에 도움이 된다. 특히 엉클 사일러스와 숲속의 로맨스는 반전의 묘미도 있어 독자들에게 충분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