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 씨는 혼자 있고 싶었는데 ㅣ 이야기친구
곽유진 지음, 김민우 그림 / 창비교육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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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씨는혼자있고싶었는데 #곽유진 #이야기친구 #창비교육 #창비어린이동화

창비교육 어린이 동화 서포터즈를 하면서 느낀점은 책이 정말 재밌다는 것이다. 어릴 적 전래동화만 읽고 자란 세대이다보니 요즘 동화책은 그야말로 별천지다. 내용도 알찬 예쁜 책들은 독서활동지를 통해 생각하는 힘도 길러주고, 만들고, 느끼고, 오롯이 내 것이 되게 만든다. 이번 동화는 또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하다.

숲속 행성에 사는 예의 바르고 친절한 곰돌 씨, 주말 저녁 따뜻한 라면을 먹으려던 참에 노크 소리를 듣는다. 정체 모를 우주복 속에서 가냘픈 목소리가 도움을 청한다.
곰돌 씨는 우주 비행사와 로켓을 아주 좋아한다. 마침 라면을 먹으면서 보려던 만화도 우주 비행사였다.

헬멧을 벗기고 정체를 드러낸 햄스터를 보자, 곰돌 씨는 놀라서 기침이 나온다. 햄스터가 내민 명함은 달토끼 쇼핑이라고 유명한 온라인 쇼핑몰이다. 달콩 씨는 희귀 제품을 보여 주려 왔다고 한다. 곰돌 씨는 낯선 동물이 싫다. 라면이 불기전에 가 주었으면 한다.

곰돌 씨는 생각해낸다. 잡동사니 하나를 다른 물건과 바꿔 준다는 이벤트. 달콩 씨가 리모컨 버튼을 누르자 스페이스 제트가 보인다. 팝콘 행성을 다녀온 진짜 스페이스 제트가 맞단다. 곰돌 씨가 이벤트에 응모할 때 올린 사진을 보여준다. 삼촌이 준 오래된 우표다.

곰돌 씨는 우표를 주고, 꿈에 그리던 스페이스 제트를 얻을까? 곰돌 씨 마음속에 고든 박사의 목소리가 들린다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위험한 순간에는 모든 걸 의심하시오. 나 자신 마저도!" 눈물짓는 곰돌 씨의 다른 이야기는 어떨지..

햄스터가 다녀간 후 너구리 자매 구구와 리리가 찾아온다. 동네에 책방이 문을 열었다고. 사실 만화책을 파는 곳이라면 모를까, 곰돌 씨는 책방에 관심 없다. 왁자지껄한 분위기도 좋아하지 않는다. 조용한 바닷가 행성에 놀러 갈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누군가 노크를 한다.

이쯤되면 곰돌 씨가 걱정된다. 고든 박사의 목소리가 위험을 감지해 줄까. 곰돌 씨를 찾아온 방문객은 누굴까. <곰돌 씨는 혼자있고 싶었는데>는 소심한 곰돌 씨에게 불쑥 찾아오는 이웃들로 인해 갑작스레 벌어지는 사건들이다. 뜻밖의 변화하는 곰돌 씨를 보여준다.

끔찍한 살인사건이나 미스터리 공포소설만 읽다가 이렇게 한번씩 만나는 동화는 힐링이다. 삽입된 예쁜 그림들이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해주고,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독서 활동지의 나를 동물에 비유한다면, 많은 어린이들이 자신에 대해 더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시도 만들고, 곰돌 씨처럼 낭독해 보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것이다. 얼마전에 시니어 글쓰기 수업을 5주간 받고, 시화전을 열고, 시를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때 생각이 나면서 동화가 꼭 어린이들에게만 국한된 장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동화는 곰돌 씨와 닮은 나를 느끼며 곰돌 씨처럼 색다른 도전에 기쁨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독자들도 누리기 바란다. 새로운 도전 앞에 두려움보다는 기대감과 모험심을 품게 되고, 낯선 환경에 설렘과 유쾌함으로 채워줄 곰돌 씨를 아이들이 기억하는 필독서가 되길 바란다.

삽화가 글과 찰떡이라 동화책의 매력을 어린이들에게 전하고 싶어 추천한다. <꽝 없는 뽑기 기계>처럼 이번 책도 베스트셀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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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밈학과 같은 건 없습니다
QNTM 지음, XCninety 옮김 / 황금가지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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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밈학과같은건없습니다 #QNTM #황금가지 #서평단

항밈학과는 뭐고, SCP 재단은 뭘까? 이미 읽었지만 기억하지 못할 뿐이라니..저자 QNTM은 영국 소프트웨어 개발자 샘 휴즈의 필명이다. 괴이물, 격리물의 원조 SCP 재단..비밀 정부 기관이 하는 일이 뭘지 궁금하다.

말로 이사관을 기다리는 퀸, 안내원은 C레벨 회의는 오래 걸린다고 한다. 드디어 마리를 들어오라 한다. 말로는 대뜸 첩자냐고 묻는다. 비서의 총부리가 머리를 겨누고 있다. 마리 퀸은 항밈학과 과장이라 한다. 레빈은 항밈학과 같은 건 없다고 한다.

붙잡지 못하는 꿈, 공유하지 못할 비밀, 거짓말, 생명력을 얻은 음모론이 항밈이고, 항밈은 개념의 생태계다. 다른 관념을 잡아먹는 관념, 그래서 항밈은 위험하다. 항밈성 개체는 위험하고 인류의 이해를 넘어서는 존재. 그런 존재를 관할하는 기구가 항밈학과다.

말로는 항밈 미지체 중에서 하나만 말해 보라 한다. 퀸은 U-0055를 말하고 레빈은 없다고 한다. 생성일자가 2005년 7월로 암호화 서명까지 정확한 파일은 진짜다.
파일을 쓴 사람은 에드워드 힉스 박사고, 항밈학과에서 근무했는데 지금은 죽었다고.

말로는 조심스레 묻는다. 그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면..퀸은 이사관님도 똑같은 일을 겪을 테고, 힉스 박사가 어떻게 죽었는지 조사는 종결되었다고 한다. 퀸은 알람을 끄고 한 알을 뜯어 꺼낸다. 그때 말로의 얼굴이 기억의 조각을 꿰맞추고 있어 안도한다.

이사관이 약을 먹으면 지금 나눈 대화를 전부 기억하고, 되풀이하지 않아도 된다. 말로가 약을 삼긴다. 퀸과 레빈의 시선이 거세게 맞부딪친다. 격리되지 않은 미지체가 최소한 두 개가 방에 있다고 하자 말로는 시선을 퀸에게 고정하고, 레빈은 구석구석을 더듬어 본다.

퀸은 보이지 않는 괴물이 졸졸 따라다니면서 기억을 주워 먹고 있다고 한다. 그 다음 총을 꺼내 레빈의 심장에 두 번 쏜다. 세 번째로 머리를 쏜다. 이사관은 이유를 묻는다. W급 기억제 복용을 방해하는 자는 비서뿐이라고. 더욱이 비서를 두지 않았다고.

인간형 항밈 미지체라고. 레빈이 원래 어떤 존재였는지는 모르나 인간의 신체를 지녔다는 점만으로도 굉장히 기이한 개체다. 초급 연구원 사이먼 리는 기억을 지우는 미지체로 퀸을 알아보느데 시간이 걸린다. 새로 채용된 항밈학자들을 지도한다.

항밈학과의 창시자 앤드루 힐튼 박사는 아흔 살이 넘었고, 인간의 노화 과정을 강제로 역행시키는 혈청을 맞는다. 생애 마지막 열두 시간은 특별한 임무를 위해서다. 퀸이 기억을 꺼낼 거고, 그 일이 끝나면 힐튼 박사는 죽을 것이다. 그의 기억은 무엇인가?

그날 힐튼은 반나절 뒤에야 자리에서 깨어났고,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 루프를 열댓 번이나 반복하다가 그 상황을 겨우 벗어났다. 파일은 존재하지만 후반부는 항밈 효과 때문에 가려졌다. 그것만 읽을 수 있다면 이 모든 게 순식간에 끝난다.

그러나 기억의 문턱을 넘지 못한다. 두 번째 X급 기억제가 투입된다. 힐튼은 가능할 리 없는 말들을 한다. 그리고 모두 기억한다. 힐튼은 자신이 그 지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퀸은 그 자료 때문에 박사님을 죽이러 왔다고 한다. 도대체 그 놈은 뭘까.

퀸이 지켜보는 가운데 검은 털로 수북이 덮인 촉수가 꿈틀거리며 힐튼의 눈을 뚫고 나온다. 뭐지? 공포 소설이었나..호수 인근에서 구조된 퀸의 기억이 사라진다. 모건이 볼 수 있었던 정체는 뭘까. 보기만 했을 뿐인데 죽었다. 그 놈은 퀸에게 호수에서 진 빚을 갚아 주겠단다.

기수가 뭐라는지 퀸은 모른다. 마리가 애덤 퀸에게 하는 짓은 정말..이 부부를 어쩔 것인가. 항밈은 위험하다. 항밈학과 같은 건 있는데 없다는 건지, 있지만 뇌리에 남아 있는 게 없으니까 없는 게 맞는건지. 마리 셰리던이 마리 퀸이 된 걸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첨단 비변칙 생화학적 기억 강화제 Y급 기억제는 뭐랄까? 끔찍하다. 차라리 망각의 강을 건너는 편을 택하겠다. 자전거 타는 법을 잊을지라도 U-2200은 맘에 든다. U-3125는 정말 난해하다. 때론 모르는 편이 낫다. 그저 눈으로 보이는 것만 믿으며 살아가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거대한 관념은 소시민이 신경쓸 일이 아니다. 항밈학과가 알아서 하겠지. 어차피 우린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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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사과해드립니다 ㅣ 새소설 24
고요한 지음 / 자음과모음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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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사과해드립니다 #고요한 #자음과모음 #서평단

고요한 작가님의 신간 <대신 사과해드립니다>..제목만 보면 대신 사과해주는 대행업체가 떠오르는데, 소심해서, 부끄러워서, 아님 시간이 안돼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이보다 편리한 게 없으리라 본다. 다 읽고 나면 여운이 남는 글을 쓰시는 작가님이라 기대가 된다. 마침 오늘이 10월 24일..사과데이라고 한다. 일부러 날짜를 맞추려던 건 아니지만, 사과데이에 어울리는 책이 아닐까.

이혼한 아내에게 사과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나간 자리, 교통사고를 당한 의뢰인이 써준 사과문을 읽는다. 로또 당첨되고 튄 남편이나, 무릎 꿇고 하라는 여자나. 왜 이혼했는지는 알겠는데 뭔 사과를 자기식으로 받으려 하는거지? 우리나라 사람은 무릎 꿇은 거 참 좋아하는 듯. 일본 사람들 봐봐..뻑하면 스미마셍, 무릎 꿇잖아 상대가 아무리 어려도. 초반부터 이리 몰입이 되서야.

하필 커피 쏟은 자리에 무릎을 꿇고..이건 아니지. 안 들린다며 크게 읽으라는 소리에 마저 읽는데, 주변의 시선이 몰린 가운데 여자는 밀크티를 머리에 쏟아붇..이런 드라마를 찍고 있다. 사과를 받았다는 서명을 받아 의뢰인에게 보내고 십오만 원을 입금받는다. 세탁 값에 목욕값, 아니 모욕 값까지 싸다 싸.

남의 돈 먹기가 쉽진 않지만, 자존심은 개나 줘버린 마당에 대수냐. 만약 나라면 할 수 있을까? 무릎 관절이 안좋아 무리다. 어머니가 남겨준 이층집 거기에 차린 사무실로 들어가 인스타에 사과 내용을 올린다. 일일이 댓글을 달고 났을 때 신부님에게 전화가 온다. 친구를 죽이고 구치소에 들어간 수용자를 대신해 사과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결국 수락하고 쏘냐에게 통화 내용을 전한다. 소냐는 이 건은 반대다. 하지만 어머니가 생과 사를 오갈 때 병자성사를 준 신부님에게 이참에 빚을 갚으려한다. 죽은 남자의 할아버지에게 사과를 해야한다. 우선 구치소의 남자를 만나러 간다. 남자는 고의로 친구를 죽이지 않았다고, 브레이크 고장이란다. 경찰은 믿지 않았지만 신부님은 믿어줬다고.

합의서를 받아달라는 남자에게 대신 사과해주는 일을 한다고 하자, 남자는 욕설을 한다. 이런 사람을 위해 사과를 해달라는 신부님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사과가 아닌, 사죄를, 그냥 죗값을 치르도록 둬야 한다는 쏘냐. 신부님이 직접 하면 안되나? 그 사과. 하지만 어쩌냐, 호수가 하는 일이 대신 사과해주고 돈을 버는 일인데.

노인네가 전화를 안 받자, 쏘냐가 맡기로 한다. 작전명은 '섹시 스파이'로 쏘냐가 노인을 설득하겠다고 한다. 본드걸 작전이 먹힐까. 음..실패다. 다음은 눈물 연기로동정심 유발 작전도. 하여간 노인은 쏘냐가 맡고, 구치소는 호수가 맡기로 한다. 쏘냐의 연기는 노인에게 접근까지만 허용하고 사과는 차단한다.

호수가 사과 대행 사무실을 차린 건 일 년 전 어머니의 죽음 때문이다. 웃음 전도사로 성도들을 웃기는 동안 어머니는 누군가 놓아둔 옥수수를 밟고 실족사하셨다. 사무실을 오픈하고 세 가지 원칙도 만들고, 쏘냐의 조언으로 인스타에 광고를 올리고 파트 타임으로 도움도 받게 되었다.

쏘냐가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기는 하지만 구치소의 그 인간에게 믿음이 안 가니, 진도가 안 나간다. 쏘냐는 자신의 작전이 다 수포로 돌아가자 이번에는 물질 공세 작전을 펼치겠다고 한다. 이쯤되면 파트 타임용이 아니라 정식 직원으로 기용해야 한다. 그리고 의뢰비 받는 것보다 투자비가 곱절 드는 것 같다.

사과를 하지 받지는 않는 콤비는 이번 건을 무사히 성공할 수 있을까? 호수는 옥수수를 두고 간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 진지하지만 코믹하고, 엉뚱하면서도 미스터리
한, 사과 대행업체에 하다하다 개한테 사과해 달라는 의뢰까지 들어온다. 호수는 호수처렁 넓은 마음을 가져서 그런걸까? 거절을 못한다.

호수의 경영철학을 다룬 인간극장 한 편을 보는듯하다. 그속에 감동을 함께 주는 고요한 작가님만의 용서란 무엇인지 보여주는 드라마다. 작가의 말에서 끝내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대신 사과해드립니다>를 읽고나면 사과하고 싶어진다. 못되게 굴었던 못난 마음을 사과 하나 내밀며 넌지시 내밀고 사과하고 싶다.

그리고 용서하는 법을 저절로 터득하게 되는 마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대신 사과해드립니다>를 내돈내산 했어야 하는데, 출판사를 통해 읽게 되어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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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 씨, 왜 카톡 안 읽으세요? - 삶의 소음을 덜어내는 스토아철학의 31가지 조언 ㅣ 세네카 씨
정강민 지음 / 들녘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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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씨,왜카톡안읽으세요? #정강민 #들녘 #스토아철학 #서평단

삶의 소음을 덜어내는 스토아철학의 31가지 조언이다. 그럼 스토아철학이 뭐냐? 일단 스토아라는 말이 뭐냐면, 얼룩덜룩하게 색이 칠해진 복도 (Stoa poikile)라는 말에서 유래하며 스토아학파의 창시자 제논과 그의 제자들이 바로 이곳에 모여 학문을 논했다고 한다. 스토아 철학의 거장 세네카는 네로 황제의 스승이기도 하다. 하긴 아우렐리우스는 로마 황제였다.

스토아철학의 사유를 빌려 현대인의 일상, 즉 일, 관계, 성공, 자기 계발을 다시 바라본다. 삶의 짐을 줄이고, 중심을 회복하며, 보다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철학적 연습이다. 스토아철학이 묻는 것은 얼마나 많이 이루었는가가 아니라,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가이다.

스토아철학의 자기 관리법, 인간 관계론, 성공관을 주제로 우리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 31가지를 알려준다. 베라 31처럼 분명 다 만족스런 맛일 게 분명하다.

<스토아철학의 자기 관리법>
☑️푹신한 침대에 눕지 않는다. 편안함을 거부해서가 아니라, 편안함이 없어도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다.
☑️ 의미 없는 뉴스와 자극적인 정보까지 챙겨 보지 않는다.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쓰지 말고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라는 가르침은 오늘날 더욱 절실하다.
☑️ 항상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갖지 않는다. 긍정은 용기이고, 부정은 경계다. 용기와 경계를 겸비할 때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된다.
☑️ 좋아하지 않는 일을 참고 버티지 않는다. 무엇을 견디고 무엇을 내려놓을 것인지 판단한다.
☑️ 혼자 있는 시간을 불안해하지 않는다. 불안을 없애려 하지 말고,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자신을 키워라.
☑️ 가족을 위해서만 살지 않는다. 가족을 위해 자신을 태워버리는 사람보다, 자신을 돌보며 따뜻한 온기를 오래 간직하는 사람이 결국 가족에게 더 큰 힘이 된다.
☑️ 정직이 최선이라 여기지 않는다. 지혜롭게 판단하고, 절제해서 말하며, 상대를 존중하고, 필요하다면 불편한 진실을 말할 용기를 갖는 것이다.
☑️ 무조건 예의만 차리지 않는다. 영혼까지 함께 굽혀서는 안 된다. 진짜 예의는 남에게만 공손한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에게도 예의를 지켜야 한다.
☑️ 혼자 있는 것을 외로워하지 않는다. 혼자를 외로움으로 해석하는 순간, 평생 무언가에 의존하며 살아가게 된다. 혼자는 가장 단단한 상태다.
☑️ 무리해서 해외여행을 떠나지 않는다. 행복은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자기 영혼의 평온에 달려 있다.

세네카, 아우렐리우스, 에픽테토스 등 스토아철학자들의 지혜를 빌려 수많은 과업에 지친 현대인의 삶에서 짐을 덜어주고 보다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을 살게 하는 지혜를 전한다. 자기 관리법을 옮기고 나니, 한결 짐을 덜은 느낌이다. 인간관계론과 성공관을 읽고, 자꾸 삶에 끼어드는 이런저런 소음에 휘말리지 말기 바란다.

마음이 시끄러울때 꼭 필요한 책이다. 현대인의 삶에 가르침을 전하는 스토아철학..기원전 3세기의 철학이 지금 딱 알맞게 통한다는 사실이 대박이다. 스토아철학은 부, 명예, 건강을 '무관심한 것'이라 부른다. 그것들은 삶의 재료이지 목적이 아니다. 진짜 선은 덕, 즉 이성에 따른 삶, 절제, 용기, 정의, 지혜에 있다고 말한다.

스토아철학자가 부와 명예를 거부한 것은 그것들이 나빠서가 아니다. 부와 명예를 잃는 순간 자신까지 잃어버리는 삶을 거부한 것이다. AI가 인간의 일을 줄여주는 시대다. AI가 인간에게 줄 가장 큰 선물은 생산성 향상이 아닌, 인간에게 다시 인간으로 살아갈 시간을 돌려주는 그것일지도 모른다.

그럼..나는 그 시간을 무엇을 위해 살아갈 것인가. 마지막 질문 하나가 모든 걸 의미한다. 당신의 삶에 스토아철학이 함께 한다면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세네카 씨가 왜 카톡을 안 읽는지 알았다. 누군가의 분노, 누군가의 증오, 누군가의 불안과 자랑, 조언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제 당신의 삶을 살 시간이다.

가볍게 읽고, 묵직하게 새길 메시지를 보면서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에 집중하면 된다. 인생에 정해진 시기라는 게 없다. 오직 깨어 있는 선택만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시간이 아니라, 더 적은 욕망이다. 곁에 두고두고 읽으면 삶의 지혜를 터득할지도 모를 보석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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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자 - 우리가 기억해야 할 기지촌 여성들의 기록
영춘 외 지음 / 세종마루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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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자 #영춘 #세종마루 #만화 #서평단

책 제목보고 젤 먼저 떠오른 것은 임권택 감독의 <창>이다. 창녀를 뜻하는 <창>을 호기심에 봤는데 극장을 나오면서 떠오른 생각은 그저, 부모님이 있는 따뜻한 보금자리가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 여겼다. 17세의 영은처럼 명자도 기구한 삶을 살았을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기지촌 여성들의 기록 속으로 들어가 보겠다.

1951년 칠흑같이 어두운 겨울 밤에 태어난 冥子. 이름을 이따위로 지은 아버지는 조금만 잘못해도 두들겨 팼다. 아버지의 폭력은 어머니도 말릴 수가 없었다. 사남매 중 장녀였던 명자가 학교에 갈 나이가 되었을 땐 남의 집 식모가 된다.

여러 집에서 식모일을 하며 온갖 수모를 겪던 명자는 남편과 바람이 났다고 의심하는 주인집 아줌마에게 두둘겨 맞고 도망쳐 나온다. 그때가 스무 살이다. 친구네 집을 돌며 신세를 지던 명자는 아는 언니를 따라 평택에 가게된다.

그곳은 별세계나 다름없는 곳으로 놀고 자고보니 사흘동안 육 만원의 빚이 생겼다. 그렇게 미군 전용 클럽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게 된다. 두 계절이 지나도 오히려 빚만 늘어가고, 방세가 밀리자 포주는 성매매를 부추기는데...결국 성매매까지 하게 된 명자.

명자의 애인 찰스와의 사랑과 임신 그리고 입양. 자살시도와 明子로 살아가는 이야기다. <명자>는 평택에 거주하고 계신 분들의 인터뷰와 구술집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있던 이야기를 다시 세상에 내놓을 수 있어 기쁘다고.

몇 년 전 평화박물관을 통해 후원자들에게 전해졌던 <명자>를 프랑스 국제 만화축제에서 소개할 기회가 있었고, 스페인에서도 출간되었다. 이 작품을 만든 의미, 더 늦기 전에 이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졌으면 한다고 한다.

다시보니 명자는 피해자다. 가난과 폭력, 성매매에 시달린 힘없는 국민이다. 2022년 대법원이 기지촌 성매매를 조장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한 데 이어, 당시 구조에 주한미군이 어떻게 관여했는지 묻는 소송으로, 지난 3월에는 정부가 기지촌 여성들에게 공식 사과했지만, 피해자들은 미군과 미국 정부의 책임에 대한 명확한 사과도 요구하고 있다.

이 책은 기지촌 여성들의 존재를 알리는 묵직한 증언이다. 생존자들에게 혐오의 시선이 아닌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 인세 전액이 기지촌 할머니들의 평안한 일상을 위해 쓰인다고 한다. <명자>를 향한 위로와 연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당부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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