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 자살 클럽
전봉관 지음 / 살림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2008 년 9월 대한민국은 연예인 안재환의 자살로 각 포털사이트에 네티즌들의 발길이 바빠졌다

비슷한 시기에 통계자료 하나가 한겨레 신문에 보도되었다. 지난 10년동안 자살률이 꾸준히 증가해

사망원인 4위에 이르렀다 당뇨병과 운수사고, 간질환보다 더 유력한 사망원인이 된것이다.

안재환 그의 자살은 사업실패에 따른 경제문제가 주요 동기인듯 하다 돈 문제를 비관해 혹은 사채업자의

협박에 못이겨 삶을 놓아버린 사람이 비단 안재환뿐만은 아니다. 아무튼 자살에 대한 사회구조적 접근이

좀더 필요했졌다는데 더 많은 동의를 표하며, 이 책을 조금은 우울한 마음으로 다 읽어보게 되었다

 

자살은 어쩌면 낭만주의 일지 모른다 개인의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낭만주의 말이다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지 못할 때 자신이 차지하고 있는 물리적인 현실의 공간에서 떠나는

자살을 선택하는 개인의 자유로서만 볼때 말이다. 하지만 그 낭만주의는 남겨진 자의 슬픔과 역경을

배려하지 않는다. 자살속에는 오직 자신만이 있다. 물론 외롭고 쉽지 않을 결정을 하게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이 책은 봉건과 근대가 마주한 일제강점기 우리사회의 자살사건을 다뤘다.

자유연애시대, 신학문의 시대, 신분질서가 사라져가는 근대의 초입에 새로운 학문을 접하는

시대에도 자살의 형태와 동기는 다양했다. 그들의 의식은 그들이 배운대로 근대를 지향하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구세대가 만들어 놓은 고착화된 사회질서또한 견고하기 짝이 없는상황에서

구세대와의 불화를 이기지 못하여 자살을 선택했다

순응하며 타협하며 살것인가 아님 육신을 버림으로 자신의 삶을 고백할 것인가의 기로에서

그들은 자신의 삶과 죽음이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를 바라는 방법이외에 없다고 판단했다

 

조금은 특별한 경우가있다

종로경찰서를 폭파한것으로 알려진, 김상옥, 동양척식회사에 폭탄을 투척한 나석주

독립운동의 과정에서 일본의 포로가 되느니 죽음을 선택했다. 그들 역시 시대가 만든 자살아니

타살이 아닌가 한다. 요즘 뉴라이트 일각에서 독립운동을 테러로 말하는 시각들을 내놓고 있지만

그 들은 이 책의 작가가 말미에 하는 말을 새겨들어야 한다. 테러가 사라지려면 강자중심의

질서가 먼저 사라져야 한다고...국제관계 그리고 부자와빈자, 남성과 여성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갈등이

해소되는, 약자를 배려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반대로 말하여 강조하면 강자중심의 사회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 스토리가 보여주는 사실적 진행이 맘에 들었다

* 역사를 이야기하듯 진행한 적절한 상황설명 또한 맘에 들었다

 

방대한 자료를 이렇게 편하게 읽을 수 있게 만들어준 작가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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