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의 블랙박스를 열다 - 2012년 통합진보당에 무슨 일이 있었나?
김인성.이병창.김영종 외 지음 / 들녘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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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의 블랙박스를 열다

 

현재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기억은 뒤로 하는 게 맞다. 과거에 어떠한 생각을 가졌고, 어떠한 이력을 가졌더라도 현재에 충실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 현실의 실천이 치열하다면 바라는 미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통합진보당 그렇게 탄생되었다. 과거불문의 원칙을 통해 힘을 함쳐 진보적 정권교체를 이뤄내는 것. 4년동안 한국사회의 민주주의를 거꾸로 돌리고, 민생을 파탄 낸 현정권을 심판하는 것. 민주진보세력의 과제가 되었다. 통합진보당이 앞장서서 진보적 정권교체를 이뤄내는 것. 통합진보당이 이루고자 하는 2012년의 절대절명의 과제였다. 그 과제는 실현가능성을 떠나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통합진보당의 과제이다. 그렇다면 5월부터 시작된 마녀사냥을 통해 갈갈이 찢긴 통합진보당의 내분을 수습하고. 다시 국민들앞에 불끈 쥔 주먹으로 민주주의와 민생을 찾겠다고 약속하고 전진해야 한다.

 

사고가 났다. 그리고 그 사고이후 운전자도, 보조운전석에 있었던 사람. 그리고 차에 승차에 있던 사람들 잠시 잠깐 정신을 잃었다. 사고의 원인을 밝혀내야 보상도 받고, 치료도 제대로 받고, 향후에 이런 일이 없을텐데 사고의 진상과 관련해서 말이 많다. 블랙박스는 이럴 때 필요하다. 정확하게 사고의 원인을 분석해야 할 때... 여전히 진실에 기초한 진상을 규명하는 것보다 모든 국민이 어차피 통합진보당은 총체적 부정을 통해 비례선거를 뽑았기 때문에 억울하더라도 모두 사퇴하는 것이 국민들의 눈높이다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경제가 어려운데 총파업은 안된다라고 대다수의 국민들이 주장하면 노동자의 고유한 권리인 파업권을 행사하여 최저임금을 생활임금으로 올리고 정당한 권리를 담은 주장은 모두 폐기되어야 하는가? 한나라당을 심판하기 위해서 민주당의 지지율을 깎아먹는 모든 정당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출마조차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진보의 정치세력화, 진보정당의 원내진출, 진보적정권교체. 우리가 하고 싶어하는 것 모두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면 한참이나 불가능하게 보이는 꿈 이상이 아닌가?

 

진실을 알려달라고 노동자 한사람이 죽었다. 유난히도 더웠던 올여름보다 더 뜨거운 불을 자신의 몸에 당겨 목숨을 끊었다. 보증금50에 월세 20만원 옥탑방에 살면서 비정규직노동자들을 위해 하루하루 헌신적으로 살았던 노동자가 진실규명을 외치며 죽었다. 어떤이는 그의 죽음을 당권파로 몰아붙이며 비아냥거렸다. 나는 이제 입술이 없다. 혀가 없으니 당신이 말해달라. 진실을 말해달라고...박영재당원의 장례식장에서의 먹먹함이 여전히 내게는 있다. 아니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는 그 먹먹함, 슬픔이 가득 차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내용에 대한 아이티전문가의 과학적해명과 진상조사위원회의 부정의 증거에 대한 반박, 그리고 사태가 이 지경에 오게 되기까지의 지식인과 언론의 올바르지 못한 태도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한사람의 억울한 당원이 있다면 그를 위해 싸우겠다는 이정희 전 당대표의 글이 마지막에 실려있단. “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라고...

 

진보는 진실에 기초한다.

그 진실 알고 싶다면 말복이 지나 선선하게 다가오는 가을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읽고 그 먹먹함의 이유를 달래고 있을 것이다. 모든 진실을 말로 설명하지 못하기에 주변사람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한다. 당신도 한번 읽어보시라. 통합진보당 당원이 아니신분. 포털의 기사로 통합진보당을 평가하고 계신분.. 꼭 읽어보시라. 역사는 언제나 진실의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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