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누구든
올리비아 개트우드 지음, 한정아 옮김 / 비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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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누구든 #올리비아개트우드 #비채 #비채3기서포터즈 #페미니즘스릴러 #반드시읽어야할책100권

<네가 누구든>은 '세계를 장악하는 여성 시인'에 이름을 올린 시인의 첫 장편소설이다. 시인이 쓴 소설은 어떨지..책속으로 들어가 보겠다.

작은 해변가 동네 마지막 거주민인 미티와 베델은 옆집의 괴짜 부부가 어느 날 양로원으로 들어가고 인형의 집이 탄생하는 걸 지켜봤다. 지난 오 년간 비어있던 집에 이삿짐 트럭이 도착한다.

미티는 이모 베델과의 동거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당근 케이크를 산다. 엄마에게 미티를 놔주어서 고맙다고 전화하는 것을 전통으로 삼는데 잊고 잠들어 버리자 엄마 퍼트리샤의 전화다.

"돌아와도 돼" 건조하고 확신없는 목소리에 미티는 움찔한다. 미티는 애리조나에 돌아가도 괜찮을 만큼 충분한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 페인트를 사가지고 집에 도착하자 이웃집 레나가 인사를 한다.

레나와 서배스천의 아침 섹스 장면이 떠오른다. 2시간 후 레나가 페인트칠을 도와주겠다며 찾아온다. 베델의 질문에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춰 진 서배스천의 삶 속으로 걸어 들어갔고 적응했다고 한다.

베델은 레나의 삶이 사랑하는 남자와의 관계를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는 빈 껍데기라고 본다. 레나는 옆집 사람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하고 싶어 하지만 서배스천은 팩스의 장례식을 앞두고 있다.

팩스는 인턴사원 네 명에게 납치되어 산타크루즈 산맥에서 총에 맞아 죽었다. 서배스천은 20대 초반에 불과한 인턴들이 자발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 청부 살인을 한 것이라고 추측한다.

아니면 팩스가 아니라 자신이 죽었을 테니까. 미티와 레나는 놀이동산도 가고 가까워진다. 베델이 에스미라는 이름을 말하자 그들이 발 딛고 살아왔던 단층선이 갈라진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동안 싸운적이 거의 없던 둘의 냉전상태에 레나가 찾아온다. 레나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베델에게 상처주는 말을 서슴지 않는 미티. 둘의 갈등은 커져만 간다. 미티의 식당에 레나가 찾아온다.

레나는 자신의 기이한 행동을, 미티와 베델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해 완벽한 풍경을 보러가자고 한다. 레나의 진짜 이상한 행동은 미티와 베델을 초대된 식사 후에 나타난다. 대체 뭔지?

운명과 우연에 이끌려 둘만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미티와 레나. 빼어난 미모와 부유한 남자친구를 가진 레나는 서배스천의 감시와 통제를 받으며 그에게서 벗어나는 삶을 갈망한다.

모종의 사고로부터 도망쳐 기억을 묻어버리고 자신의 삶을 외면한 미티. 비밀을 간직한 사람들, 두 여성에게 닥친 어두운 그림자는 스릴러와 서스펜스를 넘나든다. 영상화가 확장되었다니 이 보다 파격적인 영화가 또 있을까 싶다.

SF소설을 이해 못하는 사람이 있듯이, 난 퀴어소설을 이해 못하는 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번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하고 읽었다. 스릴러라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두 여자 주인공 때문이기도 하다. 책표지 속의 레나..네가 누구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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