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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지, AI 시대 누가 미래를 이끄는가 - 인문학적 감각으로 인공지능 혁명을 일으키다
한지우 지음 / 미디어숲 / 2024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비관적인 사람들은 인간의 고유한 능력마저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그럴 수 있다 하더라도 여전히 이는 인공지능이 가장 대체하지 어려운 분야 중 하나로 남을 것입니다.
_27쪽
무엇과도 대체 할 수 없다고 말하는 능력. '퍼지'는 AI가 대체하지 못하는 그런 능력을 말한다. 인공지능으로 진정 날개를 다는 사람은 누구이며, 인간다움은 무엇이고, 어떤 것인지 신랄하게 설명한다. AI가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편리해질 수 있고, 유용하지만 제일 타격을 입는 부류가 실력이 높지 않은 사람이다. 그 정도의 글, 그 정도의 창작물은 앞으로 AI가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제 실력이 없는 사람은 이전보다 더욱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가 된다. 오히려 AI로 창작물의 날개를 달 거라고 착각하는데 실력이 없는 사람의 생각이다. '실력이 있는 사람'이 날개를 다는 것이고, 더 진화된 창작을 선보일 수 있다. 그래서 능력을 겸비하지 못한 사람은 인간의 고유한 영역도 인공지능에 의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책에서 설명한다. 인공지능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내용마다 뒷받침하는 근거가 아주 예리하다.
인공지능 시대에 나만의 경쟁력을 만드는 방법 중에서 소셜미디어의 부작용을 책에서 자세히 다룬다. 나만의 경쟁력을 만들거라고 생각한 SNS가 오히려 능력을 개발하는데 패악의 요소를 설명한다. SNS은 현실의 자신을 가릴 수가 있다. 그래서 남을 보면서 목표를 세우고, 알고리즘은 더욱 자신이 보는 것만 또 보이게 만든다. 다른 한쪽의 말은 무시하게 되며, 보편적인 사고를 하지 못한다. 스스로 높은 기준을 만들어 보이고, 불필요한 일들도 남을 보며 따라하기도 한다. 책에서 현대인들은 완벽주의 성향을 부추긴다고 한다. 완벽하지 못한 사람이 멈추지 않고 완벽주의를 계속하면, 무한 긍정 회로를 쓰게 된다. 오로지 그냥 '된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이 아니면 믿지 않은 불신도 점점 가지게 되어 생각도 고립된다.
인간의 '진정한 관계 형성'을 책에서는 참 의미있게 설명한다. SNS에서 진정한 관계를 형성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현대인의 디지털은 사고와 창의성을 저해하며, 이는 많은 연구로 나와 있는데 긍정 회로를 돌리는 사람에겐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일 것이다. 디지털로 수많은 교류가 일어날 거로 생각하지만 오히려 '단절' 되고 있다고도 말한다. 오로지 비슷한 사람하고만 교류하기 때문에 자신의 문제점은 발견하지 못하고 긍정회로를 오늘도 돌리며, 결과적으로 깊은 인간관계의 단절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물리적으로 다양한 사람과 교류할 수 있었던 지난날과 달리 디지털이 대체하면서 비슷한 의견의 사람과만 대화하는 '단절과 비소통'이 되었다고 말한다. 이것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역할이 크다고 자세히 설명한다. 결과는 '닫힘'이라고 한다. SNS를 집중하는 사람은 점점 더 세상과 고립되고 단절될 수밖에 없다. '핸드폰으로 다 해결되는데 왜 복잡하게 살지?' 하면서 오히려 온라인 밖 세상이 시시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애써서 세상에 나가 돈을 벌고, 사회생활을 하고, 인간 관계를 만들고, 직장을 가고, 열심히 자신의 일을 통해 하루를 보내는 것이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들리게 된다. 그런 지루하고 어려운 것은 안 하고, 온라인 속에서 영원히 나만의 세계에 사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는 대충대충하고, 인공지능이 다 해줘서 너무 편리해질 것 같아서 기대된다'고 생각할 수가 있다. 이런 극단적 고립과 사고는 당연히 극소수이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은 극소수 안에 있는 사람마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아마 온라인 밖 세상일 것이다.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세상에서 진정한 관계 형성'을 그 '누구보다 극도로 바라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책에서는 정신적, 정서적으로 개인에게 부정적 영향을 주는 단절은 사회적 존재로 성장할 수 없고, 기존의 신념에 갇혀버리는 비극을 초래한다는 명언을 남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