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우들이 꼽는 잇(it) 브랜드

'제너럴 아이디어‘
 디자이너 최범석의 머릿속을 훔치다

폴더명: 최범석의 I.D.E.A.
패스워드: 패션을 향한 순수한 열망, 그리고 거침없는 패기

패션계의 핫 아이콘이자 악동, 끊임없이 진화하는 디자이너 최범석의 두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전통적인 디자이너들이 모델이나 배우의 뒤에 숨어 그의 스타일을 완성해주는 데 그친 데 반해, 디자이너 최범석은 그 자신이 ‘제너럴 아이디어’를 상징하는 모델이자 자신의 꿈을 끊임없이 추동해나가는 21세기형 디자이너다. 동대문에서 시작해 파리 백화점까지 진출한 그의 이력은 맨손으로 바닥부터 시작하는 이들에게 많은 희망을 안겨준 바 있다. 강백호와 서태웅의 매력을 동시에 지닌 사람, 순수하게 디자인과 패션 자체를 즐기지만, 자신의 옷으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싶은 야망을 숨기지 않는 남자. 그 남자의 머릿속엔 무엇이 들었을까?

영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디자인은 어떻게 완성되는가
디자인의 영감과 열정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은 디자이너 최범석을 구성하는 모든 것을 담고 있다.
패션이라는 문화와 꿈의 시작이 되었던 빈티지의 세계, 디자인의 영감을 공급하는 혈관 팝아트, 뉴욕의 모마, 뉴뮤지엄, 아모리쇼(현대미술 박람회) 등 나와 다른 사고의 네비게이터를 발견하는 미술관 등 디자인의 영감이 샘솟는 근원들을 보여준다. 또한 마크 제이콥스와 안나 수이를 만나는 뉴욕 컬렉션 런웨이, 여행, 파티, 클럽 등 젊음과 놀이가 에너지가 창조로 이어지는 현장 등을 통해 패션을 호흡하며 사는 열혈 디자이너의 디자인 스피릿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준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머리로 먼저 디자인하라’‘옷이 있는 공간 전부로 승부하라’‘상상의 가지치기’ 등 원단과 호흡하며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현장 디자이너의 실질적인 충고가 들어 있다는 점. 더 나아가 이 책은 패션이 라이프스타일이자 자기 표현의 도구인 오늘날 이삼십 대에게 꿈과 자극, 영감을 제공하는 책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본문 속으로

Inspiration- 영감(Inspiration)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
Designer- 프로 디자이너(Designer)는 자신의 삶을 디자인한다
Entertain- 즐겨야(Entertain) 보인다
Action- 네 꿈을 향해 끊임없이 움직여라(Action)


-디자인에는 검정 띠가 없다. 어떤 수준에 도달했다 해서 노력과 시도를 멈추어선 안 된다. 즐거운 호기심과 용감한 시도가 없으면 디자이너는 사망. 새로운 맛이 궁금한 사람만이 새로운 맛을 찾을 수 있고, 결국 몸을 움직여 새로운 요리를 해보는 사람만이 새로운 요리를 완성할 수 있다. 그리고 많이 만들어볼수록 점점 더 잘 만들게 된다.

-‘난 시대를 좀 앞서가서 사람들이 내 디자인을 좀 어려워해.’ 내 주위엔 이런 말들을 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 그런데 그들이 간과한 게 뭔지 알아? 디자인은 그 시장에 맞는 것을 만들고, 그들과 커뮤니케이션 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만드는 거라는 점이야.

-전 세계 남자들의 운동 습관까지 바꾸다니! 유럽, 미국, 아시아의 수많은 남자들이 디오르의 옷을 소화해보겠다고 운동 습관을 바꿔가며 근육을 줄이고 있다. 디자이너의 파워가 실감나는 대목이다. 디자이너는 이처럼 세상을 바꾸고 시장을 바꿀 줄 알아야 한다. 나도 더 넓은 시장과 소통하고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옷을 디자인하고 싶다.

-나는 자리가 없어 맨 앞쪽 계단에 앉았다. 그런데 갑자기 조명이 암전되면서 천둥소리가 났다. 관객 모두가 화들짝 놀랐다. 아니, 저기 길 건너편에는 햇빛이 쏟아지고 있는데, 천둥소리와 함께 비가 퍼붓더니 도로를 물바다로 만들고 있는 게 아닌가. 그게 살수차가 있던 이유였다. 갑자기 건너 편 창고에서 모델들이 워킹을 시작했다. 그 옆으로 어떤 이들은 떠들며 우산을 쓰고 가고, 어떤 이는 비 맞은 개와 함께 지나갔다. 우산 하나를 같이 쓴 세 명의 여자들도 지나갔다. 정말, 비 오는 날 거리에서 만날 법한 장면들이 연출되고 있었다.
나는 그 상상력과 과감함에 감동했다. 내가 본 쇼 중 연출 베스트 10 안에 들 것이다. 음악 대신 비라니! 하지만 그날의 감동은 저녁 내내 나를 괴롭혔다. 나는 아이디어가 부족한 게 아닐까 괴로워해야 했다. 나도 이처럼 다른 이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는 컬렉션을 꼭 하리라.

-파이(Phi) 컬렉션에서는 우연히 앞줄에 앉은 사람들의 신발을 보게 되었다. 너무 재미있었다. 마크 제이콥스, 랑방 등 여러 상표의 신발들이 보였다. 컬렉션에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멋스러운 구두를 신는 편이다. 그런데 내 앞에 불쑥 캔버스 운동화가 보였다. 신선했다. 컬렉션에 올 때는 거의 다 멋을 부린다. 나도 그렇다. 컬렉션에서 트렌드를 읽고 아이디어를 얻는 것 못지않게 컬렉션에 오는 사람들의 차림새와 멋에서 신선한 룩을 배울 때가 많다.

-또 재미있는 사실은 컬렉션에 처음 온 에디터들은 말 그대로 ‘첫 출장’ 느낌이 난다는 점이다. 옷을 잘 차려입었다기보다 신경을 많이 쓴 냄새가 난다. 반면 오래된 에디터들은 빨리 일을 끝내고 어디 좋은 레스토랑이나 가서 맛난 것을 먹어야지, 하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그들은 많이 꾸미지도 않고 그냥 편하게 입고 온다. 물론 자기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컬렉션에 올 땐 좀 더 신경을 쓰긴 한다.

-안나 수이의 컬렉션을 본 첫 느낌은 헤어 쇼 같다는 것이다. 옷은 전체적으로 블랙 계열이고 무거운 컬러를 많이 썼다. 가발이 각양각색이라 시선이 너무 헤어로 집중됐다. 컬렉션을 준비할 때 옷에 포인트가 많으면 헤어나 메이크업을 상대적으로 약하게 하고, 옷이 단순하면 액세서리나 헤어, 메이크업으로 포인트를 주는 게 완성도를 높이는 길이다. 안나 수이 컬렉션은 요소가 너무 많은 것 같았다. 마지막 점검을 디자이너가 직접 하지 않은 걸까?

-그런데 쇼 시작 전에 마크가 뛰어나왔다. 그리고 인사를 한다. 순간 나는 좀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아! 피날레를 먼저 하는구나, 이거 전에 여러 번 했는데. 역시나. 모델들이 줄을 맞춰서 피날레로 쇼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러고는 한 벌씩 입고 나오며 쇼가 끝났다. 그것도 모두 짜증이 묻어 있는 얼굴이었다. 이건 뭐, 켄터키 할머니들이 흐린 봄날 차 마시러 가는 것 같은 쇼였다. 음악은 정말 좀 심했다. 꼭 미국 국가 같았다. 쇼를 보는 내내 다른 사람들의 표정 역시 그다지 감동을 받은 것 같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이건 아닌데, 하는 표정이었다.



저자 소개
최범석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스물한 살 나이에 동대문 시장에서 원단 장사를 하며 바닥부터 디자인을 배웠다. 이후 '가진 것 없고, 아는 것 없다'는 의미의 브랜드 ‘Mu’를 론칭해서 열렬한 반응을 얻었다. 2003년 봄, 우연히 참관한 파리 컬렉션에서 옷으로 세계와 소통하는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 그해 10월, 브랜드 ‘General Idea by Bumsuk’을 설립, 3년 만에 한국인 최초로 파리 프렝탕 백화점, 르 봉 마르쉐 백화점 등에 ‘제너럴 아이디어’ 매장을 오픈했다.
현재 대한민국 젊은 남성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패션 디자이너 최범석. 그는 지금 다시 한 번 세계 패션과 만나기 위해, 2009년 2월에 열리는 뉴욕 컬렉션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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