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누구든 #올리비아개트우드 #비채 #비채3기서포터즈 #페미니즘스릴러 #반드시읽어야할책100권<네가 누구든>은 '세계를 장악하는 여성 시인'에 이름을 올린 시인의 첫 장편소설이다. 시인이 쓴 소설은 어떨지..책속으로 들어가 보겠다.작은 해변가 동네 마지막 거주민인 미티와 베델은 옆집의 괴짜 부부가 어느 날 양로원으로 들어가고 인형의 집이 탄생하는 걸 지켜봤다. 지난 오 년간 비어있던 집에 이삿짐 트럭이 도착한다.미티는 이모 베델과의 동거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당근 케이크를 산다. 엄마에게 미티를 놔주어서 고맙다고 전화하는 것을 전통으로 삼는데 잊고 잠들어 버리자 엄마 퍼트리샤의 전화다. "돌아와도 돼" 건조하고 확신없는 목소리에 미티는 움찔한다. 미티는 애리조나에 돌아가도 괜찮을 만큼 충분한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 페인트를 사가지고 집에 도착하자 이웃집 레나가 인사를 한다.레나와 서배스천의 아침 섹스 장면이 떠오른다. 2시간 후 레나가 페인트칠을 도와주겠다며 찾아온다. 베델의 질문에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춰 진 서배스천의 삶 속으로 걸어 들어갔고 적응했다고 한다.베델은 레나의 삶이 사랑하는 남자와의 관계를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는 빈 껍데기라고 본다. 레나는 옆집 사람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하고 싶어 하지만 서배스천은 팩스의 장례식을 앞두고 있다.팩스는 인턴사원 네 명에게 납치되어 산타크루즈 산맥에서 총에 맞아 죽었다. 서배스천은 20대 초반에 불과한 인턴들이 자발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 청부 살인을 한 것이라고 추측한다.아니면 팩스가 아니라 자신이 죽었을 테니까. 미티와 레나는 놀이동산도 가고 가까워진다. 베델이 에스미라는 이름을 말하자 그들이 발 딛고 살아왔던 단층선이 갈라진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그동안 싸운적이 거의 없던 둘의 냉전상태에 레나가 찾아온다. 레나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베델에게 상처주는 말을 서슴지 않는 미티. 둘의 갈등은 커져만 간다. 미티의 식당에 레나가 찾아온다.레나는 자신의 기이한 행동을, 미티와 베델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해 완벽한 풍경을 보러가자고 한다. 레나의 진짜 이상한 행동은 미티와 베델을 초대된 식사 후에 나타난다. 대체 뭔지?운명과 우연에 이끌려 둘만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미티와 레나. 빼어난 미모와 부유한 남자친구를 가진 레나는 서배스천의 감시와 통제를 받으며 그에게서 벗어나는 삶을 갈망한다. 모종의 사고로부터 도망쳐 기억을 묻어버리고 자신의 삶을 외면한 미티. 비밀을 간직한 사람들, 두 여성에게 닥친 어두운 그림자는 스릴러와 서스펜스를 넘나든다. 영상화가 확장되었다니 이 보다 파격적인 영화가 또 있을까 싶다. SF소설을 이해 못하는 사람이 있듯이, 난 퀴어소설을 이해 못하는 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번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하고 읽었다. 스릴러라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두 여자 주인공 때문이기도 하다. 책표지 속의 레나..네가 누구든 응원한다.
#세상에없던색 #추설작가 #모모북스 #로맨스소설 #도서협찬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생계로 하고 있지만 세상을 흑백으로 보기 시작한 현서는 사랑으로도, 사람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을 느낀다. 어느 날, 무심코 대책없이 내일 떠나는 비행기표를 예약한다.도피로 택한 일본은 현서가 사랑하는 나라다. 도착해 '나는 여기에 왜 왔지?'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채운다. 거리에는 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간판들이 불을 밝히고 있었지만, 여전히 흑백으로 보일 뿐이다.술집에서 떨어진 가방을 알려준 일본 여자와의 짧은 대화에서 이상할 만큼 즐거움을 느낀다. 떠나는 그녀를 따라 나서지만 그녀는 보이지 않는다. 술집을 전전하다가 홀린 듯 그녀를 만났던 술집으로 향한다.그 짧았던 순간의 색을 기억하고 싶어서다. 작은 소망은 이루어지지 않고 아쉬움만 커져 유독 고립된 기분이 든다. '이건 사랑같은 유치한 감정이 아니다. 그저 그 순간의 분위기가 좋았을 뿐이다'스스로 만든 핑계가 무너져 내리며 술집을 나오는 순간 기적처럼 그녀를 만난다. 용기내어 그녀에게 말을 건다. 번역 앱에 단어 하나하나를 조심스럽게 고르지만 주저리주저리 찌질한 문장뿐이다.그럼에도 그녀와 나를 주황빛으로 감싸는 느낌이 든다. 서로의 속마음은 조심스레 감춘 채 소소한 대화로 밤을 채워나간다. 아쉬운 이별로 마음속은 허전함이 커지고 숙소를 나오자 그녀가 거기 서 있다.가족이 데리러 온다더니 첫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추운 밤에 혼자 있었을 그녀에게 미안함을 느끼며 다시 한적한 술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처음으로 이름을 물어본다. 미즈노 유카리.일본을 좋아하는 현서와 한국을 동경한다는 유카리의 만남이다. 현서에게 세상은 늘 무채색이었다. 회색 안개처럼, 의미를 잃은 색들로 가득한 세계. 그런데 그녀와 함께 있는 동안만큼은 아니다.작가 지망생인 그녀는 세상에 없던 문장이 생긴다는 게 글을 쓰며 좋았다고, 그녀의 마음과 글이라는 행위에 철학이 놀랍게 느껴진다. 현서도 그동안 있었던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쏟아낸다.눈물을 보이는 그녀는 무채색으로 세상을 본 뒤로 처음 스며든 따뜻한 색이다. 그 색은 짧고도 강렬했기에 더 오래 마음에 남을 것 같다. 이틀간의 잊지 못할 만남을 뒤로하고 둘은 이별을 맞이하는데...현서는 작가님의 이야기 같다. 소설을 가장한 에세이. 그리고 진짜는 유카리의 손에서 소설로 탄생한다. 깊은 구렁텅이에서 서로를 구제해 준, 사랑이 두려운 한국 남자와 사랑에 진심인 일본 여자의 러브 스토리다. 둘의 이야기가 아직 다 쓰이지도 않은, 결말이 없는 책으로, 계속해서 이야기가 써 내려지기를..소설에서나 가능할 이야기 같지만, 어쩜 누군가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아프면서 성숙해지는 법이니 사랑이 두렵다고 외면하기보다는 세상에 없던 색을 만들어가길 바란다. 현서가 작가님의 이야기인지 무지 궁금해진다.
#언제살해당할까 #구스다교스케 #톰캣 #도서협찬일본 미스터리 추리 소설계의 거장 에도가와 란포로 부터 '트릭의 발명가'로 인정받은 구스다 쿄스케는 '트릭이 없는 소설은 읽을 가치도, 재미도 없다'는 신념으로 다양한 트릭을 창조해냈다고 한다. 요 전에도 일본 고전 추리소설을 읽고 역시 고전 추리소설만의 재미에 푹 빠졌건만 이 책으로 아마도 고전의 세계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만 같다. 핸드폰도, DNA검사도 어느것 하나 발빠르고 정확한 과학수사에 못 미치지만 고전을 읽다보면 놀라운 직감, 통찰력과 뛰어난 두뇌가 읽는 사람을 매료시킨다. 특히나 미스터리 추리소설일 경우는 작가님이 강조하신 트릭과 떡밥은 회수될 때까지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아둔한 독자에게 치명타를 입힌다. 천재 작가님의 현란한 글 솜씨는 언제나 독자에게 기쁨주고 사랑받는다. 책 소개를 하면서 리뷰 위주로 써왔던 나는..천기누설인 스포는 절대 피하면서 어렴풋이 책제목쯤에 해당하는 스포만큼은 아낌없이 드러내왔다. 입이 근질근질하기도 하지만, 읽기 전과 읽은 후의 감회가 전혀 다른게 제목이기 때문이다.이번 <언제 살해당할까>도 피해자의 입장에서 내가 언제 살해당할까 걱정스런 의문처럼 짐작된다. 노란바탕의 유령들 특히 분홍색 유령은 귀여운 느낌마저든다. 하지만 책제목의 '당'자가 다른 색인걸 감안해서 읽으면 '언제 살해할까'가 된다. 이 정도야 추리소설을 읽는 팬들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기초지만..이런 단순함을 그냥 넘기는 더 단순한 독자를 위해 살짝 대놓고 알려드리고 싶다. 난 스포의 여왕이니까. 하지만 책 내용만큼은 묵언수행에 들어가 손가락마저도 수행에 이바지하기로 하겠다. 팔천만 엔이 넘는 돈을 부정하게 유용한 끝에 그 사실이 들통날까 두려워 연인과 함께 약을 먹고 동반 자살한 남자 다키시마가 죽은 병원에 우연히 입원한 소설가 쓰노다는 자꾸 이상한 꿈과 흰옷을 입은 여인의 모습을 목격한다. 쇼지 병원 4호실의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이전 환자도 유령을 목격하고 자살했다. 결국 두려움과 호기심에 이끌려 병실에서 벌어진 자살 사건을 오랜 친구인 이시게 경감과 함께 파헤쳐 보기로 한다.당뇨 합병증으로 생긴 다리 신경통인 쓰노다는 머리로, 이시게 경감은 경찰의 지원도 없이 발로 뛰는 수사. 여기에 쓰노다의 부인 에쓰코는 왓슨이 아닌 수다쟁이 하치고로. 팔천만 엔을 찾는 일에 적극적으로 돕는다. 팔천만 엔의 행방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사건에 깊이 파고들수록 예상치 못한 위험에 빠진다.범인들이 사건을 복잡하게 만든 잔꾀와 트릭을 하나씩 해결하는 우리의 콤비는 정말 최고다.시대가 시대이다 보니 전보나 공중전화같이 옛것이 튀어나온다. 생일이나 연말이면 보내던 전보도 떠오르고, 공중전화도 동전에서 카드로, 문이 설치되기도 하는 변천사를 겪다보니 오히려 고전의 느낌이 더 물씬 풍기는듯 하다. 여러사람이 죽어나가는 미스터리 추리 소설이지만 가볍게 읽기 좋다. 작가님이 서른 번 남짓 다양한 직업을 가지셨다더니 그 경험들이 소설속에 녹아 있는듯 하다. 실제로 심한 당뇨병으로 입원하면서 구상한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다. 작가님의 고백처럼 등장인물들이 수다스런 면이 강하다. 그래서 더 재밌었다고 말하고 싶다.
#용신연못의작은시체 #가지다쓰오 #블루홀식스 #블루홀6 #서평단 #미스터리대발굴컬렉션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은 있지만, 용신 연못은 아마 처음 듣지? 용신 연못의 작은 시체라니 책표지도 그렇고 억울하고 슬픈 이야기일 것 같다.돌아가신 어머니가 남기신 말 때문에 자리를 비워야 하는 도모이치는 미오와 하이타니, 도모쿠라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과학사 분야의 권위자로 저명했던 아버지는 사회주의적 사상으로 정부와 군부의 거센 탄압 대상이었고 결국 출옥 후 세상을 떠나셨다. 혼자 아이 둘을 키우던 어머니는 동생 슈지를 학동 집단 소개지로 보냈는데 거기서 연못에 빠져 죽었다사진 한 장도 없는 동생의 죽음을 새삼 조사하려는 이유는 미안함이 크기 때문이다. 동생은 주변 사람들의 부주의나 태만으로 죽었다. 어머니는 그 불만을 오랫동안 가슴에만 품었다가 임종 직전에 터뜨리셨다. 야마쿠라의 용신 연못에 익사한 게 아니라 동생이 살해되었다고. 다시 한번 제대로 조사해 보자고 결심한 도모이치는 그 시절 슈지와 가까운 사이였던 마키코 씨를 찾아간다.초등학교 3학년때의 기억을 더듬어 마키코 씨가 들려준 이야기를 듣고 동생의 죽음이 왠지 비밀스럽고 조심스럽게 처리된 기분이 든다. 도모이치는 이 정도 수확에 만족하기로 하고 동생과 그날 함께 초대받아 갔던 게이코 씨를 찾아간다.도모이치가 만나본 사람 중에 슈지와 두터운 유대감을 쌓았던 혼조 아키라와 인간성 상실에 가까운 구도 노인도 만나본다. 이틀간의 조사로 확실해진 건, 동생의 죽음에 누군가의 의지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그걸 밝혀보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인다.사건을 조사하면서 알게 된 건 그동안 어머니도 아들의 죽음을 원통하게 여겨 죽음에 대한 진상을 밝히려 했다는 점이다. 도모이치는 23년 전에 동생을 죽인 범인을 알아내고 진상을 밝힐 수 있을까? 작가님의 나이가 살아계셨다면 98세. 시대적 배경도 세계 2차 대전을 겪은 전후의 시점이다. 고전의 느낌이 느껴지면서 추리소설이 갖춰야 할 모든것 복선과 트릭을 고루 갖춘 완벽함 그 자체다.줄곧 도모이치를 따라 그가 겪는 위기 상황과 위험에 답답함을 느꼈는데 미오 덕분에 속이 좀 풀린다. 권모술수의 대가에 명탐정답게 알리바이 있음을 조작된 가짜인지 간파하는 능력이라든가, 범인을 추려내는 능력도 사건을 보는 시선 자체가 남다르다. 무엇보다 도모이치를 돕고자하는 열정만큼은 최고라고 본다. 하지만 당사자만큼 잘 이해하고 잘 파악할 수는 없다. 도모이치가 풀어내는 사건의 진실은 미오와는 확실히 다르다. 거짓으로 점철된 한 사람의 인생과 가족을 둘러싼 죄의식도 씁쓸하다. 다만 이걸 처음부터 눈치채고 있었던 내 자신이 참..추리소설을 읽을 때는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안믿는 점,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의심병이 통했다고 본다. 또 반전이 묘미인데 이미 반전을 예상하고 기대한다는 점에서 어쩜 반전의 반전은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결론은 완성도 높은 본격 미스터리를 원한다면 딱 맞는 책이라는 것. 다 읽고나니 책표지가 달리보인다.
#일곱번째방 #프리키 #블랙레이블시리즈 #전자책프리키 작가님의 블랙 레이블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다. 전자책으로 읽는게 익숙하지 않지만 프리키 작가님의 책은 가독성이 좋기 때문에 별문제는 안되는걸로. 그럼 책 속으로 들어가 보겠다.무언가에 머리를 세게 얻어맞고 깨어난 곳에 날 지켜보는 사람들..그리고 테이블 위의 디저털 타이머. 타이머의 숫자가 변할 때마다 들리는 사람 숨소리. 이때 천장 스피커에서 음성 변조된 소리가 들린다.제한 시간 5분. 일곱 번째 방, 게임 시작.단 한 명만 살아남는 게임이 시작된다. 테이블 위의 타이머가 작동되고 빨간색 숫자가 줄어들자 온몸에 전율이 인다. 어느새 '01:00'을 지나는 그 순간 바닥에 세 개의 원이 나타난다.신호음이 커지자 여자가 움직인다. 원안으로 뛰어 들어간 여자가 소년에게 소리친다. 소년도 잽싸게 움직인다. 나머지 원안에 모자를 던지는 남자. 하지만 망설이지 않고 석진은 원안에 뛰어든다.남자는 마치 전기구이 통닭처럼 구워진다. 분명 단 한 사람이 살아남아야 문이 열린다고 했다. 가장 먼저 깬 소년의 말이 사실이라면 다른 방에서도 이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걸까?또 다시 타이머가 작동한다. 어찌어찌 살아남은 석진, 그리고 무시무시한 소년의 존재. 본 게임에 비하면 몸풀기 게임이다. 진짜 악몽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일곱 번째 방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일곱 번째 방의 진짜 주인과 비밀, 그리고 방의 의미. 석진은 옥상에서 자살하려 했던 인물이다. 극한의 공포속에서 선택하는 삶과 죽음. 오츠이치 작가의 <일곱 번째 방>을 오마주한 작품이라고 한다.그런데 영화 쏘우가 먼저 떠올랐다. 왜 갇힌지도 모르게 깨어나는 사람들, 살기위한 몸부림 그리고 직쏘의 게임. 왜 이런 게임을 하는지 어처구니없는 점까지. 그런데 몰입하게 되고 재밌는게 닮았다.오츠이치 작가님의 일곱 번째 방은 절판이라 아쉽다. 프리키 작가님은 재밌는 책 많이 써주시고 한국의 시라이 도모유키로 불리우며 승승장구 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