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농성 #구시키리우 #블루홀식스 #블루홀6 #서평단 #공중정원엉업 준비 중인 가게 문을 열고 들어 온 고코나. 쓰카사는 어린애 한정 모든 메뉴가 백 엔이고, 돈이 없으면 설거지나 청소로 갚는 방법도 설명한다. 항간에 '어린이 식당' 이라는 말이 퍼진 지 오래된 '야기라 식당'은 배고픈 아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해 왔다.저녁 7시 전에는 술 주문을 안 받고, 대신 술을 내놓는 시간에는 애들이 못 들어온다. 나름 아이들 교육도 신경쓴 쓰카사에 단골들은 찬성한다. 야기라 식당은 단골들과 배고픈 아이들이 찾는 '행복 식당'이다.늦여름의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듯 큰대자로 쓰러져 있는 시체는 열 살 전후의 남재애다. 싸구려 옷에 전체적으로 때가 탄 옷을 벗기면 누구나 눈이 휘둥그레지리라. 끔칙한 상태의 하반신은 베인 상처가 가득하다. 얼굴은 구더기로 뒤덮여 있다.옷은 착용한 상태지만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사망 후입혀졌을 가능성이 크다. 다른 속옷은 입지 않고 성폭행 흔적이 역력하지만 표백제로 세척되어 체액이 검출될 가망성은 없어 보인다. 혀끝이 3센티미터 정도 절단된 사건은 쓰카사의 죽마고우 이쿠야가 맡는다.도로코베 온천은 종업원이 보증인이나 이력서 없이도 고용돼 유출입이 심하고, 국가 행정을 믿지 못하고 거기에 의지하는 여자들이라 도로코베 거리 자체가 거대한 보호소 같은 존재다. 생존이 우선이라 아이의 교육과 위생 상태는 뒷전이다.첫 번째 발견자 및 현장에 모인 구경꾼의 입에서 흘러나온 이름이 마세 도마. 그리고 껌딱지인 와타나베 게이타로. 피해자 신원은 알길이 없다. 료라는 애칭의 10세 남짓 소년이 무참한 시체로 발견됐는데 신고 한 통 없다.마세 도마가 소년원에서 약 석 달을 보내고 퇴소한 것이 반년 전이다. 요즘은 자기보다 어린 아이에게 칼을 들이대고 몸을 만지는 등 성적으로 못된 짓을 일삼는 다는 민원이다. 피해자가 대부분 남자애다.용의선상에 오른 도마와 게이타로를 파출소장과 순경이 검문한다. 둘이 타고 있던 자전거는 당연 그둘의 것이 아니었고 순식간에 칼에 찔리고 총까지 뺏기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다. 경찰 맞나?도마와 와타나는 야기라 식당을 점거한다. 인질이 된 아이들은 떨고 쓰카사는 침착하게 대응한다. 도마와는 이야기를 나눠본 적조차 없지만 불결한 옷과 머리카락, 앞니 상태를 보건데 돌봄을 받고 있지 않아 보인다. 말을 걸어 의사소통을 시도 한다.가게에 오는 전화를 못받게 하더니 쓰카사의 스마트폰의 이쿠야 전화는 받으라고 한다. 경찰 친구에게 전하라고..제대로 조사해서 자신이 죽이지 않았다는 걸 밝히라고, 그리고 사과하기 전에는 이 가게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겠다고 한다.아이들을 인질삼아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려는 도마. 총까지 든 도마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려는 쓰카사. 정말 도마는 아무 관련도 없는 걸까? 무사히 사건이 무마되길 바랬다. 그리고 쓰카사도 정신이 없는 가운데 협상이 이루어지도록 어른의 역할을 해낸다.하지만 소년 농성이 그렇게 호락호락할 리가 없다. 다섯발의 실탄에서 한 발이 발사된다. 도대체 도마는 어떤 애인지 상상조차 안된다. 또 다른 시체가 발견되고 연쇄 살인으로 추정된다. 진짜 범인은 따로 있는걸까?부모에게 버림받고 사회에서 소외된 악마 소년. 괴물을 만든 건 바로 사회다. 스톡홀름 증후군에 빠졌다가도 교활하게 어른을 농락하는 도마를 보면 한 대 쥐어박고 싶어진다. 특히나 맥없이 당하는 경찰들은 무능하고 한심하다. '거소불명 아동'의 범죄를 통해 아동 문제에 경종을 울리는 소설이다. 우리나라에도 몇몇 사건이 떠오른다. 헐벗고 마트에서 빵을 훔친 아이 라든가. 베란다에 개줄에 묶여있던 아이 등등..그동안 구시키 리우 작가님의 책 중에서 난이도가 쉬운 걸로 평가받는 작품이라는데 전혀 순하지 않다. 노골적이고 구체적인 표현에 상상까지 더해져 매운맛이 나는 소설이다. 역시나 총이 있다면 쏴 죽이고 싶은 치를 떨게하는 인간들이 반전이다. 구시키 리우 작가님의 매운맛을 더 느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