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변칙개체 빨간망토 저스트원아워(JUST1HOUR) 9
비티 (저자) / 에이플랫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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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칙개체빨간망토 #비티 #에이플랫 #리디

요거 전에 읽은 소설에서 가솜이라는 주인공 이름을 비티 작가님이 지어주셨다고 했는데..바로 비티 작가님의 책을 읽을 줄이야..인연이라면 인연이라 해두자. <변칙개체 산타클로스>를 읽었는데 이번에는 빨간망토다. 빨간망토..하면 늑대가 떠오르는데 어떨지 확인해보겠다.

살해당하는 생각을 하며 동사 중이다. 죽일듯한 눈이 멎고 불빛이 보인다. 눈이 뒤집히고 마지막으로 본 것은 빨간망토를 입은 여인이다. 몸을 일으켜 세워보니 오두막이다.

여인은 불가불 칼로 쨌다고 한다. 목의 생체 신호 수신기가 없다. 울대에서 겨울바람이 분다. 늑대피를 마셨는지 묻는다. 여인이 내준 차와 약초 쿠기를 먹는 수밖에 방도가 없다.

눈도 말도 돌아온다. 여인이 구운 육포를 건네지만 받지 않고 옷을 찾아달라 한다. 그리고 함께 있던 동료의 행방을 묻는다. 여인은 몸소 살린 목숨을 늑대에게 내줄 마음이 없다.

변칙개체는 늑대였다. 모습을 도려낸듯 떠오르지 않는다. 특임수렵부대의 수렵팀으로 임무는 변칙개체 빨간망토, 늑대인간의 생포다. 몸을 추스리고 망토와 늑대사냥에 나선다.

염소지기 망토와 요원은 늑대잡이에 성공할 것인가.
우리가 아는 친숙한 고전 동화 빨간망토를 어반 판타지와 호러 장르로 변주한 작품이다. 알다시피 뱃속에 돌이 채워진 늑대가 우물에 빠져죽는 결말이 <변칙개체 빨간망토>에서는 어떻게 달라졌는지..더욱 강력해진 불사의 늑대인간과 요원, 망토의 이야기를 확인해보시기 바란다. 비티 작가님의 상상력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액션신은 눈앞에서 보는듯, 전개도 빠르고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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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별의 노래 고블 씬 북 시리즈
박하루 지음 / 고블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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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별의노래 #박하루 #고블 #서평단 #고블씬북

행성 전역이 전쟁터, 하늘에서 절망만 내려온 것이 아니다. 전투가 벌어지기 일 년 전, 기묘한 복장을 한 사람들이 커다란 쇳덩이에서 몰려나왔다.

그들은 하늘의 전쟁을 이곳으로 끌어들인 것에 대한 구구절절한 사과와 새로운 세계로의 안내다. 아사트 탈리냐라고 일컬어지는 행성의 사람들은 우주로 이주시킬 예정이라 알린다.

전투가 시작된 이후로 지상에 가장 큰 피해는 소음이다. 세상에서 음악이 사라진 지 이미 오래다. 처음 ㄷ절의 사자들이 내려왔을 때 지상의 사람들은 음악과 춤으로 그들을 맞았다.

그러나 누구도 악기를 연주하시 않는다. 하늘의 노여움을 진정시키려면 사람의 목소리를 낮춰야 한다는 믿음에서다. 바다가 내다 보이는 절벽에서 피파소리가 흘러나온다.

빗싸 살로만은 선율을 나침반 삼고 나아간다. 이 지방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여인의 모습인데 살로만은 선녀를 떠올린다. 범상치 않음에 누구신지 묻는다.
이을리 가솜이라는 순례자는 본래 비자볼의 무녀였다고 한다. 살로만은 탈영병이다.

소속을 밣히지도 않았는데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가솜이다. 가솜은 어째서 이 낯선 땅에서, 그것도 곧 불타 사라질 땅에서 도망 다니는지 묻는다. 살로만은 피난 안내 임무, 그런데도 탈영을 감행했다. 둘의 길고긴 대화가 시작된다.

이야기 도중, 가부아비가 나타난다. 섬크기의 말하는 거북이다. 내가 가는 곳을 모르고 다만 가야 할 곳으로 갈 뿐이라는 가부아비는 꼭 부처 느낌이다. 아님 큰스님..순리대로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가솜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어린 가솜이 순례길에서 생긴일은 위험천만하기 짝이 없다. 언제나 도전과 모험이 따른다. 미두볼의 소도에서는 감옥에 갇히기도 하고, 오리 목소리의 왕을 만나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용감하고 영웅적인 무녀를 만나기 위해 움막 짓고 기다린 학자 달장도 있다. 신단수 참배 이희 무녀의 일을 포기했던 가솜의 여정에 살로만의 만남은 예정되어 있었을까.

여우신 앞에서의 의식이후, 여우는 여행길에 한 가지 목적을 더해보라 한다. 세상에 잊혀가는 게 너무 많다고. 각지에 남은 옛 노래를 수집해달라고. 가솜에게 또 다른 꿈이 되고 새로운 목표가 된다.

가솜의 신비한 힘, 살로만이 저항군에 합류한 진짜 이유..서로의 앎이 만난다. 그리고 마지막이 다가오는 그 순간, 가솜은 비파를 연주한다. 모든 문명이 생멸한다면, 우리가 전통과 전승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란 무얼까.

기록되지 못할 이야기는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풍경을 기억하는 이도 없을 것이다. 둘이라 외롭지 않다. 비로소 그들이 절벽 위에서 만난 의미를 알게 됐다. 진짜 끝이라 여겼는데..

대반전이 남아있다. 꼬리별의 노래를 찾아다닌 아이들. 가솜은 도망자였고, 이방인이었다. 지금 가솜의 노래가 울려 퍼졌을 때, 땅의 노래가 다시 울리기 시작한다. 노래의 진짜 의미가 밝혀진다.

작중 등장하는 인물, 사건, 지명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 마법같은 일이 펼쳐질지 모르는 밤하늘을 괜시리 쳐다보게 된다. 꼬리별은 혜성의 순우리말이다. 우리말은 참 예쁘기도 하지. 우주 배경의 SF 판타지에 빠져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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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모자를 쓴 여자 고블 씬 북 시리즈
모래 지음 / 고블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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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모자를쓴여자 #모래 #고블 #서평단 #고블씬북

오컬트 호러 <드리머>로 알게 된 모래 작가님의 고블씬북 신간이다. 책표지도 초록초록 어떤 내용일지 초록빛 속으로 들어가 보겠다.

바이라마 출몰에 따른 전 국민 협조 요청 공문에 유나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현상금이 6천원..마을을 벗어나 어디로든 갈 수 있는 돈이다. 하지만 바이라마를 어디서 찾는담? 일단은 공문을 호주머니에 숨겨놓는다.

유나는 바이라마보다 더 끔찍한 인간들틈에 살아가고 있다. 언젠가 이곳을 반드시 탈출할 것이다. 술집에 초록빛 모자를 눌러쓴 낯선 여자가 들어선다. 여위고 키가 큰 여자의 옷과 흰 천에는 검붉은 피얼룩이 엉겨 있다.

여자 떠돌이들은 보통 노파였는데 이 여자는 젊어 보인다. 형식과 미라는 이방인들에게 꼭 돈을 두 배로 불려 받는데 여자는 선선히 돈을 낸다. 술을 한 잔 받은 여자는 유나를 향해 미소 짓는다. 여자의 눈은 어디선가 본 눈 같다.

마을과 외부를 잇는 유일한 통로가 밴이다. 밴에서 내린 남자들이 홀을 가득 채우고 바깥세상의 소문을 전한다. 일주일 내내 한가한 술집이 밴이 오는 날에만 북적인다. 형식도 밴이 오는 날에는 목청을 높여 정부군 시절을 자랑한다.

형식이 유나를 팔아먹으려다 미라가 쓸모 있다는 걸 발견하고 주방일을 거들게 했다. 밴 운전사는 바이라마가 다시 나왔다는 소문을 전하다. 형식은 그따위 나무 괴물 요절을 낸다고 큰소리 친다. 마지막 군벌 병사가 떠나고 유나도 잠자리에 든다.

막 잠이 들었을 때쯤, 그 고요를 뚫고 들리는 소리에 칼을 들고 복도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궁금한 유나는 낮에 도착한 여자 떠돌이의 방문이 열려있자 조용히 다가간다. 방 한복판에 떠돌이의 온몸에 초록색 핏줄이 소용돌이치며 돌고 있다.

군벌 병사는 그 앞에 무릎을 꿇고 눈은 초점을 잃고 허공을 향하고 있다. 여자가 만면에 미소를 짓고 유나를 돌아본다. 여자는 점점 더 활짝 웃는..게 아니라입이 점점 커져서 얼굴을 절반으로 가른다. 얼굴이라 믿었던 곳에 열린 구멍, 무로 향하는 통로.

온몸의 피부가 스멀거리고 사지가 제멋대로 뒤틀린다. 순간 뭔가가 유나의 속에서 빛을 일으키며 폭발한다. 죽은 엄마와 개, 황홀감이 지글거리며 녹아내린다. 복수도 못 하고 죽나..유나는 힘을 끌어모아, 칼을 휘두른다. 여자는 유나에게 자매라 한다.

개쩐다. 영상으로 보고 싶다. 초록빛 모자를 쓴 여자는 아마도..바이라마. 여기서 이야기가 딱 끊긴다. 그리고 <초록빛 모자를 쓴 여자>는 마담O가 그냥 심심해서 쓴 소설이라고. 그 소설을 읽고 있는 석희는 인산에서 여자 옷을 판다.

새모이 마을에서 벗어나고자 애쓰는 유나, <초록빛모자를 쓴 여자>소설을 읽고 완규를 떠올리는 석희.. 두 개의 이야기다. 두 편의 이야기에 공통적으로개가 나온다. 개아들을 위해 오래 살아야할텐데..

작가님이 이 이야기를 처음 쓴 시기가 군대가 변희수 하사를 거부하고 트랜드여성인 A씨의 여대 입학이 좌절되던 2020년 전후라고 한다. <초록빛 모자를 쓴 여자>를 쓴 마담O가 바로 트랜스여성이며 석희의 친구다.

사회파 SF로 장르를 타고 현실을 말하고 있다. 우리가 말하는 괴물이란 무얼까? 나와 다르면 괴물일까? 편견과 잣대로 판단하는 눈이 괴물이고, 사회가 괴물이지 않을까 싶다. 자매님들의 세상은 자유롭고 행복하길..<초록빛 모자를 쓴 여자>가 세상에 나와주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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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여자
화바이룽 지음, 김소희 옮김 / 서사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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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목욕시키는여자 #화바이룽 #서사원 #추리소설 #서평단

제목이 특이하다. 코끼리가 뜻하는 바가 뭔지 궁금해서 신청했는데 과연 뭘까? 대만 작가님의 세계로 들어가 보겠다.

제 발로 감옥에 들어간 이혼한 전남편이 먼저 면회를 와달라고 한다. 밍런이 이렇게까지 간절하게 굽히고 들어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정팡은 어쩌다 그가 자신을 떠올리게 된 건지 알고 싶다.

이 모든 이야기는 그 여름에 시작된다. 산속 관광을 온 밍런 가족. 프로그래머인 밍런은 운전기사만 자청했지, 차에서 일해야 한다고 한다. 정팡은 다른 여자가 생겼는지 입 밖으로 내뱉는다.

두 아이는 유황 냄새 피어오르는 분화구 쪽으로 달려간다. 밍런은 짜증을 내고 정팡도 아이들을 찾는 일이 시급해 입을 닫는다. 아이들은 싸늘한 공기를 감지하고 할아버지댁에 내려달라고 한다.

둘만 집으로 돌아온 정팡은 한시라도 빨리 진실을 들춰 본론으로 들어가고 싶어 한다. 밍런은 더 이상 아빠인 척, 남편인 척 살아갈 수 없다면서,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한다.

당신에 대한 감정이 죽었어..라고.

밍런은 코끼리가 어쩌고 하는 개소리는 전부 고도의 거짓말이고, 속임수일 뿐이라 여긴다. 남편의 이혼 선언을 알리고, 시댁 어른들은 아들의 코끼리를 어떻게 처리하시려나 생각한다.

남편의 외도를 의심해 팡언니에게 뒷조사를 의뢰한다. 동업자 안커도 만나본다. 결국엔 이혼 합의서에 도장을 찍고도 외도를 의심한다. 이혼 첫 날, 밍런이 아이들과 함께 있는 걸 빈 집에서 지켜본다.

정팡은 고향에 가는 건 생각만 해도 뒷걸음질이 쳐진다. 반신불구 식물인간이 된 아빠, 언젠가는 깨어날 거라고 믿는 엄마. 그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 꼬박 돈을 부쳐야 한다.

집에가서 솔직하게 털어 놓아야하나 고민하는데 애니가 일자리를 소개해 준다. 하지만 어긋나고, 경찰에게서 전화가 온다. 경찰서 조사실에서 남편이 살인을 인정했다고..피해자는 뤼지. 모르는 사람이다.

하지만 사실 안다고 할 수 있다. 정팡이 남편의 외도를 의심해 팡언니에게 의뢰했고, 그 단서를 쫓던 사람이 뤼지니까. 경찰은 이제 가족이 아니니까 진술서에 사인하고 귀가하라 한다.

경찰이 다녀갔는지 집안은 엉망이다. 잠시후 밍런이 집에 온다. 밍런은 바퀴벌레도 못 잡는 사람이다. 밍런의 작업실은 보안이 엄격하다. 그런 보안을 뚫고 뤼지가 나타나고 남편이 살해했다고..

뿐만아니라 드러나는 일들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밍런 백과사전인 안커마저도 이해 못 하는 일이니 정팡은 더더욱 이해 할 수가 없다. 이미 코끼리를 꺼낸 밍런아닌가. 이해 못하기는 나도 마찬가지다.

이미 한번 거절당했다가 시작한 위 회장 돌봄일, 부모의 이혼에도 꿋꿋하게 귀여운 아이들 샤오위와 막내. 형 밍룬의 자살과 가족사가 펼쳐진다. 그리고 밍런이 구치소에서 정팡을 부른 이유가..

경찰이 수색에서 못 찾은 걸 막내가 찾아낸다. 비밀을 여는 열쇠를 쫓는 정팡은 남편의 자살 소식을 듣는다. 안커와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된 정팡은 이제 동변상련을 느낀다.

밍런의 비밀은 이제 정팡의 비밀이 된다. 아이들도 시부모도 모르는 상태로 두기로 한다. 그리고 하루 두 번의 장례..남편의 뜻에 따라 재스민을 피안으로 보낸다.

코끼리가 뜻하는 바는 뭘까. 부부간의 거리, 갈등, 말못할 비밀..코끼리를 집 삼아 살다보니 혼자만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던 밍런을 위해 정팡은 코끼리를 목욕시키듯 이해하고, 용서하고 화해했다.

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일이 정팡에게는 다시 살아갈 이유고, 희망일테니까. 또한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기도 하다. 궁금증이 풀리니까 속이 시원하다. 다들 궁금해서 끝까지 놓지 못하고 읽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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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의 너를 바꿀 수만 있다면
한새마 지음 / 한끼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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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의너를바꿀수만있다면 #한새마 #한끼 #별보리서평단 #추적스릴러

별보리님의 최애 작가 한새마 작가님의 신간 기념으로다 서평단 모집을 했다.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는데 운좋게 당첨되었다. 책표지가 너무 예쁜 책속으로 들어가 보겠다.

그저 뛰는 게 좋았고,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자유로움이 좋았던 열일곱 살, 청소년 육상 대회 예선전에서 무참히 나뒹굴고 만다. 곤죽이 된 채 병원에 실려 가 온갖 검사를 받고 척수성 근위축증 진단을 받은 게 3년 전이다.

지금은 망할 놈의 숙취가 더 문제다. 양쪽 다리에 보조기를 차면 걸어 다닐 수는 있다. 집이 빚더미에 올라앉은 덕에 근육 손실이 확실히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고가의 비용 때문에 치료는 중단되었고 이제 고통만 남았다.

두 번의 자살 시도가 있었다. 부모님이 병원비로 다투는 걸 보고 차에서 뛰어내리려 했다. 그다음엔 커터 칼로 손목을 긋다 아파서 그만두었다. 자해 흔적이 들켜 수강은 24시간 감시받는 심리요양원에 강제 입원할 처지가 되었다.

의견을 존중하겠다며 심리 상담은 왜 받으라는건지..부모님 말을 못 믿는 수강은 그날로 방에 틀어박혀 있다. 엄마는 현서와 재호를 부르고 둘은 닫힌 방문 앞에서 머뭇대다가 돌아간다. 수강은 암막 커튼 사이로 돌아가는 현서를 지켜본다.

현서의 남자친구를 본 뒤로 모든 게 귀찮아지고, 근육 강화 보조제와 식사도 챙기지 않게 된다. 다시 걸려온 0123 번호는 현서의 스마트폰 번호였다. 링크를 확인하자 '캣박스 베타'라는 사이트로 연결이 된다. 그때 초대장이 날아온다.

주인장 아이디로 동영상이 올라오고..낡은 사무용 의자에 청 테이프로 결박당한 채 발버둥을 치고 있는 현서가 보인다. 고문에 가까운 폭행을 당한 현서 뒤에 늑대 가면을 쓴 자가 말한다. 가져오라고. 안 그러면 현서는 죽는다고. 경찰에 신고해도.

현서가 위험하다. 늑대 가면은 도대체 뭘 가져오라는 걸까? 육상 선수를 꿈꾸던 수강은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일 뿐이다. 첫사랑 현서를 구해기 위해서는 움직여야 한다. 집 밖은 위험하고, 집나오면 개고생이다. 고생끝에 낙이 오긴 하다만.

정신이 아찔해지는 통증 속에서도 12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 가지고 오라는 게 무엇인지, 그걸 찾아 가져가야 할 장소가 어디인지, 납치범은 누구고, 수수께끼를 풀기엔 턱없이 모자란 시간이다. 몸도 성하지 않은 최악의 상황에서 수강은 해낼 수 있을까.

현서의 집을 찾아가서 화재와 부모님, 언니의 사망소식을 접한다. 방화로 추정한다니. 누가, 왜? 현재로서는 현서에겐 선택지가 수강이밖에 없다는 느낌이다. 현서를 구하기 위해 움직이는 수강이는 드디어 뭘 찾아야 하는지 알아낸다.

미래의 내가 보내는 죽음의 카운트다운. 늑대 가면에게서 현서를 구해낼 수 있을까. 구해야만 한다. 현서를 구하는 일이 자신을 구하는 일이니까. 이 소설은 바디 소설이다. 읽는 내내 온 몸에 힘이 들어간다. 독자는 곧 수강이 되어있는 경험을 한다.

수수께끼가 풀리면서 제목을 잘 지었다는 결론이다.
결말을 바꾸기 위한 12시간. 자살하려던 수강이 맞나 싶을 정도로 온 힘을 다했던 우리의 주인공. 사지 멀쩡한 나는 반성과 함께 책을 덮었다.

그동안 한새마 작가님의 작품과는 결이 다른 또 다른 맛을 보았다. 20살의 청춘은 결코 병약한 몸에 지지 않는다. 꿈도 희망도 용기 앞에서는 꺼지지 않을 테니까. 타임슬립 소설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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