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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진화 - 과거의 세상은 몇 권의 책으로 지배되어 왔다
김용관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0년 1월
평점 :
생각의 진화
먼 미래에 인류는 21세기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경제가 모든 것을 말해주는 사회, 경제적인 성공이 가장 우선시되는 사회,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의 격차가 극심했던 시대라고 기억할 것 같다. 우리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100년을 동시대 사람들 이라고 할때- 은 21세기를 그렇게 살아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보다 진보된 과학기술이 우리의 삶을 한층 더 편안하게 바꾸어 놓았지만 그것이 인류의 모든 행복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이 책은 세상을 바꾼 과학과 과학자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과학은 신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는 논리로 증명되지 않는 비 과학을 강요하는 일체의 구조와 싸웠다. 과학은 계몽주의 시대를 이끌었으며 혁명과 인간의 자유를 극대화했다. 그 싸움의 한쪽에서 자신의 생명을 지키고자 비밀노트를 써야만했던 과학자들의 상처받은 자존심이 있었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사람으로만 알려진 뉴턴은 미적분의 대가였으며, 신학과 연금술에도 조예가 깊은, 연구에 하루 20시간을 쏟은 열정적인 학자였다. 그의 천재적인 연구를 세상에 널리알린 [프린키피아]라는 책은 우리에게 헬리혜성으로 알려진 선장 헬리에 의해 출판되었다. 우리에게 알려진 볼테르는 당신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의 생각이 탄압받는다면 당신과 함께 싸우겠다는 사상의 자유를 이야기할 때 나오는 계몽주의학자이다. 뉴턴을 가장 존경했다는 그는 계몽주의의 핵심인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프랑스 전역에 전파했다. 루소의 평등론에 반대하였지만 불합리한 신중심의 편협한 사고체계에 맞서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투쟁하였다. 인간의 자유와 평등이 보편적인 사고체계가 아니었던 18세기 유럽사회에서 프랑스혁명의 이론적 지침서[사회계약론]를 썼던 루소는 사회적 양극화가 극에 달하고 있는 요즘 다시 주목받고 있는 철학자이다. 죽은 후에 프랑스혁명의 지침서로 활용된 책을 저술했지만 당시는 가난에 힘겨워할 수 밖에 없었던 불우한 생을 살았다. 특히 무역과 주식/채권으로 많을 돈을 번 볼테르에 의해서 조차 루소의 ‘평등’은 야만의 세계로 돌아가자는 말인가로 혹평을 받았지만 루소의 [불평등의 기원]은 20세기 새로운 사상의 등장을 예견하는 불후의 명작이 되었다. 루소의 영향을 받은 고드윈은 최초의 아나키스트였다. 고드윈과 대비되는 멜서스는 당시 보수주의의 지지를 많이 받았다. 우리에게 인구론으로 유명한 그는 결혼제도 억제를 통해서 인구를 줄이지 않는다면 한정된 땅에 인구가 넘쳐나 지구상의 궁핍이 심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는 멜서스의 인구론에 인구증가에 대한 경종을 울린 책이라고 평가할지 몰라도 그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경제적 혜택을 주면 그들은 더 많은 인구를 증가시키는 나쁜 증가를 줄것이라는 부자들의 이기적인 면을 대변하였다. 이 책은 근대철학의 시작에서 현대철학의 시작까지를 다룬다. 더 많은 철학자들과 사회사상가들이 존재했지만 진화론으로 신의 존재논쟁에 근대적 종지주를 찍은 다윈과 노동계급의 혁명으로 세상을 개조할 것을 주장한 마르크스까지 만날 수 있다.
우리는 철학을 배우고 그 철학을 처음 전파한 사람의 이름을 대략<?>알고 있다. 그의 철학이 태동하게된 시대사적배경, 그의 개인사에 대해서는 그렇게 많이 알지 못한다. [생각의 진화]에서는 개인사가 철학자, 사회사상가들의 삶에 영향을 준 스토리가 있다. 또한 그 논쟁의 끝에는 항상 세상의 변화가 있었으며, 여전히 그 세상의 변화를 설명해주는 철학이 다시 생겨나곤 했다. 근대이후 우리 삶의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게 만든 혁명의 중심에는 언제나 혁명적 철학과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었다. 세상의 변화와 생각의 진화를 이끈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그들의 개인적 고뇌와 힘겨운 삶에 대한 애정또한 느낀다.
나의 밑줄
루소, 그가 죽은 뒤 유럽은 그의 저서인 사회계약론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인간이 자유를 포기한다는 것은 곧 인간의 자격, 인간의 권리와 의무까지 포기하는 것이다. 종교와 봉건제도로부터 억압받던 사람들이 자유를 부르짖으며 일어선 것이다. p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