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글리코 #아오사키유고 #리드비 열거하기도 힘든 너무 많은 상을 수상한 작품이라 일단 믿고 보는게 당연지사다. 책 제목이 참 중요한데 지뢰 글리코는 '가위바위보 계단 오르기' 변형 게임을 말한다. 그럼 어떤 게임인지 책 속으로 들어가 보겠다.<지뢰 글리코>5월의 호지로 고등학교는 축제로 바빠진다. 어느 단체건 손님 모으기 유리한 곳을 차지하고 싶어 하기에 매년 특정 장소에 신청이 집중된다. 그리고 옥상을 차지하기 위한 격렬한 쟁탈전이 벌어진다. 카레점을 목표로 게임에 참가한 참관인 고다와 이모리야 마토는 1학년이다. 상대는 이 년 연속 우승을 거머쥐어 오픈 카페를 성공시킨 3학년 구누기 하야토. 하지만 승부에 강한 마토가 있다.지뢰 글리코. 마흔여섯 계단을 가위바위보를 하며 어떻게 지뢰를 찾아내어 빨리 계단에 오르느냐에 승패가 걸린 게임이다. 마토와 구누기에게 게임을 설명하는 1학년 누리베 심판은 라크로스부원이다."글. 리. 코!"를 외치며 게임이 시작된다. 격렬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을지도 모를 마토와 구누기.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는 게임의 달인 구누기의 버저가 진동한다. '실수'라고 누리베가 간결하게 알린다.구누기는 일부러 자기 지뢰를 밟은 것이다. 마토에게지뢰 위치를 알림으로써 다음 수를 제한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이다. 마토는 위기에 몰렸는데도 초조한 낌새가 없다. 딜레마에 빠졌는데도..다시 마토는 출발 지점, 구누기는 15번째 계단. 차이는 열다섯 계단이다. 갈길이 멀지만 한방에 역전하겠다는 대담하기 짝이 없는 선언을 한다. 그리고 계략에 빠진 구누기는 비참하게 깨진다.지난 '구엔 시합' 결승전에서 구누기를 꺾은 마토는 선배를 놀리는 것이 일과다. 선배를 따라간 카루타 카페의 주인인 하타노는 출입금지를 풀 마음이 없다고 한다. 이에 마토는 카루타를 제안한다. 하타노는 백인일수 카루타를 사용해서 할 수 있는 놀이로 스님 뒤집기 그러니까 '스님 쇠약'이라는 게임을 제안한다. 마토는 100 대 0 으로 이기겠다고 도발한다. 불리한 선공을 잡은 마토가 사기 게임을 이길 수 있을까? 화자는 고다. 주인공은 천재 마토다다음 이야기는 구엔 시합과 카루타부 일 때문에 소문이 난 마토를 동아리에 가입시켜 달라고 자꾸 부탁하는데, 마토를 학생회에 들이고 싶어 하는 사부리 학생회장은 에소라를 들먹이며 마토를 자극한다.마토는 에소라와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자유 규칙 가위바위보는 에소라와의 만남을 예고하며 끝난다. 달랑 칩 3개로 300개로 불리겠다는 마토의 첫 번째 게임은 '달마 인형이 셈했습니다'로 정해진다.가위바위보 게임 뿐만아니라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같은 게임이 일본에도 있는 모양이다. 익숙한듯 변형된 게임에 반칙과 룰이 적용돼 두뇌 싸움이 장난아니다. 여기에 연기 실력과 사전 공작까지..하지만 이번 게임은 지면 타격이 심하다. 에소라와 대등하게 맞붙기 위해 베팅 금액을 끌어올렸다. 마토는 '사과시키고 싶은 일이 있다'고 짐작도 할 수 없는 뭔가가 있다. 최악의 미래는 접고 이기면 그만이다.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딱 마토를두고 하는 말이다. 적을 감탄시키는 통찰력을 지닌 마토 승! 마지막 게임은 누리베가 고안했지만 너무 어렵다는 이유로 불채택 된 게임이다.과연 누가 살아 남을 것인가? 포커는 모르지만 '포 룸 포커'게임은 상상을 초월한다. 수많은 속임수가 허용되고 속고 속이는 트릭에 감탄한다. 그리고 1억엔 가치의 사과는..우정으로 매듭지어 청소년 미스터리 소설로 딱이다. 한 게임이 끝날때마다 두뇌 회전 최강의 마토 매력에 빠져들었다. 이제 1학년, 2편이 나오면 좋겠다.
#에도괴담걸작선 #쓰쓰미쿠니히코 #소명출판#우주서평단 #일본괴담 #고전괴담 #서평단에도 시대는 1603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에 막부를 세우고 1868년 메이지 유신으로 막을 내린일본 역사상 가장 안정된 봉건 사회다. 평화로운 에도 시대에 어떤 괴담이 숨어 있을지 너무 궁금하다. 그럼 책 속으로 들어가 보겠다.제1장 무서운 것은 여자의 '질투'일본 뿐만아니라 한국도 질투를 칠거지악에 넣었다.질투의 화신처럼 무서운 게 또 있을까?<어느 밤의 참극> 장례식에서 독경을 해주던 지레이 스님은 관에서 죽었던 마님이 일어나 남편과 첩의 목을 들고 우뚝 서있는 모습을 보고 기절한다. 정신을 차리고 질투의 악념이 생겨난 마님의 넋을 달랜다. 불가사의한 체험에 불법의 자비에 감동받는 이야기다. 죽은 사람의 애정에 대한 집착과 복수를 하는 질투의 악념이다.제2장 연쇄되는 불행에도 괴담을 지탱하는 주요 테마중 하나인 '약자의 분노'는 신분제도가 있던 시대에 명문가 붕괴에 얽힌 수수께끼를 푸는 이야기로 에도 시민 사이에 널리 유행하고 있었다.<최후의 일념> 오랜 세월 주군을 위해 뼈빠지게 일했던 사무라이는 주군을 원망하다 일가족 전원이 참수를 당한다. 참수관을 시작으로 사무라이들이 히코쥬로의 저주로 죽어나가고 주군 역시 할복하고 만다. 사람들은 히코쥬로의 최후의 일념이 낳은 업보라 한다.제3장 슬픈 사랑 이야기자연에 기반을 둔 존재를 요괴라 한다면, 귀신은 우리 인간의 감정과 가까운 존재라 할 수 있다. 이 세상에 미련이 남아 출몰하는 귀신들의 사랑의 형태를 담고 있다.<뱀이 된 여인> 열성적인 여성 신자를 피해 포교를 하던 승려는 몰래 떠난다. 스님이 도망친 것에 분노한 여자는 쫓아가고, 공포에 질린 스님은 호수에 몸을 날린다. 스님을 따라 호수에 뛰어든 여자는 이무기로 변해 몸통을 감고 조인다. 애정에 대한 집착이 강한 여자의 말로다.제4장 인간이 '이계 異界'와 만날 때괴이와 만나는 장소를 결합한 괴이담의 전통이 에도 괴담에서는 어떻게 다양하게 전해지고 있는지 다른 차원의 세계를 알아본다.<헤이케 원령과 비파 법사> 절 객사에 머물던 단이치에게 주인마님이 비파의 한구절을 듣고 싶어하신다는 청이다. 단이치는 장엄하고 중후한 어조로 읊는다. 한번 더 부탁해서 또 읊다가 주지스님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려보니 헤이케 가문의 무덤가다. 헤이케 이야기를 청한 귀인은 귀신임에 틀림없다. 스님은 전신에 반야심경의 문장을 쓰다가 깜박하고 왼쪽 귀를 잊어버린다. 스님의 실수로 귀를 잃는다.제5장 인과응보인과응보는 악한 자는 벌을 받고 선한 자는 복을 받는다는 뜻이다. 승려가 전하는 인과응보의 가르침은 설화나 그림풀이 설법을 통해 일상생활과 접목한 삶의 교훈담으로 변해갔다.<서른 일곱 마리의 원한> 들새를 잡아 파는 사냥꾼의 아내는 생물을 죽이는것은 죄를 짓는 일이라며 말린다. 남편의 무모함을 안타까워하던 아내는 두 아이가 경련을 일으키자 신이 나서 돌아온 남편에게 죽인 새의 숫자와 아이들에게 일어난 일을 말한다. 그 후 남편은 살생을 그만두고 새들을 공양했다고 한다.살생으로 인해 현생에서 벌을 받는 일은 불교가 설파하는 사상이다.괴담이 여름을 대표하는 풍속이 된 지도 17,18세기 괴담의 유행과 무관하지 않다. 에도 초기 삽화가 들어 있는 괴이 소설이 간행되고 가부키, 조루리 등에 나오는변신 요괴 이야기, 원령사의 흥행이 괴담의 유행에 박차를 가했다.18세기에 등장한 요괴 사전 형식의 그림책 등장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도상화하고 구현했다고 말할 수 있다. 에도 시대는 그야말로 괴담의 세기라고 할 수 있다. 5개의 테마로 이루어진 걸작들을 소개하고 있다. 에센스를 맛보려면 원작으로 돌아가시길..조선과 에도는 엄격한 신분제 사회로 여성에게 특히 가혹한 유교적 도덕이 강조되었던 사회라 공통점이 많다. 한맺힌 여인이 억울한 죽음을 귀신으로 등장하여 호소하는 이야기에 익숙하다보니 에도 괴담에 동감하는 부분이 크다. 각장에 기억에 남는 이야기만 남겼는데 재밌고 공포스러운 많은 이야기는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특히 이야기에 재미를 더하는 예스러운 삽화는 귀중한 자료가 아닐까 본다.
#소년농성 #구시키리우 #블루홀식스 #블루홀6 #서평단 #공중정원엉업 준비 중인 가게 문을 열고 들어 온 고코나. 쓰카사는 어린애 한정 모든 메뉴가 백 엔이고, 돈이 없으면 설거지나 청소로 갚는 방법도 설명한다. 항간에 '어린이 식당' 이라는 말이 퍼진 지 오래된 '야기라 식당'은 배고픈 아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해 왔다.저녁 7시 전에는 술 주문을 안 받고, 대신 술을 내놓는 시간에는 애들이 못 들어온다. 나름 아이들 교육도 신경쓴 쓰카사에 단골들은 찬성한다. 야기라 식당은 단골들과 배고픈 아이들이 찾는 '행복 식당'이다.늦여름의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듯 큰대자로 쓰러져 있는 시체는 열 살 전후의 남재애다. 싸구려 옷에 전체적으로 때가 탄 옷을 벗기면 누구나 눈이 휘둥그레지리라. 끔칙한 상태의 하반신은 베인 상처가 가득하다. 얼굴은 구더기로 뒤덮여 있다.옷은 착용한 상태지만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사망 후입혀졌을 가능성이 크다. 다른 속옷은 입지 않고 성폭행 흔적이 역력하지만 표백제로 세척되어 체액이 검출될 가망성은 없어 보인다. 혀끝이 3센티미터 정도 절단된 사건은 쓰카사의 죽마고우 이쿠야가 맡는다.도로코베 온천은 종업원이 보증인이나 이력서 없이도 고용돼 유출입이 심하고, 국가 행정을 믿지 못하고 거기에 의지하는 여자들이라 도로코베 거리 자체가 거대한 보호소 같은 존재다. 생존이 우선이라 아이의 교육과 위생 상태는 뒷전이다.첫 번째 발견자 및 현장에 모인 구경꾼의 입에서 흘러나온 이름이 마세 도마. 그리고 껌딱지인 와타나베 게이타로. 피해자 신원은 알길이 없다. 료라는 애칭의 10세 남짓 소년이 무참한 시체로 발견됐는데 신고 한 통 없다.마세 도마가 소년원에서 약 석 달을 보내고 퇴소한 것이 반년 전이다. 요즘은 자기보다 어린 아이에게 칼을 들이대고 몸을 만지는 등 성적으로 못된 짓을 일삼는 다는 민원이다. 피해자가 대부분 남자애다.용의선상에 오른 도마와 게이타로를 파출소장과 순경이 검문한다. 둘이 타고 있던 자전거는 당연 그둘의 것이 아니었고 순식간에 칼에 찔리고 총까지 뺏기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다. 경찰 맞나?도마와 와타나는 야기라 식당을 점거한다. 인질이 된 아이들은 떨고 쓰카사는 침착하게 대응한다. 도마와는 이야기를 나눠본 적조차 없지만 불결한 옷과 머리카락, 앞니 상태를 보건데 돌봄을 받고 있지 않아 보인다. 말을 걸어 의사소통을 시도 한다.가게에 오는 전화를 못받게 하더니 쓰카사의 스마트폰의 이쿠야 전화는 받으라고 한다. 경찰 친구에게 전하라고..제대로 조사해서 자신이 죽이지 않았다는 걸 밝히라고, 그리고 사과하기 전에는 이 가게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겠다고 한다.아이들을 인질삼아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려는 도마. 총까지 든 도마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려는 쓰카사. 정말 도마는 아무 관련도 없는 걸까? 무사히 사건이 무마되길 바랬다. 그리고 쓰카사도 정신이 없는 가운데 협상이 이루어지도록 어른의 역할을 해낸다.하지만 소년 농성이 그렇게 호락호락할 리가 없다. 다섯발의 실탄에서 한 발이 발사된다. 도대체 도마는 어떤 애인지 상상조차 안된다. 또 다른 시체가 발견되고 연쇄 살인으로 추정된다. 진짜 범인은 따로 있는걸까?부모에게 버림받고 사회에서 소외된 악마 소년. 괴물을 만든 건 바로 사회다. 스톡홀름 증후군에 빠졌다가도 교활하게 어른을 농락하는 도마를 보면 한 대 쥐어박고 싶어진다. 특히나 맥없이 당하는 경찰들은 무능하고 한심하다. '거소불명 아동'의 범죄를 통해 아동 문제에 경종을 울리는 소설이다. 우리나라에도 몇몇 사건이 떠오른다. 헐벗고 마트에서 빵을 훔친 아이 라든가. 베란다에 개줄에 묶여있던 아이 등등..그동안 구시키 리우 작가님의 책 중에서 난이도가 쉬운 걸로 평가받는 작품이라는데 전혀 순하지 않다. 노골적이고 구체적인 표현에 상상까지 더해져 매운맛이 나는 소설이다. 역시나 총이 있다면 쏴 죽이고 싶은 치를 떨게하는 인간들이 반전이다. 구시키 리우 작가님의 매운맛을 더 느끼고 싶다.
#설산의사랑 #딩옌 #글항아리 #문학동네 #서평단 처음보는 딩옌 작가는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중국 소수민족 둥샹족 출신의 여성 작가다. 책표지가 히잡을 쓴 이슬람 여성이 아닐까.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설산의 사랑 (雪山之戀)이 어떤 내용일지 책 속으로 들어가 보겠다.<속세의 괴로움>샤오줘는 여러 해를 절에서 지냈고 매년 시험을 통과했지만 번번이 입전 의식은 치르지 못했다. 70여 년이나 출가수행을 하고 있는 어머니의 친고모 라오줘마에게 언제쯤 자신도 입전할 수 있는지 묻는다. 주소를 주며 아버지부터 만나고 와야 한다고 한다.이제 와서 아버지를 만나라는 이유는 그래도 자식인데 사람도리를 아주 저버려서는 안 된다는 이유다. 다섯 살 때 절에 보내진 뒤 첫 외출인데 하필 세밑 추위가 한창 기승이다. 집마다 탁발하며 끼니를 해결하는 고된 여정에 행색은 걸인과 다름없다.찾아간 집에서는 이미 13년 전에 이사를 갔다고 한다. 차를 얻어타고 고모인 쑤쓰화의 집을 찾아간다. 오빠가 집에 돌아오지 않은지 14년이나 됐다고 한다. 그리고 네 아버지는 회족이라고. 회족은 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이자 최대 무슬림 집단이다.쑤쓰화는 아버지를 찾는 일을 돕지만 고비를 맞는다. 위안메이는 샤오줘에게 석가모니도 평범한 삶으로부터 깨달음을 얻었다며 결혼을 권한다. 친척들은 밍한의 장점을 늘어놓고 똑똑한 쑤쓰화가 이 골치 아픈 문제를 잘 해결할 거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샤오줘는 아빠를 찾아 빨리 만나고 출가해서 비구니가 되고 싶다. 쑤쓰화가 겨우 찾은 소식은 장사하던 사람들과 다툼에서 죽음을 맞이했고 오빠가 매매한 옛 집의 우물 속에 있다고 한다. 경찰은 펌프로 물부터 퍼내고 시체를 인양한다. 시신은 쑤씨 가문 선산으로 향한다. 백골이 되어 만난 아버지다. 샤오줘는 왔던 길을 따라 절로 돌아간다. 한 번 죽었다가 육도윤회하여 다른 무언가로 다시 태어난 기분이다. 진홍색 승복으로 갈아입고 입고 온 옷은 전부 태워버린다. 예전 컨디션을 되찾지 못하고 알 수 없는 거리감을 느낀다. 잠시 절 밖으로 나갔다온 여파는 경당에서 공부할 때도 시간 낭비라 느껴진다. 예전에 배웠던 것도 무용지물 같고, 이미 혼란에 빠진 샤오줘는 자기 자신조차 설득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날 원한이 샤오줘를 찾아온다. 쑤쓰화가 세상을 떠났다고 전한다. 진홍색 승복 차림으로 도착한 샤오줘는 승복을 벗고 베일을 뒤집어쓴다. 고모는 새로 산 아파트의 창문을 닦다가 추락했다고 한다. 샤오줘는 절에 돌아가지 않기로 한다.샤오줘와 밍한의 혼사가 성사된다. 샤오줘는 혼인 신고를 하기 위해 밍한의 등본을 보고 아버님이 아버지를 살해했다고 자초지종을 전한다. 밍한은 아무 죄가 없지만 이대로 살 수도 없어 떠난다.설산의 사랑은 7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졌다. 표제작인 <설산의 사랑>은 마씨 집안이 운영하던 골동품 가게에서 일하던 점원 자시가 화재로 목숨을 잃자 조정 끝에 양측은 목숨값으로 합의를 보고 마전이 인질이 되고 고집세고 겁이 없는 융춰와 벌어지는..마전이 백번 천번 우러러보았던 설산같은 사랑이야기다.이슬람 하면 떠오르는 알라, 라마단에 부처와 비구니까지 두 종교가 일상에서 부딪치며 사랑하고, 이별하고 공존하는 삶을 밀도 깊게 그려낸다. <UFO가 온다> 마저 종교로 마무리 한다. 라몐 명인의 <잿물>, 자식에 대한 형태 <늦둥이>, 기부는 사랑이라는 이슬람의 종교세 <자카트> 이야기속 인물들의 서사를 딩옌만의 색깔있고 간결한 문체로 그려내 조금은 낯선 이름들이 익숙해질 무렵 소설은 끝을 향해 가고 있더라는...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아프리카봉선화를 키우는 수선집 여자를 사모하게 된 튀쥔 이야기 <아프리카봉선화>와 어린 손님 얼만의 이야기 <자카트>다.씨앗 한 톨이 발아하고 생장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힘처럼 평범한 삶 속에서 극적인 소재를 선택해 글을 쓰고 있는 딩옌 작가의 매력이 여기에 있다. 클래식한 느낌의 세련된 중국소설을 각자의 관점에서 즐겨보길 바란다.
#그여름의왈츠 #원유순 #안녕로빈 #6월항쟁 #민주주의 #인권 #도서협찬 학교 졸업식때 특별 이벤트로 바이올린 축하 연주를 한 은수에게 엄마는 콩쿠르에 입상만 하면 예고 입학 때 가산점읆 받을 수 있다며 성화다. 콩쿠르나 예고 입학 생각만 하면 가슴이 옥죄어 온다. 엄마의 과한 열정이 부담스럽다. 아빠와 이혼후 목숨을 끊으려던 엄마가 활기를 찾은게 교습소 때문인지,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한 꼬마은수였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바이올린 연주자가 되고 싶었던 자신의 꿈을 연수에게 투영한 게 아닌가.콩쿠르 예선이 열리는 연세대에 가기 위해 기차에 오른 은수는 어느덧 신촌역에 도착한다. 매캐한 냄새가 나더니 순식간에 눈물과 콧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린다. 말로만 듣던 최루탄 냄새를 맡는다.은수는 딴 세상에 들어선 듯 잠시 멍하니 자리에 멈춘다. 서둘러 학교 강당 앞에 다다르자 이모가 시위로 인해 무기한 연기되었다고 한다. 이모를 보내고 갈피를 못 잡고 서 있는 은수에게 또래로 보이는 세련된 교복의 아이가 말을 건다.아이의 묵직한 가방은 첼로다. 대전에서 왔다는 도연우는 바이올린과 어울리는 앙상블이라며 거리낌없이 말을 거는 당돌한 성격인 것 같다. 이목구비도 야무진 인상의 연우에게 호기심이 생긴다.연우의 오빠는 전경인데 시위대의 화염병에 맞아 다쳤다고..오빠도 학생인데 이렇게 싸우는 건 시대의 비극이라고. 은수는 데모니 시위니 민주니 독재니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다. 교정은 평화로워 보인다.연우는 이왕 이렇게 된 거 심심한데 연주나 하자고 한다. 곧장 첼로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아다지오 G단조> 테크닉보다는 분위기를 살려야 하는 깊은 감성의 곡에 자신도 모르게 깊이 빠져든다같이 연주하자는 은수의 채근에도 연우는 내키지 않아 잠자코 있는다. 평소라면 마음이 상했을 말을 해도 배시시 웃음이 나온다. 친해지면 가슴속에 담아 둔 속엣말도 털어놓게 될까, 그런 예감이 든다.연우의 오빠 연성은 화염병에 맞아 다친 게 아니고 행방도 묘연하다. 은수의 새로운 선생님 명준은 세상과 거리를 두는 듯한 경직된 얼굴, 그 뒤에 감춰진 비밀이 마치 원주로 도피해 몸을 숨긴 이유가 잘린 손가락과 관계가 있을지 묘한 궁금증을 일으킨다.그리고 명준의 존재가 꽤 특별하게 다가온다. 첫사랑의 아련한 마음과 우정만 그렸다면 그 여름의 왈츠는 통통튀는 청소년 성장소설로 책표지처럼 신선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 되었을 것이다.박종철과 이한열 열사, 5.18 광주사건을 다루고 있고, 민주화 운동에 나섰던 대학생들의 절망과 고통을 그리고 끝내 이룬 승리의 기쁨을 담고 있다. 87년에 나는 꽃다운 23살이었다. 언니는 서울에서, 동생은 인천에서 데모를 하고 돌아다녔다. 나는 직장을 열심히 다니며 특별 보너스를 받았다. 보도블록이 파헤쳐지고 유리창이 박살나서 받은 보너스다.최루탄 파편이 허벅지에 박힌 동생도, 학교를 휴학하고 집에 들어오지 않는 언니도 엄마는 대학을 잘못 보낸 탓으로 한탄하셨다. 나도 조용히 물들어 있었지만 티를 낼 수 없었다. 그저 방관하는 수밖에.작가는 정치에 무관심했던 자신이 부끄러워 내가 지켜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질문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연우와 은수라는 평범한 여중생들의 시선을 통해 87년 6월 항쟁의 사회 현실에 눈을 뜨고 현대사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 청소년 소설을 집필하게 된다. 나는 그 여름 거리로 나섰던 언니랑 동생이 떠오른다. 옳은 일을 위해, 옳은 선택을 했던 지난날의 시간들이 아련한 추억이 되었다. 이제 민주주의가 제대로 실현되는 세상에 살게 되었다고 믿는다. 고문을 자행했던 그 인간들 아직도 숨쉬고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