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추파춥스 키드
최옥정 지음 / 문학의문학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안녕, 츄파추스키드

 

참 가슴이 아픈 소설이다

언젠가 나도 누군가를 떠났었다. 아무말도 없이... 그리고 가끔은 이메일을 보내고, 가끔은 고향의 빛바랜 간판이 있는 커피숖에서 마주치는 그녀는 어떻게 이별을 극복했을까? 아니 어떻게 감정을 극복했을까? 가슴한켠이 아려온다.

 

면접을 보고 나온 나는 어느 낯선 남자에게, 길을 가르쳐주고, 그 길까지 뛰자는 제안을 엉겁결에 받아들이게 된다. 사랑에 빠질 예감인가? 여권만료가 다가오면 나라를 옮겨다녀야하는 미국국적자의 남자다. 외로움을 이방사회의 친구들과의 어울림속에서 극복하려 했던 그는 편의점에서 추파춥스사탕을 훔치곤했다. 하지만 다시 버림받은 그는 어느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슬픔과 우울함을 동시에 가지고 산다. 그 슬픔은 누군가 자기속으로 들어오는 것에 대한 강한 저항의 몸부림을 일상적으로 표현해낸다. 그리고 아무 말없이 나를 떠난다. 그를 찾아오는 나를 연신피하면서 이별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인다. 여전히 그를 사랑하지만 난 이별을 받아들인다. 아니 그 감정을 받아들인다. 이제는 웃음지을 수 있지만 여전히 그의 이별을 고하는 방식과 판단에 동의할 수는 없다. 그렇게 그와 나는 헤어졌고 나는 나의 새로운 삶을 준비한다

 

언젠가 그녀는 나를 아무말없이 떠났다. 하지만 10년이 지나도록 만나지 못했다. 꿈속에서도, 어떨땐 길을 가다가도 그녀의 환영을 볼 만큼 간절한 만남을 원했었지만 만나지 못했다. 누군가를 말없이 떠난 벌을 받나 보다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떠난 그녀가 받아들인 방식으로 나도 그 감정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나의 새로운 삶을 준비했다,

 

추파춥스 사탕을 훔치는 이 남자는 자작나무가 되고 싶어했다, 누군가가 기댈 수 있는 듬직한 자작나무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자작나무의 남방한계선은 여전히 존재했다. 존재할 수 있을지언정 어느곳에나 있지못하는 나무의 한계...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감정의 상태가 되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감정의 상태를 극복하기 위한 자기긍정또한 수없이 해보았을 것이다/ 이 소설속에서 나는 다시 지나간 나의 슬픔에 대한 위로의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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