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이승우의 『고요한 읽기』를 펼쳐 들며 그의 문장 속에서 밀란 쿤데라의 소설 『향수』를 마주했다. 쿤데라뿐 아니라 보르헤스, 바르가스 요사 등 다른 위대한 작가들의 글을 인용하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그의 방식은 읽는 내내 나를 자극했다. 책장을 넘기며 나도 문득, 쿤데라에 대해 내 나름의 글을 쓰고 싶어졌다. 쿤데라는 나에게 단순한 소설가가 아니었다. 그는 철학자이자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시인과도 같은 작가였다. 그의 글을 떠올리며 나는 다시 한번 그가 던지는 질문에 빠져들고 싶었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그는 인간 존재의 독특한 특징을 깊이 탐구한다. ​

"인간은 오직 한 번만 살기 때문에, 마치 자신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살고 있는 셈이다."라는 그의 문장은 단순한 진술을 넘어서, 인간 존재의 본질적 한계를 명확히 드러낸다.​ 이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느끼는 존재의 무게와 가벼움의 간극을 진지하게 숙고하게 만든다. 인간이 단 한 번의 삶을 살고, 그로 인해 경험하는 모든 선택과 후회는 우리의 존재를 더욱 복잡하고 깊이 있게 만들어준다.


쿤데라의 작품은 삶의 유일성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감정의 경계를 탐구한다. 그는 독자에게 선택의 모호성과 그 선택이 가져오는 책임을 상기시킴으로써, 우리가 내리는 모든 결정이 정체성과 존재의 의미를 형성하는 데 어떻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관점은 제약이 없는 삶의 경로를 제시할 수 있지만, 동시에 그로 인해 발생하는 후회의 부담과 불안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쿤데라는 이러한 가벼움과 무거움을 통해 인생에 어떻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각자의 삶 속에서 무의미해 보이는 순간들을 숱하게 경험하지만, 그러한 순간들이 단순한 낭비가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과 통찰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일깨운다. 결국, 쿤데라는 세상과 인간 존재의 복잡성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멈추지 않는 태도를 강조한다. 이러한 메시지는 독자들에게 자신의 삶과 선택을 되돌아보고, 그 안에서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재발견하도록 이끈다.


이러한 사유는 카뮈의 『시지프 신화』에서 부조리와의 화해를 강조한 철학과 흥미롭게 맞닿는다. 카뮈는 시지프가 끊임없이 돌을 밀어 올리는 행위를 통해 삶의 부조리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스스로 의미를 창조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쿤데라는 삶의 가벼움과 무거움이라는 대조를 통해 인간의 의지가 이러한 부조리에 맞서 흔들리지 않고 지속될 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를 펼친다.










쿤데라의 존재론적 탐구는 보르헤스의 작품에서도 또 다른 방식으로 반향을 찾는다. 보르헤스의 단편 『바벨의 도서관』에서 그는 인간이 무한한 지식과 선택의 가능성 앞에서 느끼는 공포를 다룬다. 보르헤스의 세계가 무한과 반복의 공포라면, 쿤데라의 세계는 유일성과 비가역성의 가벼움이 주는 고통이다. 이 두 작가는 서로 상반된 철학적 배경에서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지만, 그들의 글은 독자에게 인간 존재의 역설을 깊이 생각하게 한다.










마르케스의 『백 년의 고독』 또한 쿤데라와의 흥미로운 비교를 가능하게 한다. 마르케스는 인간의 삶을 순환적이고 마법적으로 묘사하며, 존재의 중량감을 신화적 서사로 풀어낸다. 쿤데라의 존재는 순환 대신 유일성을 강조하고, 무게보다는 가벼움의 불안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두 작가는 모두 인간 존재의 모순과 아이러니를 포착하는 데 탁월하다.








한편, 비르지니 데팡트는 쿤데라의 철학적 관점과 사회적 맥락의 상반된 면을 보여준다. 비르지니 데팡트는 그녀의 소설 『베즈 무아』에서 여성성과 권력, 그리고 억압의 구조를 탐구하며, 인간 존재의 고통을 사회적 맥락 속에서 재구성한다. 데팡트는 여성성과 권력, 억압의 구조를 탐구하며, 인간 존재의 고통을 사회적 구조 속에서 재구성한다. 쿤데라가 인간의 존재를 철학적이고 보편적으로 다룬다면, 데팡트는 날카롭고 직설적으로 사회적 맥락 속에서 개인의 고통과 억압을 드러낸다.


조지 오웰의 『1984』와 『동물농장』 또한 쿤데라와 흥미로운 비교를 제공한다. 오웰은 권력과 전체주의 속에서 인간의 자유를 탐구하며, 개인의 선택과 정체성을 다룬다. 쿤데라가 삶의 가벼움과 무거움이라는 개인적 존재의 딜레마를 다룬다면, 오웰은 이 딜레마가 전체주의와 권력의 틀 속에서 어떻게 왜곡되고 억압되는지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는 쿤데라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인간 존재의 본질과 기억, 그리고 정체성을 탐구한다. 모리슨은 개인과 공동체, 역사적 억압의 무게를 문학적 상상력으로 풀어내며, 쿤데라의 유일성과 가벼움이라는 관점과는 대조적으로, 기억과 역사의 무게가 개인의 존재에 어떻게 스며드는지를 묘사한다. 두 작가는 모두 인간 존재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심도 있게 탐구하지만, 쿤데라가 철학적 추상성에 가까운 글을 쓰는 반면, 모리슨은 역사적 맥락과 감정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쿤데라의 글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를 매혹하며, 삶의 본질에 대해 묻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있다. 그리고 그의 대표작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던져진 그 질문은, 그의 다른 작품들 속에서 더욱 다양하고 깊이 있는 변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농담』에서는 사소한 장난으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주인공 루드비크를 통해, 개인의 삶을 옭아매는 정치적 억압과 우연성의 굴레를 조명한다.  "가벼움"과 "무거움"이라는 이분법을 넘어, 사소한 사건이 개인에게 얼마나 무거운 짐을 지울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무게가 어떻게 개인을 짓누르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불멸』에서는 유명인사들의 불멸에 대한 욕망과 그 이면에 숨겨진 허망함을 탐구하며, 존재의 유한함과 무한함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펼쳐 보인다. 나아가, 『무의미의 축제』에서는 현대 사회의 가벼움과 무의미함을 유머러스하게 풍자하면서도,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존재의 실존적 고뇌를 예리하게 포착한다. 이처럼 쿤데라는 각 작품을 통해, 특유의 통찰로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여정을 이어 나갔다. 그 여정의 길목마다, 우리는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 자유와 억압, 기억과 망각 등 삶에 대한 깊은 질문들과 마주하게 된다. 역시 고흐와 함께 새해 찾아보고 다시 읽어볼 만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어 시작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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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5-01-06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북플이 아니라 서재로 들어오니 스킨이 너무 귀엽습니다 ㅎㅎㅎ 붕어빵 ˝술만 먹고 사는 건 아닙니다만~˝ ㅋㅋㅋ

맥락없는데이터 2025-01-07 02:04   좋아요 0 | URL
ㅋㅋ 감사합니다! 그런데 서재 스킨은 제가 고른 게 아니에요. 아마 무작위로 바뀌는 것 같은데, 마침 서곡 님이 제 서재를 방문하신 날 귀여운 스킨으로 맞이했다니 저도 무척 흐뭇합니다.😊

서곡 2025-01-07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네 랜덤스킨 설정 가능하죠 지금은 눈 내린 숲이네요...감사합니다 오늘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맥락없는데이터 2025-01-07 12:22   좋아요 0 | URL
오늘의 스킨은 은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느껴지네요. 스킨을 하나 정해야 할 것 같긴 한데, 매번 선택에 고민이 많아서 이번에도 오래 걸릴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선택하지 않고 그대로 두려고요. 서곡님도 오늘 하루 활기차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알라딘에 서곡님이 계셔서 더 특별하게 느껴져요.😊

서곡 2025-01-07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과찬 감사합니다 그쵸 크건 작건 골라야 하는 일은 고민되죠 저는 계절별로 스킨을 바꾸다가 최근엔 기분 내키는 대로 두어 달만에 바꾸기도 하고 그런답니다 아직 정초라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여전히 좋습니다

맥락없는데이터 2025-01-07 14:0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제 서재는 지금처럼 그대로 둘 것 같아요. 서곡 님의 서재 덕분에 많은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같은 책을 읽은 적도 있고, 궁금해서 찾아본 것도 많아요. 그림, 음악, 책 모두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라 항상 공감하며 보고 있습니다. 서곡 님의 포스팅을 기다리며, 정성스러운 밑줄에도 늘 감사드립니다. 😊
 

빈센트 반 고흐의 예술은 단순한 색채와 붓질을 넘어, 인간의 내면과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깊은 여정이었다. 그의 삶은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캔버스였고, 그 속에서 그는 고독한 영혼의 목소리를 찾아내고자 했다. 고흐의 작품과 편지는 단순히 그의 개인적 고통과 희망을 담은 기록이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한 보편적 질문을 던지는 강렬한 예술적 선언이었다. 그 치열한 탐구의 기록 앞에 다시 마주하고 싶다는 열망이, 비싼 책값을 떠나서 다시 그의 책을 펼치게 한다.


고흐의 예술 여정은 짙은 안개 속에서 길을 찾는 고독한 순례자의 발걸음과 같다. 헤이그에서의 초기 작품들은 어두운 색채로 가득했다. 마치 희망보다는 고통의 그림자가 더 짙게 드리워진 듯, 그의 캔버스는 농민들의 고단한 삶, 즉 그가 마주한 현실의 무게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감자 먹는 사람들>은 이러한 시기의 대표작이다. 

어두컴컴한 실내, 거칠고 투박한 농민들의 모습은 고흐가 느꼈던 사회의 어두운 단면이자, 그 자신의 고독한 내면을 비추는 거울과 같았다.


긴 겨울 끝에 찾아온 따스한 봄 햇살처럼, 아를로의 이주는 고흐의 예술 세계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그곳에서 만난 강렬한 태양은 고흐의 캔버스를 눈부신 색채로 물들였고, 그의 영혼 깊숙한 곳에 잠들어 있던 열정을 폭발시켰다. 노란색은 단순한 색채를 넘어 고흐의 영혼을 상징하는 색이 되었다. 

<해바라기> 연작은 이러한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마치 태양을 향해 뜨겁게 타오르는 듯한 해바라기들은 고흐 내면의 열정과 희망, 그리고 생명력을 상징한다.


하지만 고흐의 삶은 여전히 고독과 고통의 연속이었다. 정신적인 고통은 그를 옭아매었고, <별이 빛나는 밤>은 이러한 내면의 격동을 가장 강렬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소용돌이치는 밤하늘은 고흐의 불안과 혼란을, 그 속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별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꺼지지 않는 희망과 구원에 대한 갈망을 보여준다. 어두운 밤하늘에 수놓아진 별들처럼, 고흐는 고독과 절망 속에서도 예술을 통해 자신의 영혼을 구원하고자 했다.


고흐는 자신의 예술적 영감의 원천을 단순히 자연의 아름다움에서만 찾지 않았다. 그는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졸라, 플로베르와 같은 위대한 문학가들의 작품 속에서 인간 내면의 깊이와 삶의 본질을 탐구했다. 마치 그들이 문학이라는 캔버스 위에 그려낸 인물들의 고뇌와 희망이 고흐 자신의 붓끝을 통해 시각적 언어로 재탄생한 듯했다.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인간 영혼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듯한 전율을 느낀다."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의 한 구절이다. 이처럼 문학은 고흐에게 단순한 오락거리를 넘어,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었다. 『죄와 벌』의 라스콜리니코프는 인간 내면의 갈등과 도덕적 고뇌를,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의 이반은 신과 인간의 관계를 둘러싼 철학적 질문을 상징했다. 고흐는 이들의 고뇌와 갈등을 자신의 캔버스에 투영했다. 예를 들어, 라스콜리니코프의 고뇌는 <별이 빛나는 밤>의 소용돌이치는 밤하늘에, 이반의 회의는 <감자 먹는 사람들>의 어두운 분위기 속에 은밀하게 녹아들어 있다.
















졸라의 『목로주점』 속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제르베즈의 모습은 고흐가 그린 농민들의 고된 일상과 겹쳐진다. 플로베르의 『감정 교육』은 한 개인의 삶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희망과 절망의 순간들을 포착한 작품으로, 고흐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감정을 이해하고, 이를 그림으로 승화시켰다. 고흐에게 있어, 붓은 문학이 그려낸 인간 내면의 풍경을 캔버스에 옮기는 도구였다. 문학과 예술의 교차점에서 고흐는 붓을 통해 문학적 영감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했다.



그의 그림 속 인물들의 표정, 몸짓, 배경은 단순한 묘사를 넘어, 그가 문학에서 느꼈던 감정과 철학적 고민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결과물이었다. 그의 캔버스는 마치 도스토옙스키가 서술한 심연을, 플로베르가 묘사한 인간의 욕망을, 톨스토이가 그려낸 도덕적 질문을 하나의 색채와 형태로 재구성한 공간처럼 느껴진다.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와 『안나 카레니나』는 인간의 선택과 그 결과가 어떻게 도덕적, 사회적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한다. 고흐는 톨스토이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삶이 지닌 복잡성과 도덕적 질문의 깊이를 이해했다. 그의 캔버스에 담긴 고독한 인물들은 마치 안나가 겪었던 내적 갈등이나 피에르가 찾으려 했던 삶의 의미를 다시금 반영하는 듯하다. 톨스토이가 단어로 표현한 인간의 본질은 고흐의 그림 속에서 생생한 색채와 형태로 재구성되었다.



고흐는 또한 렘브란트와 밀레와 같은 거장들의 작품에서 깊은 영감을 얻었다. 특히 렘브란트의 빛과 어둠의 대비, 그리고 인간 내면에 대한 깊이 있는 묘사는 고흐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밀레의 농민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은 고흐 초기 작품의 주제 의식과 닿아 있다. 고흐는 과거의 거장들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 나갔다.




고흐는 짧은 생애 동안 고독과 고통 속에서 살았지만, 그의 예술은 시대를 초월하여 여전히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그의 캔버스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고독한 영혼의 절규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꺼지지 않는 희망의 노래다.


이제, 고흐의 캔버스 밖으로 걸어 나와 우리 자신의 삶을 돌아볼 때다. 그의 치열했던 고독과 열정은 오늘날 우리의 이야기와 어떻게 닿아 있는가? 당신 영혼의 가장 깊은 곳에서 꿈틀대는 그 목소리는 무엇인가? 당신의 삶을 수놓은 그 색채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그의 예술은, 인간이기에 겪어야 하는 고통과 희망의 여정을 정면으로 마주할 용기를 준다. 그는 여전히 우리 곁에서, 자신만의 색으로 빛나라고, 자신만의 노래를 부르라고, 그렇게 우리를 격려하고 있는 듯하다. 새해의 문턱, 바로 지금이 고흐의 격려에 응답할 때가 아닐까? 캔버스 앞에 선 그처럼, 우리도 새로운 시작 앞에서, 두려움 없이 우리 자신의 색을 펼쳐 보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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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힐 2025-01-06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자신의 색을 펼쳐 보일 때‘ 라는 dbTlla 님의 마지막 문장이 제게 용기를 줍니다. 고흐는 생의 전반을 외로움과 고통 속에서 살았다고 들었는데 오히려 그의 작품은 우리에게 희망을 남겼 군요. 좋은 글 감사 합니다.

맥락없는데이터 2025-01-06 15:53   좋아요 0 | URL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힐 님! 고흐는 고독과 고통 속에서도 자신만의 색으로 세상을 밝혀준 위대한 화가였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작품이 누군가에게 희망과 위로가 된다는 사실이 저에게도 큰 영감을 줍니다. 님께서 올려주신 글에서 삶의 성찰과 마음의 깊이를 느낍니다. 하루하루 마음을 닦아가는 여정을 함께 나누며, 저도 많은 배움을 얻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숲노래 2025-01-07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등불 하나만 켠 시골집은 그야말로 어둡습니다. 그러나 이 어두운 시골집은 ‘눈이 다치지 않을 만큼 밝‘기에, 시골사람은 넉넉히 지냅니다. 우리로 치면 백열등을 켠 작은 시골집일 텐데, 백열등을 켠 작은 시골집을 도시 눈으로 보자면 너무 어두울 테지만, 시골사람으로서는 가장 아늑하면서 포근한 불빛입니다.

환 호흐(van Gogh) 님이 살던 무렵은 오늘날보다 훨씬 불빛이 적었고, 아예 없었다고도 할 만합니다. 그렇기에 ‘감자 먹는 시골 흙지기 살림집‘은 ˝어두운 속마음˝을 비춘다기보다는 ˝밤빛을 품은 포근하면서 고요한 사랑˝을 담아내었다고 보아야 알맞지 싶습니다. 호흐 형제가 주고받은 글이며, 남긴 글을 돌아볼 적에도, 환 호흐 님은 ‘시골집에서 아늑한 사랑을 누리고 얻었다‘고 밝힙니다.

또한, 도시에서 본 밤하늘도 그무렵에는 그처럼 별이 쏟아지는 하늘이었다고 느낍니다. 말 그대로 ‘스스로 본 눈부신 별밤‘을 고스란히 그렸달까요. 맨눈으로 미리내를 볼 적에는, 별빛이 노랗기도 하고 하얗기도 하고, 붉거나 파랗기도 할 뿐 아니라, 빛줄기가 죽죽 뻗고 빙그르르 도는 모습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현대 도시 관점‘으로만 환 호흐 님을 읽는다면, 아주 엉뚱하게 바라보기 쉽다고 느낍니다.

별이 쏟아지는 밤에 다른 불빛이 없이 한나절쯤 바라보면 그야말로 별빛이 물결칩니다.

맥락없는데이터 2025-01-07 12:29   좋아요 0 | URL
정말 흥미로운 시각이에요. 시골의 어둠이 결핍이 아니라 포근함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고흐가 테오와의 편지를 통해 그러한 따뜻함과 사랑을 표현했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동시에, 저는 고흐의 작품이 양면성을 지닌다고 느껴요. 그는 농민들의 고단한 삶과 사회적 어둠을 묘사하면서도, 그 속에서 소박한 아름다움과 인간다움을 발견하려 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감자 먹는 사람들> 같은 작품은 그 어둠 속에서 빛나는 따뜻함을 담고 있으면서도, 그의 고독이나 내면의 갈등을 반영한 면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고흐가 정신적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감정과 관찰을 예술로 승화시킨 점은 그의 작품을 더 다층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것 같아요. 이런 복합적인 면모가 그의 작품을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하지 않나 싶습니다. 댓글 덕분에 고흐를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보게 되었어요. 제 부족한 글에 멋진 해석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 뜻밖의 보물에 숨겨진 놀라운 과학 Philos 시리즈 31
브린 넬슨 지음, 고현석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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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침에 무엇에 감사하며 하루를 시작하는가? 잠시 자신의 아침 풍경을 떠올려 보자. 커피 한 잔의 여유, 가벼운 명상이 주는 평온함, 달리고 난 후의 상쾌함,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다정한 대화나 고요한 침묵 속의 사색 같은 것들 말이다. 이처럼 각자의 아침은 저마다 다른 모습이지만, 그 안에 담긴 감사의 마음은 우리의 하루를 더욱 빛나게 한다. 털어놓자면, 나에게 있어 아침  감사의 시작은 조금 남다르다. 바로 매일 아침 마주하는 '똥', 나의 배설물이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 또한 나와 비슷한 아침 루틴을 가진 분은 없으신가? 이 이야기를 꺼내게 된 계기가 있다. 작년에 읽은 책 한 권이 최근에 한글 번역본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바로 『Flush: The Remarkable Science of an Unlikely Treasure』(이하 『Flush』 로 표기).


하루의 첫 순간, 내가 하는 일은 소리 없이 작은 감사를 하는 것이다. 화장실에 앉아 대변의 색상, 형태, 크기와 질감을 살펴보며 오늘도 내 몸이 건강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 나는 묘한 안도감과 감사함을 느낀다. 2025년의 첫날 아침에도 황금빛 소시지 형태로 생긴 변을 누며 올해는 운이 따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것이 지나치게 소소한 기쁨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브린 넬슨의 책 『Flush』는 내 이러한 일상적 행동의 가치에 놀라운 무게를 실어주었다.


브린 넬슨은 『Flush』에서 우리가 흔히 간과하는 똥이라는 주제에 대해 과학적이고도 유머러스한 시각을 제시한다. 이 책은 똥을 단순히 배설물로 치부하지 않고, 우리의 건강, 환경, 그리고 사회적 편견까지 아우르는 중요한 주제로 끌어올린다. 넬슨은 똥이 인간의 소화기 건강을 반영하는 생체 지표임을 강조하며, 대변의 모양, 색상, 질감을 통해 개인의 건강 상태를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브리스톨 대변 척도를 활용해 대변의 형태를 분석하는 방법과, 대변 미생물총이식(FMT) 같은 혁신적인 의학적 접근이 질병 치료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똥이 건강의 중요한 지표임을 모르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다. 『Flush』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간다. 대변의 색상이 간이나 담도계의 문제를 알려주거나, 대변의 형태가 장내 건강 상태를 암시할 수 있다는 내용은 매우 유익하다. 예를 들어, 브리스톨 대변 척도를 통해 딱딱한 변은 변비를, 묽은 변은 설사를 나타내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특히, 건강한 대변의 기준으로 제시되는 소시지 형태의 변은 단순한 생리적 현상이 아니라, 신체가 균형 잡힌 상태에 있다는 중요한 증거다.


넬슨은 또한 똥이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폐수 처리장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거나, 대변을 비료로 전환해 황폐화된 토양을 복구하는 사례를 제시하며 똥의 재활용 가능성을 탐구한다. 빌 게이츠가 참여한 물 재활용 프로젝트나 폐수 기반 역학(WBE) 연구는 똥이 환경과 공중보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똥이 단순히 폐기물이 아니라, 자원으로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새롭게 깨달았다.


넬슨은 똥에 대한 사회적 혐오와 편견을 지적하며, 이러한 감정이 단순히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문화적 학습과 개인적 관계에서 비롯될 수 있음을 주장한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자신의 아이의 기저귀 냄새를 덜 역겹게 느낀다는 연구는 혐오감이 단순히 본능적 반응이 아니라, 맥락과 관계성에 따라 조정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통찰은 우리가 무엇을 더럽다고 판단하는 기준이 얼마나 사회적, 그리고 개인적 요인에 의해 형성되는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 책의 마지막에서 넬슨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똥이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은 아니지만, 똥은 변화의 시작이 되기에 충분하다." 그의 말처럼, 똥은 단순히 우리의 몸에서 나오는 부산물이 아니라, 환경과 건강, 그리고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열쇠다. 똥은 내 몸이 나와 대화하는 방식이며, 동시에 우리가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Flush』는 똥이라는 다소 쉽지 않은 주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며, 우리가 이를 통해 건강과 환경, 그리고 사회적 관계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이 책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독자들에게 똥이라는 주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한다. 2025년 첫날 아침에 느낀 감사함이 이 책을 통해 더욱 깊어졌다. 똥은 단순히 뒤처리가 아닌, 새로운 가능성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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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힐 2025-01-06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과 똥은 불가분의 관계지요. ㅎㅎ 또한 내 자신을 돌아 보는 것도 하루를 시작하는 중요한 루틴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새로운 가능성의 시작˝ dbTlla님의 말에 공감합니다. 감사 합니다.

맥락없는데이터 2025-01-06 16:00   좋아요 0 | URL
‘새로운 가능성의 시작‘이라는 표현이 님께도 공감이 되었다니 저도 기쁩니다. 마힐 님과 함께 좋은 에너지를 나눌 수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
 
푸코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개리 거팅 지음, 전혜리 옮김 / 교유서가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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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푸코(Michel Foucault)의 이름은 처음부터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의 사상을 접하기 전부터, 그 이름은 마치 방대한 지식의 성채를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그의 책을 읽기 시작하기 전부터 주위 사람들로부터 그의 글이 얼마나 난해한지, 또 그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지를 듣곤 했다. 하지만 게리 거팅의 『푸코』는 이 난공불락의 성채에 진입할 수 있는 열쇠와 같은 존재다. 거팅은 푸코의 사상을 단순히 요약하거나 대중적으로 치환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대신 그는 푸코의 핵심 개념인 권력, 지식, 주체 등을 중심으로 독자가 그의 사유의 길을 따라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 과정은 마치 미로 속에서 정확한 길을 찾아가는 것처럼 명료하다.


푸코의 철학에서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 개념은 권력이었다. 흔히 권력이라 하면 억압적이고 강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지만, 푸코는 권력을 더 정교하고 일상적인 것으로 정의한다. 권력은 단순히 누군가를 억누르거나 제압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사람들을 형성하고 그들의 행동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푸코의 사상에 따르면, 가정, 병원, 학교, 감옥 같은 제도들은 단순히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권력이 작동하며 사람들의 행동과 사고를 규율하고 형성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이러한 제도는 감시와 규율을 통해 개인을 특정한 사회적 기준에 맞게 통제하며, 이를 통해 권력은 우리의 일상과 신체, 정체성에 깊이 스며든다. 이 개념은 내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많은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들었다. 


푸코는 지식과 권력이 서로 분리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지식이 단순히 사실의 축적이 아니라 특정한 진실을 형성한다고 말한다. 이 진실은 종종 권력 관계를 반영하며, 병원과 학교 같은 제도는 단순한 관리 시스템을 넘어 개인의 행동과 사고 방식을 형성하고 규율하는 강력한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 예컨대, 학교에서의 규율과 시험 체계는 단순히 지식을 평가하는 도구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성공해야 하는지를 결정짓는 역할을 했다. 항상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움직이고, 교복을 입어야 했으며, 선생들의 호감을 사고,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아이가 '모범생'으로 인정받았다. 이러한 규칙과 기준들은 나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제한했고, '성공'을 향한 경쟁 속에서 나 자신을 잃어버린 적도 있었다.


이러한 경험은 단지 개인적인 좌절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제도와 사회적 담론 속에서 구성된 지식과 권력 관계가 나의 잠재력을 제한했던 사례라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여자아이는 수학을 못한다'는 사회적 통념에 부딪히며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던 경험도 마찬가지였다. 젠더에 대한 이러한 통념은 단순한 편견을 넘어, 권력이 우리의 일상 속에서 작동하며 가능성을 억압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푸코의 말대로, 권력은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새롭게 정의하도록 이끈다. 그의 이론을 통해 교육 경험을 되돌아보니, 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특정한 틀에 맞추고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으로 만들어내는 권력의 장치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푸코의 이론은 이렇게 사회적으로 구축된 지식과 권력이 우리의 삶과 사고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데 강력한 도구가 된다.


푸코의 사상에서 가장 도발적인 질문은 "우리는 정말 자유로운가?"라는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규율하고 통제하도록 만드는 메커니즘에 주목하며, 우리가 사회적 규범과 지식을 내면화하면서 스스로를 억압한다고 보았다. 이는 단지 철학적 사변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적인 선택과 행동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푸코는 단순히 문제를 지적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주체성을 새롭게 구성할 가능성을 모색한다. 그는 우리가 자신을 둘러싼 규범을 인식하고, 그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을 재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메시지는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우리가 스스로를 다시 정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푸코의 철학을 가장 실천적으로 만들어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게리 거팅의 『푸코』는 단순한 철학 입문서를 넘어, 독자들이 자신이 처한 사회적 맥락을 비판적으로 탐구할 수 있도록 이끈다. 이 책은 복잡한 철학적 개념들을 쉽게 풀어내면서도, 그 본질적인 깊이는 잃지 않고 있다. 권력, 지식, 주체라는 푸코의 주요 주제를 중심으로, 독자는 지적 탐사의 여정을 경험하게 된다. 푸코를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철학을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존재 방식과 삶의 본질을 새롭게 이해하고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과제이다.


푸코의 철학은 단순히 난해한 개념의 집합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익숙하다고 여기는 세계를 낯설게 바라보게 하고, 규범 속에 숨겨진 힘의 작동을 포착하게 만든다. 『푸코』는 독자에게 이런 시선을 선물한다. 삶의 구조를 다시 묻고,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자유와 주체성을 찾아가는 길을 제안한다. 책을 덮는 순간, 단지 철학적 미로를 탐험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눈을 얻었기를 바란다. 그러한 깨달음이 더 나은 질문과 행동을 향한 첫걸음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PHILOSOPHY - Michel Foucault


이 동영상이 푸코의 철학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그의 사상을 탐구하려는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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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5-01-08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푸코를 아주 좋아한다고 합니다! 이 책도 이미 구매는 마쳤다고 합니다!! 열쇠라고 하시니 흥미가 생겨요!!! 이쯤되면 ㅋㅋ 통성명을 하고 싶은데 dbtlla님을 어떻게 읽어야할지 모르겟어요!!

맥락없는데이터 2025-01-08 13:33   좋아요 0 | URL
푸코는 공쟝쟝 님의 사랑을 받을 만큼 충분히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열쇠‘라고 한 건, 문을 열어야 그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이미 공쟝쟝 님은 그 세계에 계신 것 같아요. 공쟝쟝 님의 관심을 받는 것 같아서 조금 쑥스럽지만, 정말 기쁩니다.😊

공쟝쟝 2025-01-08 18:14   좋아요 0 | URL
푸코는 쟝쟝 마음의 열쇠걸랑요! 제가 닉넴을 어떻에 읽어야할지 .. 힌트를 주셔요, 한글음운으로…

맥락없는데이터 2025-01-09 08:03   좋아요 1 | URL
맥락 없는 데이터베이스를 생각하면서 만든 닉네임입니다. 하지만 부르고 싶으신 대로 불러주세요. 어떻게 부르실지 기대되네요. 😊

공쟝쟝 2025-01-09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심 님이라고 부르겠어요. 왜 그렇게 부르는 지는 퀴즈!

맥락없는데이터 2025-01-09 11:27   좋아요 0 | URL
1. 유심칩: 데이터베이스라고 하니까 디지털을 떠올리고, 유심칩(SIM Card)을 떠올린 것? 데이터와 연결되는 핵심 요소라는 점에서 재미있는 발상일 것 같아요.

2. 열쇠(key)와 연결: 열쇠와 관련된 상징으로 ˝유심˝을 선택했을 가능성? 열쇠는 문을 여는 도구인데, 마음을 여는 열쇠는 먼저 유심히 들여다보는 것?

어렵네요.X) 몇 가지 더 생각했지만, 이 두 가지로 추측합니다. 퀴즈의 답은 알려주시는 거죠? 그런데 ˝유심 님˝이라고 부르려면 두 음절이 모두 ˝ㅁ˝으로 끝나니까 조금 불편하지 않으세요? 저는 글을 쓸 때 입으로 읽으면서 쓰는 편이라 이런 부분이 좀 중요하거든요.😅

공쟝쟝 2025-01-09 11:36   좋아요 0 | URL
ㅠㅠ 미안해요 그렇게까지 생각해보게ㅜ만들었다니….유심님… 님의ㅜ아이디를 한영변환키를 놓고ㅠ쳐봣다는… 고백을 해봅니다… 저도ㅠ 읽기위해 노력했다는 것… 이름은 부르기 좋은 게 좋다고 생각해서, 듣기 좋은 이름으로 말씀주시면 그렇게 불러드릴게요! 🥲

맥락없는데이터 2025-01-09 12:02   좋아요 1 | URL
사과하실 필요 없어요. 공쟝쟝 님이 어떻게 ˝유심˝이라는 이름을 유추하셨는지 상상하는 과정이 즐거웠고, ˝유심˝이 타자로 그렇게 만들어졌다는 사실도 재미있네요. 그럼 앞으로는 ˝유심˝으로 불러주세요. 아니면 그때그때 부르고 싶은 대로 불러주셔도 좋아요. 뭐든 괜찮습니다. 😅
 

버락 오바마의 연말 리스트는 매년 사람들의 기대를 모은다. 그의 음악 플레이리스트는 세련된 취향을 보여주며, 다양한 장르와 시대를 아우르는 균형감각이 돋보인다. 이러한 선택이 단순히 개인적 취향의 반영인지, 아니면 포괄적인 메시지를 담은 의도적인 선택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뒤따른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그는 정치 무대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꾸준히 문화적 방향성을 제시하며, 독특하면서도 상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바마의 리스트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다는 점은 분명하다.


책 리스트에서 한강의 이름이 그 리스트에 없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물론, 오바마의 리스트가 늘 모든 것을 포괄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어쩌면 2025년의 그의 리스트에서는 한강의 이름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시간은 책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하기도 하니, 그녀의 작품이 그 리스트에 오르는 날을 기다리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나만의 ‘연말 리스트’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수록 기억을 정리하고 체계화하는 일이 예상보다 큰 위안을 준다는 것을 점점 깨닫는다. 음악, 책, 영화 속에서 나를 깊이 흔들었던 순간들을 돌아보며, 그런 기록이 단순한 개인의 저장소를 넘어 누군가에게 작은 영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결국, 기록은 나 자신을 알아가는 여정이다. 취향을 되돌아보고 확장하는 과정이자,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가 되어 미래를 준비하는 자산이 된다. 무엇보다, 이러한 기록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닿아 새로운 대화의 시작점이 된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올해의 책 



















올해의 음반 













올해의 영화

Dìdi (弟弟)

The Piano Lesson








올해의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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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운동

걷기


올해의 발견

임윤찬


올해의 행복

사무실


올해의 기쁨

3.974


올해의 슬픔

-2.99


뒤돌아보니, 좋았던 기억들보다 아쉬움과 안 좋았던 기억들이 더 크게 남아 있다. 그러나 이제 그런 아쉬움들은 묻어두고, 새롭게 시작된 을사년에는 희망을 품고 나아가고 싶다.


2025년, 내 삶과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가 가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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