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고전읽기 혁명 - 내 아이가 고전에 빠져든다! 성장한다! 초등 고전읽기 혁명
송재환 지음 / 글담출판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초등고전읽기 혁명

 

이런 내용으로 어린이들까지 방법론적 독서를 설명하는 이런 종류의 책은 내가 기피하는 책중의

 

하나다. 하지만 이 책을 사서 읽어본 이유는 나 스스로 고전의 효용을 스스로 깨닫고 있기 때문이

 

다. 현재 나는 세계문학 300권에 도전하고 있다. 고전이 주는 효용에 대해서는 굳이 이야기하지 않

 

아도 된다. 그런데 어린이들에 맞춰 방법론을 해설하고 있어서 조금은 유치하기 까지 한데, 독후활

 

동에 대한 이 책의 내용을 보면서 과연 나는 이렇게 고전을 활용하고 있지 못하고 무작정 읽기로

 

일관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6학년때까지 나는 친구도 몇 명없었고, 공부도 하기 싫어하고, 학교에서 도망치는 방법만

 

을 연구하던 불량학생이었다. 불우한 가정환경탓을 했다. 5학년 겨울방학 무작정 어머니는 나를 우

 

리 지역 ‘향교’에서 운영하는 ‘방학서당’에 보내셨다. 거대한 한옥건물- 나중에 알고보니 명륜당 이

 

라고 했다 -의 위세와 먹냄새에 취해서 사리분간을 못하고 있을 때, 들려오는 소리를 들었다. “ 勿

 

立門中 하고 勿座房中 하라” 여전히 생생하게 여럿이 읽는 소리였다. 문가운데 서지 말고, 방가운

 

데 앉지마라라는 뜻이었다 한참 후에 배운 내용이지만 그 때의 기억이 수십년이 지나도 생생하다.

 

그건 사자소학이었다. 사자소학을 떼고, 적당한 책걸이행사로 즐겁게 놀았고, 천자문, 추구, 명심

 

보감으로 이어졌다. 명심보감에서도 잊혀지지 않는 己所不欲 勿施於人 이라는 경구가 있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시키지 마라라는 내용은 항상 무언가를 누군가에게 말할 때 내가 하기 싫

 

어서, 내가 하기 힘들어서 얘기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중학생이 되어서, 고등

 

학생이 되어서도 나는 그 고전의 힘을 느끼고 있어서인지 한국고전문학, 세계문학에 심취하여 수

 

많은 책들을 읽었다. 대학에 들어와 세계문학의 탐구라는 과목을 수강하면서 논어와 맹자를 다시

 

접하면서 내용도 제대로 모르고 읽었던 중국고전의 재미와 힘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그 때 본 중

 

국고전사극과 역사극은 남다른 재미를 가져다 주었다. 나는 이 책이 독서의 방법론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하나의 방법론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고전의 효용을 깨달은 사람이라면 이 책

 

의 모범사례를 창조적으로 변형하여 자신의 아이에게 맞는 독서법, 독서습관, 독서목록, 독후활동

 

등을 적용할 수 있으리라 본다. 초등학교때 읽은 고전의 줄거리가 평생가며, 그 고전속의 인물에

 

대한 영상이 성인이 되고 난 후에도 지워지지 않는 것을 보면 초등학교시절 좋은 책을 읽는 습관은

 

인생을 좌우하는 큰 일임에 틀림없다. 이 책과 의견이 다른 부분이 있다면 책을 초등학생이 빨리

 

읽는다고 해서 다 이해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책을 제대로 읽으려면 그에 맞는 방법을 계

 

발하면서 자신의 수준을 높이면서 책을 읽는 속도도 늘려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동네에 서당

 

이 생기면 우리 아들과 딸은 나의 초등학교시절의 경험의 효과를 볼때 꼭 보내고 싶다. 그리고 독

 

서목록을 정해서 나도 읽고, 지도도 해주고 싶다. 이 책은 하나의 모범답안중의 하나라고 생각한

 

다. 조금은 다르게 생각할수도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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