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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내게로 왔다 - 이주향의 열정과 배반, 매혹의 명작 산책
이주향 지음 / 시작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어느 정신과 의사의 책 제목은 이렇다 "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아프게 한다" 그 책처럼 동서고금의 고전에도 사랑하는 사람때문에 아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많은 주인공들이 존재한다. 그 고통의 출발이라고 말하는 사랑앞에서 사람들은 왜 그렇게 사랑에 탐닉하고 사랑에 미련을 버리지 못할까? 사랑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울고 가슴아파한다고 하지만서도 많은 사람들은 사랑에 대해서 말하고, 실제로 사랑을 한다. 그리고 사랑에 대한 정의를 매일매일 새롭게 한다. 물론 심리학에서 말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열정'의 상태는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고 한다. 이별의 아픔도 마찬가지라고 하면서. 신세대식 표현으로 '사랑'의 유통기한은 그렇게 길지 못하다고 건조하게 말하지만 여전히 사랑은 누구에게나 새로운 것이다.
내가 접한 표현예술의 대부분의 주제는 '사랑'이었다. 아니면 사랑에서 파생된 여타의 인간의 삶에 대한 고뇌와 열정에 대한 것이었다. 사랑, 삶에 대한 열정과 고뇌를 2008년 가을에 다시 읽는다. 대학시절 기억에 남는 한 교수는 좋은 책은 물음표로 시작해서 물음표로 끝나고 새로운 책읽기를 만드는 책이라고 했다.
"사랑이 내게로 왔다" 가 내게 "고전읽기"라는 과제를 내놓는다
이제는 줄거리조차 가물가물한 책들을 다시 책상위에 얹는다. 그리고 첫번째로 가물가물한 책들속의 주인공들의 이름을 기억해본다. 그리고 그들의 사랑에 관한 나만의 짧은 필름을 생각한다.
내게는 일체유심조라는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교훈으로만 남아 있던 해골바가지속 물 시음을 통해 깨달음을 주었던 원효가 요석공주와의 사랑을 더 낮은곳으로 떠나 실천하며 승화시키는 완전한 사랑, 보살핌을 통한 영혼의 성숙을 만드는 키다리아저씨, 전쟁도 불사하게 만드는 트로이전쟁의 불씨 '파리스'와 그의 연인 '헬레네'의 사랑의 영상이 스쳐지나간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여러작품들또한 희미한 영상으로 혹은 몇가지 기억나는 텍스트로 뇌리를 스친다.
다시 나로 돌아온다. 그리고 고전으로 돌아온 올가을 사랑에 대한 화두를 다시금 꺼내들어 나의 사랑을 잠시 써본다. 스무살무렵부터 화두였던 '사랑'에 대한 나만의 고전을 써본다. 한때는 상상속의 연인이었던, 혹은 그렇게 사랑을 해봐야겠다고 다짐하던 고전속 인물들에 대한 '로망'섞인 푸념도 한번 해본다.당신의 책속에서 다시 나올 사랑에 대한 고전은 어떤 책들인가?
가을에 떠나는 사랑에 대한 명작산책..책꽂이 한귀퉁이에서 잠자던 그들의 먼지를 털어낸다
아침저녁 나의 옆구리에 동행할 '사랑의 고전'을 불러내는 주술사가 되어버렸다.
*삽화와 가상인터뷰가 꽤 맘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