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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여자
화바이룽 지음, 김소희 옮김 / 서사원 / 2026년 5월
평점 :
#코끼리를목욕시키는여자 #화바이룽 #서사원 #추리소설 #서평단
제목이 특이하다. 코끼리가 뜻하는 바가 뭔지 궁금해서 신청했는데 과연 뭘까? 대만 작가님의 세계로 들어가 보겠다.
제 발로 감옥에 들어간 이혼한 전남편이 먼저 면회를 와달라고 한다. 밍런이 이렇게까지 간절하게 굽히고 들어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정팡은 어쩌다 그가 자신을 떠올리게 된 건지 알고 싶다.
이 모든 이야기는 그 여름에 시작된다. 산속 관광을 온 밍런 가족. 프로그래머인 밍런은 운전기사만 자청했지, 차에서 일해야 한다고 한다. 정팡은 다른 여자가 생겼는지 입 밖으로 내뱉는다.
두 아이는 유황 냄새 피어오르는 분화구 쪽으로 달려간다. 밍런은 짜증을 내고 정팡도 아이들을 찾는 일이 시급해 입을 닫는다. 아이들은 싸늘한 공기를 감지하고 할아버지댁에 내려달라고 한다.
둘만 집으로 돌아온 정팡은 한시라도 빨리 진실을 들춰 본론으로 들어가고 싶어 한다. 밍런은 더 이상 아빠인 척, 남편인 척 살아갈 수 없다면서,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한다.
당신에 대한 감정이 죽었어..라고.
밍런은 코끼리가 어쩌고 하는 개소리는 전부 고도의 거짓말이고, 속임수일 뿐이라 여긴다. 남편의 이혼 선언을 알리고, 시댁 어른들은 아들의 코끼리를 어떻게 처리하시려나 생각한다.
남편의 외도를 의심해 팡언니에게 뒷조사를 의뢰한다. 동업자 안커도 만나본다. 결국엔 이혼 합의서에 도장을 찍고도 외도를 의심한다. 이혼 첫 날, 밍런이 아이들과 함께 있는 걸 빈 집에서 지켜본다.
정팡은 고향에 가는 건 생각만 해도 뒷걸음질이 쳐진다. 반신불구 식물인간이 된 아빠, 언젠가는 깨어날 거라고 믿는 엄마. 그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 꼬박 돈을 부쳐야 한다.
집에가서 솔직하게 털어 놓아야하나 고민하는데 애니가 일자리를 소개해 준다. 하지만 어긋나고, 경찰에게서 전화가 온다. 경찰서 조사실에서 남편이 살인을 인정했다고..피해자는 뤼지. 모르는 사람이다.
하지만 사실 안다고 할 수 있다. 정팡이 남편의 외도를 의심해 팡언니에게 의뢰했고, 그 단서를 쫓던 사람이 뤼지니까. 경찰은 이제 가족이 아니니까 진술서에 사인하고 귀가하라 한다.
경찰이 다녀갔는지 집안은 엉망이다. 잠시후 밍런이 집에 온다. 밍런은 바퀴벌레도 못 잡는 사람이다. 밍런의 작업실은 보안이 엄격하다. 그런 보안을 뚫고 뤼지가 나타나고 남편이 살해했다고..
뿐만아니라 드러나는 일들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밍런 백과사전인 안커마저도 이해 못 하는 일이니 정팡은 더더욱 이해 할 수가 없다. 이미 코끼리를 꺼낸 밍런아닌가. 이해 못하기는 나도 마찬가지다.
이미 한번 거절당했다가 시작한 위 회장 돌봄일, 부모의 이혼에도 꿋꿋하게 귀여운 아이들 샤오위와 막내. 형 밍룬의 자살과 가족사가 펼쳐진다. 그리고 밍런이 구치소에서 정팡을 부른 이유가..
경찰이 수색에서 못 찾은 걸 막내가 찾아낸다. 비밀을 여는 열쇠를 쫓는 정팡은 남편의 자살 소식을 듣는다. 안커와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된 정팡은 이제 동변상련을 느낀다.
밍런의 비밀은 이제 정팡의 비밀이 된다. 아이들도 시부모도 모르는 상태로 두기로 한다. 그리고 하루 두 번의 장례..남편의 뜻에 따라 재스민을 피안으로 보낸다.
코끼리가 뜻하는 바는 뭘까. 부부간의 거리, 갈등, 말못할 비밀..코끼리를 집 삼아 살다보니 혼자만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던 밍런을 위해 정팡은 코끼리를 목욕시키듯 이해하고, 용서하고 화해했다.
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일이 정팡에게는 다시 살아갈 이유고, 희망일테니까. 또한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기도 하다. 궁금증이 풀리니까 속이 시원하다. 다들 궁금해서 끝까지 놓지 못하고 읽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