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자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67
실비아 플라스 지음, 공경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THE BELL JAR

; 종모양의 그릇




 

 

 

 

 

 

 


[영화 “실비아”에서 실비아플라스 역을 맡은 귀네스펠트로우]
주인공 에스더 그린우드는 여대에 다니다 잡지사 공모에 입상하여 뉴욕에서 여름을 보내게 된다. 시골에서 모범생인 그녀가 뉴욕에서 겪은 일들은 그녀의 일상을 180도 바꿔버렸다. 인간의 추악한 면모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문학의 길을 걸으려고 하는 그녀에게 엄마는 타자와 속기를 배우라고 하고, 남자친구의 위선을 느껴 그와의 관계도 가꿔가지 못하는 사이에 그녀는 종모양의 그릇에 덮힌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뉴욕을 다녀온 이후 그녀의 우울증의 깊이는 더해져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전기충격이라는 그 시대의 효과적인 치료법을 견뎌내고 퇴원을 하게 되지만 그녀는 여전히 자신의 가야할 방향을 찾지 못하는 암흑의 괴로움을 맞이하게 된다.


실비아 플라스의 자전적 소설 벨자는 한 인간이 추구하는 아름다운 세상과 그 속의 참된 관계를 원하는 젊은이의 격정과 방황이 담겨있다. 젊은날의 방황이라는 때 늦은 성장소설로 보기에는 그녀의 삶과 너무나 닮아 있다.

아름다운 세상과 순수한 관계를 우리는 꿈꾼다. 그리고 그 꿈을 추구하기 위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그 노력은 곧 물든(?) 세상과의 타협에 익숙해진다.

한 방향으로만의 삶을 강요받고 종모양의 그릇을 뒤집어 쓴 것 처럼 칠흑의 어둠이 계속될 때 우리의 꿈은 타협하게 된다. 타협한 꿈은 살아있음<?>을 감사하게 여기게 만든다. 하지만 그 답답함이 어쩌면 죽음보다 더 한 ‘어둠’을 가져올지도 모른다. 실비아플라스는 그렇게 꿈을 이루기 위한 절대적인 욕망사이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갔다. 읽고 나니 자신의 자아를 찾고자 하는 격정적인 욕망과 그 욕망의 좌절 속에서 오는 허무를 동시에 느끼며 한참동안 요절한 그녀의 삶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의 남편이 버린 휴즈의 일기가 살아돌아온다면 그녀의 고통과 방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겠지만 버리고 남겨진 그녀의 일기와 시집 <거상><에어리얼>으로 갈증을 해결할 수 밖에...


영화 [실비아]의 마지막 자막

1963년 2월11일 실비아 플라스는 자신의 부엌에서 가스를 마시고 자살하였다. 1년후 남편 테드휴즈는 그녀의 유고를 정리하여 시집 [에어리얼]을 출간하였다 에어리얼은 20세기 가장 많이 읽힌 시집이 되었으며 실비아플라스는 수세기에 걸친 독자들에게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다.


“ 결혼하고 싶지 않은 데는 그런 이유도 있었다. 무한한 안정감을 갖추고 화살을 튕겨내는 시위 따뉘는 결코 되고 싶지 않았다. 나는 변화와 짜릿함을 원했고, 나 자신이 사방으로 튕겨나가고 싶었다”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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